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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실 할배의 숨겨 놓은 젊은 애인 이야기.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21-09-19 06:54:12
추천수 0
조회수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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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조정래 [가입일자 : 2016-01-15]

제목

시우실 할배의 숨겨 놓은 젊은 애인 이야기.
내용



사진설명.
우리나라 대다수 강은 남으로 흐릅니다만 ..길안 반변천은 북으로 흐르는 가장 긴 천입니다
왜인들이 돌아 갔다는 노귀재 덴뱅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간발의 차로 한 방울은 영천을 거쳐서 포항으로 흐르지고 다른 한방울은 북으로 일백리를 흘러서 다시 안동 낙동을 타고 서남으로 흘러서 구미로 흐르지요.

그 노귀재 넘기 전에 작은 시골 길을 가는데..두 할머니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목욕탕으로 가더이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세발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가시는 할머니들이 정겹습니다.


시우실 할배 몰래 사귄 애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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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은모래 흐르는 내성천 강변에서 순수 자연 풀로만 키운 황소 한마리를 지난 달 그믐께 아직 어두음이 어릿어릿 삽작걸에 깔린 새벽에

삶은 딱 껍데기로 손으로 직접 꼰 찬지 꼬리 목줄을 황소 꼬뚜레에 묶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혹여 Y읍 장 가늘 길에 남이 땀 흘려 키워 놓은 논섶에 콩 이라도 소가 뜯어 먹을 까봐 여러해 사용치 아니하여 먼지가 낀 소머그래를 꺼내어 탁탁 떨었다.

새벽에 집 떠나는 소에게 이별의 정으로 당가리도 썩고 터밭에 덜 여믄 옥시기도 몇개 작두로 숭숭 썰어서 가마솥에 소풀과 썩어서 삶은 특별식 소여물을 마지막으로 소에게 주고 나서 소가 여물을 다 먹자

시울 실 영감님의 소에게 소 머드레를 쒸웠다.


소도 왠일로 새벽부터 이런 특별식을 주는지 ..의아한 눈으로 시우실 영감을 자꾸 처다보면서 자신이 Y읍 소전에 팔리로 가는 것을 아는지 눈망울이 더 커졌다.

시우실 영감님이 대목아래 황소를 파는 이유는 혹여 추석에 자식들이라도 온다면 ...힘에 부쳐서 이제 옛날처럼 농사 일도 왕성하게 하여 소출도 많은 것이 아니고 더욱이 올해는 손이 많이 가는 참깨 농사도 접어서 없으니 소를 팔아서 그 돈으로 예천장에 나가서 참깨라도 한말 사서 차식들을 위하여 참기름을 짤 계획이다..

원래 참기름 짜는 담당은 할망구 일이나 ..60년 전 남의 집에 시집 갔다가 새신랑이 수개월 후 덜컥 윤감 병으로 죽고 혼자 젊은 과수로 사는  예안 이씨 집안 며느리를 달 빛이 솥아져 작은 논길도 호등 없이 걸어 갈 수 있었던 밤 ..그 집에 몰래가서
이미 한파수 전에 말미를 던져 둔 생과부 손을 부여 잡고 돌고개를 넘고 -가메동네를 돌아 이곳 시우실로 데리고 와서 아들 딸 7남매 낳아서 잘 살다가 그만 7년 전에 덜컥 저세상 가고 나서 시우실 염감 은 혼자 사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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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마을 이장에게 부탁하면 포터 차로 Y읍 소전까지 편하게 몰고 갈 수 있지만 그 냥 집을 나서서 내성천을 건넜다.
남으로 십리 내려가면 강을 건너 갈 수 있는 고평 다리가 있지만 돌아가는 길이고 ,,영주 땜 건설로 이젠 내성천에 흐르는 물은 발목 아래로 정도로 깊지가 아니하니 ..소를 앞세워 질러가는 길을 택하여 버들치들이 무리로 모래알 위로 날으는 내성천을 건너..두시간 정도 걸어서 흰 침을 턱 수리 아래로 질질 흘리면서 우우거리는 소전에서   정든 가서 소를 팔았다.


오래만에 큰 돈을 주머니에 넣고 y읍 구시장 곡물 시장 통에 가서 평소 알고 지내는 머물띠기 할매에게 참개를 한말 사서 시장통 입구에 여러 할매들이 모여서 추석 참기를을 짜는 곳에.... 시우실 영감님도 맡겼다.

"이거 짜노마 이따가 옴씨더!"

소리 치고는
그리고 발길을 돌려서 새벽녁 부터 보고 싶었던 애인을 만나기로 했다.

그동안 시우실 영감에겐 비밀이 있었다.
운이 좋아서 분내 풀 풀 날리고 도시 냄새가 나는 젊은  여자를 몰래 만나고 다닌지 몇개월 된것이다.

단 늙은 나이에 그런 짓이 남사 스러우니 서로 단단히 사귀는 것을 비밀에 부치기로 약속한 사이다.
저만치 영주로 가는 완행 버스에는 장날이라하지만 버스 손님은 두명 밖에 타지 아니하고 텅 빈체로 떠 났고 간간히 땅콩 보따리를 이고 가는  늙은 할머니들 보이고..코로나로 시장통도 썰렁했다.

아무도 몰래 비밀로 사귀기로 한 젊은 애인을 만나려고 혹여 누가 볼 세라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호주머니 두둑한  돈을 만지작 거리면서 간간히 은어가 뛰어 오르는 읍 천을 따라서 다리끼 머리에 있는
찻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 파수 만나서 데이트를 했지만 ..하하 호호 하면서 등어리 밀어주던 젊은 애인은 영주에 살고 한파수에 한번씩
Y읍에 내려와서 찻집 마담과 잘 통하니 찻집에서 언니 동생 하면서 놀다 가는데...쌍화차 몇번 사먹고 눈을 맞추어서 그 젊은 여인과 시울실 할배가 비밀로 사귀기로 한 것이다.

그대신 한번 만날 때 마다 10만원 정도 차비를 주기로 약조햇었고 ...나름 늙은 나이에 읍내에 자기를 만나로 오는 젊은 애인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늘그막에 사는 맛이 이만저만 아니였다.

시울실 할배 젊은 애인은 말이 젊은 애인이지만 환갑 지난 여인이였다.
기저귀 찬 할매보다야 훨씬 젊은 여인이니 시우실 영감이 내심 안 좋아 할 일도 없었다.

그 녀가 분내 폴폴 날리면서 읍내 찻집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죽치고 있던 읍내 늙은 영감들 .....눈이 돌아 갈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어떤 날은 자기 에인이 다른 늙은 영감 옆에 앉아서 하하호호 거리면 질투가 솥아나서 견딜수 없었지만
그래도 시우실 영감님은 서로 비밀로 사귀기로 약조를 했으니 내색도 못하고 그냥 늙은 나에게 저런 젊은 여자를 애인으로 삼을 수 있는 것에 만족하였다.

그래도 혹여 다른 돈 많은 영감에게  젊은 애인 빼앗길 세라 빼앗길세라 ..힘들여서 농사 지은 땅콩도 갖다 주고..땀을 한말 넘게 솥으면서 지은 고추도 했살 좋은 날 마당 멍석에 널어서 태양초로 만든 후 젊은 애인에게 아무도 몰래 갖다 주기도 하고 그런 날은 특별한 데이트를 허락하여 둘이서 y읍  온천장 가서 놀고 오면 인생을 다시 사는 것처럼 활기가 돋았다.

.........

그날 젊은 애인에게 소 판 돈도 있고 하니 용돈을 평소 보다 더 주고
참기름 집에 갔지만 추석 대목으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음 날 오기로 하고 보문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 날 참기름 집에서 젊은 애인과 다시 한번 더 만나기로 했었다.
참기를을 한병 젊은 애인에게  주고 싶어서다.

그런데.. 참기름 집에 갔더니..주인 아낙이....

"할배 참기름은 며느리가 식장절에 (아침일찍 사투리)갖고 갔니더!"

하는것이 아닌가!

첫째 며느리는 인천서 공장 다니고 둘째 며느리는 대구서 아파트 앞에서 채소 장사 하고
셋째 며느리는 추석 때 못 온다고 한달 전에 다녀 갔고 넷째 며느리는 요양원에서 일하여
코로나로 움직이지 못한다고 연락 왔는데...어느 며느리가 와서 영감님이 짜 놓은 참기를 갖고 갔단 말인가..

그런데....더욱 이상한 것은 생글 거리면서 나타나던 그 젊은 애인도 오지 않았다.
핸드폰을 해도 받지 않았다.

그리고 한파수 지나니..... 작은 읍내라서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그 여자가 시울실 영감님만 비밀리 애인으로 삼기로 한 것이 아니고 ...여기저기 읍내 쫌 논다하는 영감쟁이들에게 접근하여? 일주일에 한번 씩 등어리라도 끓어주는 조건으로 치참 저참 영감들 숨겨 놓은 돈 다 빼묵고 서울로 도망을 쳤다는 것이다.


가슴이 털컥 했다.

소판 돈을 들고 찻집에서 만날 때 내심 돈자랑 할 겸 큰 몫 돈을 보이자 ...옆자리에 착 잘라 붙어서 허벅지 꼭 꼭 찝어가면서 아양을 떨던 젊은 애인이 

"오라버니 백만원 한파수만 빌려주이소!. 태양초 쫌 사서 서울 압구정 친구들 한테 갖고 가면 돈 많이 남으니  그 돈으로 . 다음 데이트는 온천 장에서 만나서 목욕도 같이 합시다"

그래서 백만원 빌려 주었고 더욱이 허망한것은 참기름 병마져 전부 그 젊은 여자가 갖고 갔다는 것이다.

시울실 영감 참기름 뿐 아니고 , 하리 영감 고추가루, 고평 할매  참기름 사라졌다.

방앗간은 추석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고 주인은 정신 없는데..

건장한 남자가 아주 고급스런 차를 몰고와서는 줄줄이 주인을 기다리는 짐 보따리 를 보면서

" 우리 아부지 맡긴 고추 가루 주이소"

하면

손바닥에 붉은 고추 물이 든 기름집 안 주인이

" 어느 어르신이 맡긴 것 찿닛껴?"

물으니

양복 입은 신사는 ..

"우리 어메 택호가 고평 할매씨더"

"아..고평 할매 고추가루는 이것씨더"

하면서 건너주었는데 ..방앗간 주인은  해마다 도시에서 추석 쉬러 내려 오는 자식들이 대신 차로 고추가루니 ,떡국이니, 참기름 병을 찿아 가는 경우도 있었으므로 의심은 커녕 ...오히려


"아이고 고평 할매는 쪼맨한데..아들은 우째 저키 크노 어이! 객지 나가서 돈 번 아들이 있다카드만,..저 아들이가 보네!"

감탄하자 ..지루하게 기다리던 시골 할매들이 부러운 듯 그 신사 양반을 바로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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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그 남자도 시울실 영감님 젊은 애인과 한통 속 남자 였다.

말이 추석이지 이산골 저산골 ..늙으막에 읍내 분내 풍기면서 오는 젊은 애인 여자에게 당한 돈이 금액도 점점 늘어나서 y읍 경찰서에서 피해 조사를 시작 할 정도라고 하였다.


그 이후 ...시울실 할배를 비롯하여 열명도 넘는 시골 영감들이 땀 흘려서 농사 일로 번 돈을 털렸다는 사실이 확인 되었다.

" 영김재이들이 쪼데기지..힘들게 한해 농사 지어가 마카 한구멍에 돈 다 털어 넣어다 아잇 껴..늘그막에 무슨 못타리실 껴!.. 생전 고생한 할마이 한테는 땡전 한푼 안주고 산 영감들이! "


" 마카 한구영에 다 처 넣었다"

라는 늙은 영감들의 숨겨 놓은 젊은 애인 이야기가 어주자가 어릴 적 고추 내놓고 목욕 하던 은모래 흐르는 내성천 강변을 따라 남으로 남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야기 시절과 장소는 다소 변경 하였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적어 본 사람 사는 이야기다.
..후기가  더 길고 재미 있지만 이곳은 사실 타인의 글을 짧은 문장 하나로 흠집을 내려는 그런 분들이 존재 하는 곳이니  어주자 인생 일기 중에서 일부만 발쵀해서 올려드리오니 일부  읽어 보시고 추석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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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2021-09-19 09:17:46
답글

읽어보난 .. 그 조정래가 이 조정랜지 , 이 조정래가 그 조정랜지 헷갈려마씀 . 풍성한 한가위 되십서양^^;;

조정래 2021-09-19 14:47:42

    ㅎㅎ 김선생님 글키 햇갈리니껴? 저는 문맥을 억지로 화장하지 않쿠요 . 그분과 저는 구분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 ...높은 산에 달이 솟는 월광을 그린 문장이 있었는데...

모 지방 신문사 기자가 제 글을 읽어 보고

그 유명한 그분 글보다 딱히 모자랄 이유가 하나도 없이 좋았다는 ..소리를 들은 적은 있고

자랑 같습니다만 어느 유명한 신문사 상 받은 적도 있고
금강산 기념관에 제 글이 돌비석이 하나 있지만

저는 그저 이름없는 무명 글쟁이에 불과 합니다.

코로나로 추석이 다소 허허롭습니다만 잘 보내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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