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HW사용기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페즈오디오 미라세티 인티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9-05-23 13:16:19
추천수 4
조회수   1,021

제목

페즈오디오 미라세티 인티

글쓴이

박종은 [가입일자 : 2002-11-23]
내용
 
사진까지 보시려면 아래 링크 방문 부탁 드립니다.
 
 
 
 

진공관 앰프는 비쌉니다.

출력 대비로 따졌을 때, 진공관 앰프는 비쌉니다.

하이파이 진공관 앰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인티앰프 중에서 50와트 출력을 넘는 진공관 앰프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렴한 입문용 하이파이 TR앰프들 대부분이 50와트 이상에서 시작하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클래스D 앰프가 각광을 받으면서 저가 입문기들도 몇백와트는 우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앰프에서 출력이 전부가 아니라는건 하이파이에 입문해서 곧 깨닫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출력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일정한 넓이 이상의 공간에서는 소리를 제대로 채우기 어려워지기는 합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감도 90dB을 넘는 스피커를 보기가 어려운 경우, 진공관 앰프의 낮은 출력은 아쉬워 보이기도 합니다.


관련 포스팅은 아래 참고 하세요.

https://blog.naver.com/just4thee/221432124188


이 와중에 고작 8와트짜리 300B 싱글엔디드 (Single Ended) 삼극관 인티앰프로 현대 북셸프 스피커를 울린다는건 좀 무리라고, 저도 생각했었습니다...

Fezz Audio의 Mir Ceti (이하 '미라세티') 를 듣기 전까지는...

미라세티를 처음 접한 건, 2018년도에 와싸다닷컴에서 있었던 청음회였습니다.

당시 포컬 1008BE와 매칭했던 미라세티 앰프를 듣고 저윽이 놀랬던 기억입니다.

청아하고 투명한 300B의 고음과 중음에 저역 드라이브까지 갖춘 소리가 나왔으니 말입니다.

그 이후로 서슴없이 그 조합을 추천하고 다닌 기억입니다.

그 기억이 가물가물해질때쯤, 와싸다닷컴 재고 털이 행사에 이렇게 들여서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들어본 300B 싱글 앰프는 라인마그네틱 217IA 인티, 캐리 오디오 300B인티, 올닉 300B 모노블럭 파워, 서병익 오디오 300B인티, Triode 300B인티 그리고 미라세티 정도밖에 안됩니다. 황인용 옹의 카페 카메라타도 300B 앰프가 여러 대 들어갔던걸로 아는데 규모도 그렇고 그건 빼기로 하겠습니다.

웨스턴 300B를 장착한 수천만원대 앰프들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적어보니 꽤 되는군요.

라인마그네틱, 캐리 300B, Triode는 300B의 스테레오타입에 딱 맞는 소리입니다. 청아하고 코맹녕이 울림이 가득한 소리에 아랫도리는 허전한 저역대가 특징이지요. 그런데 올닉과 서병익, 미라세티는 이런 전통적인 300B 앰프 소리와는 다른 길을 갑니다.

이번 2019년도 서울오디오쇼에서 접한 서병익 300B 인티는 일반적인 300B인티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 서병익 인티의 300B-XLS 출력관은 출력도 싱글로도 20와트가 넘는데다가 크기도 훨씬 큰 신형 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는 올닉의 모노블럭 앰프가 일반적인 300B 출력관으로 미라세티와 비슷한 길을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앰프 모두 300B 싱글임에도 저역 드라이빙 능력이 출중하다는 점이 동일 합니다.

그러고보니 두 업체 모두 트랜스포머 회사로 출발했고, 트랜스포머 기술력이 좋다는 점도 동일하네요.



미라세티는 단순한 앰프입니다.


입력단도 고작 3개에 초단 역할인지 드라이브관 역할인지 6SN7관 2개인 구성을 보면 프리단도 패시브 프리단일 것으로 보이며, 스피커 출력단자도 4옴 8옴 두가지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리모콘으로도 볼륨 조절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볼륨 노브의 조작감은 오랜만에 만져보는 고급스러운 묵직함 입니다.

라인마그네틱이나 케인의 그것과는 차이가 큰 고급스러운 묵직함이지요.

알프스 볼륨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수동 볼륨에 모터를 따로 장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볼륨 조작할 때 들리는 모터 음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중국 제품들과는 달리 플라스틱 사용을 거의 안했네요. 기본에 충실한 만듦새가 썩 마음에 듭니다.

볼륨조작은 섬세하게 조절이 가능합니다. 디지털 볼륨의 그것보다는 어렵지만 적당한 볼륨 조절이 어렵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기본인데 그 기본을 못 지키는 앰프들이 적지 않지요.

이 앰프의 저음 드라이빙 능력은 200와트급 TR앰프에나 어울릴 법한 크기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울리기 어렵지 않은 스펜더 SP1/2R2 스피커의 지분도 상당부분 있는 것 같지만, 나름 3웨이인 스피커를 고작 8와트 앰프로 이정도 울리는걸 보면 기특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라세티는 올라운드 앰프에 상당히 가깝습니다.

8와트 3극관 싱글 인티앰프로 올라운드 앰프에 가깝게 가있다고 하면 왠 과장 광고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힙합이나 메탈을 듣지 않는다면, 그 외 장르에서 상당히 뛰어난 음악성을 들려줍니다.

SET (Single Ended Triode: 3극관 싱글) 앰프의 단점이랄 수 있는 저음 드라이브 능력을 해결하니, 왠만한 팝에서든, 영화에서든 저역이 확실히 나와줍니다. 아랫도리가 든든하니, 그 위에 그리는 중역대와 고음대의 아름다움이 한층 더 살아나게 됩니다.


Damien Rice의 Blower's Daughter를 들어보면 중반 이후 부터는 저 아래에 꽤 낮은 저역대에서 베이스가 울립니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베이스가 아닌 전자기타 베이스의 낮은 대역인듯 한데, 힘 없는 앰프들은 그저 두리뭉실하게 있는듯 없는듯 내주고 맙니다. 심지어, 스피커에 따라 풀어지면서 흐릿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요.

미라세티는 이 곡에서 8인치 우퍼를 거의 온전히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든든한 저역대 위에 300B 특유의 아름다운 중고음은 뭐 말할 것도 없구요.

음을 미세하고 고은 입자로 흩뿌린다기보다는, 실타래로 엮듯 뚜렷한 그림을 그립니다. 이덕분인지 진공관 앰프 특유 입체적인 스테이징은 큰 즐거움입니다.




Jazz...


얼마 전 와싸다 게시판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Miles Davis Quartet 연주의 'It Never Entered My Mind' 를 들어보면, 뮤트를 사용한 연주가 되었건 따뜻한 원래의 트럼펫 소리가 되었건 공간을 장악하는 꽉 채우는 연주가 그대로 나와줍니다. 그 아래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마샬의 베이스 또한 흐릿하거나 뭉게지지 않으면서 노트 하나하나를 다져줍니다. 오래된 녹음이라 인위적인 스테레오 배치가 무대 형성을 좀 방해하지만 앞뒤로 깊게 만들어지는 진공관 앰프 특유의 스테이징은 홀로그래픽 같습니다. 혼 스피커에서 나와주는 강렬한 금속성의 뮤트+트럼펫 소리를 바란다면 좀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또렷하게 내지르는 관악기의 강렬함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배음이 한올한올 공간을 부딪혀서 돌아오는걸 보는 것도 진공관 앰프의 재미 중 하나이지요. 허구헌날 Kind of Blue 만 듣던 저에게 이런 보석 같은 곡을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편성은?


애초에 대편성 위주로 들으시는 분들이야 고작 8와트짜리 인티로 듣지는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럼에도 미라세티는 꽤 해줍니다.

백건우 선생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RCA 1998. Fedoseyev, Moscow Radio Orchestra)을 들어보면 제 TR인티보다 음의 피치가 약간 올라가 있다뿐이지 다이나믹스에서도 별반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는 제 좁은 방에서 제 스피커로 제가 듣는 음량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얘기라, 더 넓은 공간에서 고출력을 요하는 볼륨에서는 아무래도 얘기가 달라지겠지요. 그건 뭐 SET (Sing Ended Triode) 의 한계라고 봐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미라세티 인티로 듣는 것도 즐거운 것이, 제 스피커와 300B 조합의 피아노 소리의 가성비는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꼭 면봉처럼 끝이 살짝 말린, 그러면서 청아하고 맑은 투명한 피아노의 터치와 울림이 흐뭇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김광석,


진공관 싱글 앰프로 듣는 김광석은 정말 각별합니다.

어쩌면 김광석이라는 가수와 진공관 앰프가 비슷한 면이 많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 않나 상상도 해봅니다.

김광석이라는 가수의 가창력은 현대적인 보컬 트레이너들의 평에 의하면 그다지 훌륭한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가사 전달력이라든가 힘 있고 두께감 있는 보이스는 최고급이지만, 그 외 평가항목에서는 그저 좋은 정도라고 하니 말입니다.

진공관 싱글 앰프도 그렇지 않을까요.

현대적인 주파수 응답이니 SN비, THD니 하는 스펙으로 따지면 3극관 싱글 앰프는 가성비도 그렇고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졌어야 하는 유물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앰프가 최근에 오히려 되살아나는 추세인 것도 그렇고,

김광석 음반들이 CD건 LP건 중고시장에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은,

정량화할 수 없는 가치와 감동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라세티로 듣는 김광석은 그래서 각별합니다.

김광석의 출중한 가사 전달력에 더해서, 진공관 앰프 특유의 투명한 중음과 고음으로, 그의 애절한 가사와 노래들이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리게 되니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혹시 김광석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면, 이 앰프가 아니어도 좋으니 꼭 진공관 앰프를 구해서 한번 들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가성비는 나쁘지만, 김광석 같은 음악을 듣노라면, 아 정말 잘 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테니 말입니다.



결어


이 앰프의 한계는 소출력 진공관 앰프의 한계와 같습니다.

진공관 앰프인지라 날이 따뜻해지니 부담스럽습니다.

잠깐 들으려고 켰다가 금방 끄는 일도 삼가하게 되고, 음악이 아닌 영화를 볼 때면 괜시레 앰프에 무리가 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밤에 듣다가 졸리면 끄고 자야 하니, 음악 들으면서 잠이 드는건 못하게 되지요.

겨울에는 따땃해서 좋기는 하지만, 전기요금은 나쁩니다.


그뿐인가요?

진공관 앰프는 스피커 케이블 교체할 때도 반드시 꺼야 합니다. (물론 TR앰프도 가급적이면 끄는게 좋기는 합니다)

스피커 옴수도 맞춰줘야 하고, 때되면 출력관 바이어스도 맞춰줘야 합니다.

구닥다리 아날로그라 그런가, 세세하게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들이 솔치 않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아날로그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음질을 뽑아내려면 LP가 되었든 진공관 앰프가 되었든 디지털이나 TR에 비해 가성비가 상당히 나쁩니다.


미라세티는 그래도 기존의 진공관 앰프의 단점들을 많은 부분 해소 했습니다.

자가바이어스 방식이라 출력관 바이어스를 맞춰줄 필요도 없습니다. 리모콘도 있지요.

진공관이 많지는 않아서 그만큼 진공관 관리하기 쉽습니다.

출력은 낮지만 저역대가 든든해서 스피커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300B 싱글 앰프로 다재다능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닌데, 그걸 해냅니다.

아마도 오디오파일이 아닌 대중들에 가장 근접한 300B 싱글 앰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앰프 추천하느냐구요?

물론입니다.

진공관 앰프의 단점들이 아직 있지만, 그런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이만한 3극관 싱글 인티앰프는 이 가격대에 찾기는 지극히 어렵습니다.

저는 이제 여름용 앰프를 구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