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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분열의 원인 (이명원)
시사종교 > 상세보기 | 2008-04-03 15:23:25
추천수 9
조회수   3,033

제목

한나라당 분열의 원인 (이명원)

글쓴이

장준영 [가입일자 : 2004-02-07]
내용
Related Link: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

방금 [뉴스메이커]에 올라온 칼럼입니다.

생각해 볼 만한 관점 같아서 퍼 옵니다.

보수 진영을 지지하시지만, 현 정권에 비판적인 회원님들의 의견도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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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원의 눈] 한나라당 분열의 원인



2008 04/08 뉴스메이커 769호





보수 진영 내에서 ‘문화적 엘리트주의’와 ‘이데올로기적 보수’는 연대하거나 협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성향체계와 달리 ‘벼락 출세’ 보수와는 타협하기 어렵다.



과거에는 한나라당에 속했지만 이제는 상대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보수세력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분열 양상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와 이명박 후보 간의 격렬한 논쟁에서 이미 잉태되었다. 그리고 대선 후보 불안론을 내세우면서 정계를 은퇴했던 이회창 후보가 대선 출마를 강행함으로써 범 보수 세력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제 과거의 한나라당은 이명박 계파 중심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중심의 자유선진당, 박근혜 의원을 지도자로 추종하는 친박연대, 그리고 무소속 후보의 난립이라는 혼란을 낳고 있다.



이러한 보수세력의 분열을 낳은 일차적 책임은 이 대통령에 있다. 당선 이후 이 대통령은 경선 과정에서 앙금이 쌓여 폭발 일보 직전에 있었던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갈등에 기름을 붙는 식의 행보를 보인 당내 측근 정치 행태를 용인했다. 게다가 경선에 승복하고 대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던 박근혜 계파가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는 뒤통수를 맞자, 대통령의 ‘광폭정치’와 ‘통합적 리더십’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사라졌다. 동시에 ‘형님 공천’에 대한 이유 있는 당내 반발을 방관함으로써 오히려 이 대통령은 ‘이명박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한나라당의 총체적인 분열 및 지지도의 급속한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여의도 정치를 불신하고 대화와 타협보다 ‘불도저식 리더십’을 선호하는 이 대통령의 귀에는 이러한 보수세력의 분열조차도 ‘떼쓰기’로 보일 공산이 크다. 박근혜계의 반발이야 당권 양도와 차기 대선에 대한 귀찮은 지분 요구로 보일 것이며, ‘형님 공천’에 대한 이재오 의원의 반발조차 정몽준 의원의 영입으로 위태로워진 당내 권력구도 재편에 대한 불안에서 나온 ‘떼쓰기’로 보여 불쾌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치공학적인 측면 외에도 한나라당은 문화적 아비투스(성향체계)라는 측면에서도 필연적인 분열의 속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었다.



먼저 한나라당을 일찍이 떨어져나간 이회창 지유선진당 총재. 아비투스라는 측면에서 이회창 총재는 보수의 지형 안에서 ‘문화적 엘리트주의’를 상징한다. ‘차떼기’로 심하게 인상이 구겨지긴 했지만, 이회창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여전히 원칙과 품위, 전통과 귄위를 존중하는 보수 진영 내의 문화적 엘리트주의자로 인식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어떤가. ‘이데올로기적 보수’를 대변하는 존재다. 때로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이 박근혜의 이데올로기 지향성을 희석시키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역시 대중들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서 투철한 반공이념과 국가 안보에 대한 신념을 연상한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대중들이 떠올리는 보수적 아비투스는 무엇인가.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성공신화’, 대중적인 차원에서는 ‘벼락 출세’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로서의 뚜렷한 아비투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보수 진영 내에서 ‘문화적 엘리트주의’와 ‘이데올로기적 보수’는 연대하거나 협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성향체계와 달리 ‘벼락 출세’ 보수와는 타협하기 어렵다. 이데올로기와 엘리트주의로 무장된 ‘보수 귀족’의 눈에 벼락 출세한 ‘보수 평민’은 계급이 다른 존재다. 혈통 없이 굴러들어온 돌과 같아, 내심 용인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보수 평민’이 힘도 세고, 기존 질서를 무정부적으로 허물려고 한다면, 응징에 대한 유혹과 혐오는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없다. 이것도 분열의 한 원인이다.





<이명원 문학평론가·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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