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때 컴퓨터에 아남 앰프와 태광에로이카 스피커를 사다가 연결한 이래, 늘 오디오는 책상과 컴퓨터와 함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도 얼마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차분하게 음악을 듣지 못하고 컴퓨터 화면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네 번째 이사를 면서 방이 하나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평수를 줄여서 가는 건데, 구축에서 신축으로 가다 보니 방의 크기는 줄어들고 개수는 하나가 늘게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말해봅니다. "방 하나를 오디오 방으로 만들면 어떨까?". "그래"하고 쾌히 허락해 줍니다. 여기서 음악을 듣다 책도 보고 있습니다. 뭔가 컴퓨터로부터 해방된 느낌입니다. 기기는 아주 저렴한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깔끔한 소리의 이영건 소출력 앰프, 입력단이 하나밖에 없는 앰프에 어울리는 야마하 NT-670, 아내가 시집올 때, 제가 "혼수로 가져오면 안 될까?"라고 해서 산 JBL-4312D.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스피커를 혼수로 사 오라고 하다니, 참 왜 그랬나 싶습니다. 음악은 주로 클래식을 듣고 있습니다. 20년 전 직장 선배님께서 베토벤 교향곡을 들어보라며 MP3를 보내주셨습니다. 덕분에 쭉 클래식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음악과 함께 하십시오.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