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자유자료실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마트에서의 쇼스타코비치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24-01-16 22:10:01
추천수 3
조회수   486

bbs_img

글쓴이

박헌규 [가입일자 : 2000-11-27]

제목

마트에서의 쇼스타코비치
내용

동네의 마트에 가서 우유를 사는데 
익숙한 소절의 클래식이 나온다 짠 짜라자라 짠짠짠짠짠!
응 쇼스타키비친가?  그리고도 한참을 더 나온다..가뜩이나 긴 
쇼스타코비치를 적어도 한악장을 다 틀어주는 모양이다.


그런데
음악이 아무리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는 것이라 하지만
서사가 없을 수 없고 서사와 더불어 이해해야 더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인데
쇼스타코비치 곡의 서사라면 자본주의 매장에서 틀기엔 그다지 바람직한 서사는 아닌데...

항상 경쾌한 음악만 틀어주는 마트에 dj가 놀러갔나?  하며....

며칠 지나고 몇번인지 확인배 보려 하는데
쇼스타코비치는 작곡한  교향곡수가 많고 
곡당의 길이도 길어 듬성듬성 들어 봐서는 찾을 수가 없다.

 

그렇게 찾아보는 중
독소전쟁중 900일간 계속되었던 레닌그라드 포위전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결국은 러시아의 영광스러운 승리로 포장되지만...알다시피
현실은 100만명이 아사하고 그 과정에 고어영화같은 상황을 거친..
지극히 러시아스러운 잔인하고 처절한 승리.

 

누가 그러한 승리를 축하하고 영광을 부여하는가..

전쟁은 본질적으로 그런거고 정치라는게 그런거라 여기고 말하야 하는가


전쟁을 일으키고 치루는 과정의 무수한 어리석음과 잘잘못과는 상관없이

 한 개인이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도 없는) 전장에 던져졌을 때

폭력과 폭력으로 맞부딪혀야 하는 검투사처럼 말랑말랑한 생각은 조금도 허용되지 않는다...

쇼스타코비치도 포위전의 현장에서 전장에 배치되었던 단원들을 연습을 위해 모았는데
그러는 중에도 굶어 아사하는 연주자들을 직접 보았을 것이다.(거기서 그건 특별한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끝까지 강철의 몸과 마음이 될 수 없는 예술가인 그의 눈엔 그것이 혁명을 위한 성스러운 희생으로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또한 자기가 의도하지 않은 역사의 피해자가 되고 살아남기 위해 오랜 기간 체제에 아부하게 된다)



 


그리고 또하나의 에피소드
건널목에 걸려진 미아찾기 현수막에
86년에 3살짜리 실종아동을 찾는다는 내용....

복잡한 많은 생각이 드는  안타까운 장면이다.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박전의 2024-03-07 18:15:29
답글

저도 2차세계대전중 독소전쟁에 관심이 많습니다..민간인 사망자가 1200만명..소련군 전사자만1000만..
즉 현재 남한 인구의 절반이 사라져 버린 전쟁이죠...

레린
닌그라드에서 포위전을 고스란히 겪은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7번만큼은 그 도시에
대한 순수한 헌사로 봐도 족하지 않을까요...

체제에 대한 아부보다는요...

우리 인류또한 소련인들에 피에 많은 부분을 빗지기도 하구요....

도덕적인 인과관계를 따지더라도 말이죠...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