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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를 무는 호기심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21-05-04 11:12:26
추천수 1
조회수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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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박헌규 [가입일자 : 2000-11-27]

제목

꼬리를 무는 호기심
내용


 윤여정이 우리나라에 5개째 아카데미상을 가져오며 "김기영 감독에 감사하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팀버튼도 아니고 스텐리큐브릭도 아니고 시상식장에 있던 영화인들에게 익숙한 올드보이의 박찬욱감독 도 아니고 
김기영이었다.  그런데 김기영을 언급한 이가
윤여정만이 아니었다,
 
봉준호도 국제무대에서 여러차례 김기영을 언급했고 --(봉 감독은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에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황금종려상을 받고 "기생충"이란 영화가 많이 관심 받게 됐지만, 내가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김기영 감독님처럼 역사 속에 많은 위대한 한국 감독님이 계시기 때문에 (수상이) 가능했다")--
박찬욱도 그의 영화가 김기영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난 영화를 스넥처럼 소비할 뿐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제 창고속에 쳐박혀 있는 그의 영화가 어땠는지 모르고
또 그걸 일부러 찾아 볼 일도 없을 것이다.
여러 인물들의 언급을 통해 그가 그바닥의 장인들에게서 인정받는 진짜 감독이었었나 보다 하는 정도
 
하길종 감독은 유학을 갔다와서 영화를 만든 초창기 유학파 감독으로 
대중영화판인 한국영화계에서 예술 하겠다고 계속 말아먹다 노선 변경해서 "바보들의 행진"으로 그나마 이름 하나는 남긴 감독이라고 나온다.
대중영화 만드는 김에 그후로 몇개 더 흥행시켰는데
이 양반이 유학가서도 학교에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적이 좋았었던 탓인지(서울대 졸업하고 취직했다가 유학) 프란시스 코폴라와 친했다고도 하는데--그때 Doors의 짐 모리슨도 UCLA에서 형편없는 영화학도로 재학하고 있었는데 하길종과 코폴라 셋이 친했다고 한다...
사실 설대 대닐때도 교우들 보면 서울대 문리대 전설의 세대 인물들이 다 포진해 있다.
---불문과 김승옥, 김현, 김치수, 독문과 이청준, 염무웅, 김주연, 김광규, 영문과 박태순, 정규웅 등이 동기였고, 친우 김지하는 한해 전에 미학과에 입학해 있었다. 입학하자마자 4.19를 겪게 된 동기들과 학림다방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시와 문학에 대해 토론하였다고 한다.----지금보면 친구들이 대개 볼온좌경불순분자들 이었다.
그시절 너무 잘생긴 하길종을 배우로 쓰기 위해 마부의 강대진 감독이 서울대까지 찾아오기도 했다고...

 
그의 영화도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유신시대의 검열로 가위질을 당하기 일쑤였는데 유학파로서의 장점(?)을 살려
평론가로서 당시 유명한 감독들을 실명으로 비판해서 충무로의 밉상이 되었다고..
그런 그가 비판하지 않은 감독이 김기영이라고 한다.(유현목 감독도..)
 
이렇듯 누군가의 눈에 자꾸 걸렸던 감독 김기영.


나는 상을 받으려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야. 오직 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만들지.어떤 사람이 내게 물었어. 왜 이런 영화를 만드냐고. 내 답은 다음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야.

– 『24년간의 대화』 p.99 –


시대를 관통해서 살아남는 영화는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가진 감독이 만들면 되는 모양이다.
주제 없는 이야기를 횡성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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