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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 작은 폭포수 아래에서 시원하게 앉아있는 자기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 강렬하고 거센 물살들이 자신의 머리와 몸으로 내려치노라면 미끄러지듯이 젖어내려앉는 머리카락의 결들과 축축하게 젖은 옷가지와 함께 강한 물살의 중력으로 몸이 내려앉는 듯한 기분으로 짜릿한 스릴감마저 들 것이다. 아, 꼭 무더운 날씨가 아니더라도 맹렬히 추운 칼바람이 부는 날에 굳은 각오로 가정이지만, 등목삼아 폭포수 아래 앉아보아도 비슷한 기분이 들듯하지만 말이다.
그 스릴감을 경험하게 해준 오디오 rca케이블(언발란스케이블)이 하나가 있으니, 쿠발라소스나 이모션이다. 한 단계 위인 쿠발라소스나 일레이션의 xlr케이블(발란스케이블)을 들어본 적이 있는 필자는 쿠발라소스나 일레이션의 절대매력인 밑바탕기로 저역대가 심해바닥까지 쫘악~ 내려깔아앉으면서 촤르르 퍼지는 듯이 그러한 어마무시한 광활한 스케일감과 다이내믹감을 선사해주는 점을 잘 알기에, 쿠발라소스나 이모션을 Try해보게 되었다.
Kubala Sosna 이모션을 Silver Screen Classics란 CD로 감상해보기 시작했다. 고음질로 녹음되어진 시디라 할지라도 좋은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마련이다. 이 CD의 첫 번째 곡인 명곡 Moon River가 시작되니, 풍성하고 포근한 소리가 뭉개구름처럼 부드럽게 사뿐히 내려앉아 감정이란 스펀지에 호소력으로 물들어드는 듯 하였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슬라이딩하는 듯이 매끄럽고 유연하게 흘러앉는 소리의 결은 윤기가 흘렀다. 눈이 부시리만치 반짝이는 듯한 광택감이 느껴지는 것이 밤하늘의 별빛마냥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시적감성을 안겨주었다. 차분한 현악기의 멜로디가 밑거름으로 잘잘 깔려주는 것이 넓은 스케일의 무대감과 꽉찬 듯한 실한 공간감으로 스릴감마저 뇌리에 스치게 해주었다.
윌슨베네시 스피커를 비롯하여 바쿤 앰프 및 그리폰 프리 그리고 에소테릭 분리형 CDP 등등의 오디오 기기들과 어우러져서 쿠발라소스나 이모션의 효과는 Kubala Sosna사의 특색인 하강하는 듯이 내려치는 우뢰가 번쩍이는 듯한 감탄을 자아냈는데, 좋은 소리에 있어서 많은 요소들 중에서 하나는 베이스가 탄탄하여서 좔좔 내려깔려주는 가득 매워주는 듯한 저역대 소리의 고퀄리티에 있다고 보는데 그러한 성향은 입체감과 사실감을 통해 하이엔드에 매료되도록 귀를 즐겁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디오 소리란 귀를 통하여 듣는 청음이기 때문에, 꽤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자기자신의 귀에게 잘 맞는 흡족한 소리를 찾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소리를 찾기 위하여 오디오 기기들을 기변하는 것이 한 과정이라고 보고, 그러한 과정들이 쌓여서 노력 끝에 정녕 원하는 소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실패를 통하여 다시 만족하는 소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때론 한 조각 한 조각씩 맞추어 가는 퍼즐맞추기와도 비슷하다고 여긴다.
ㅇ 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