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우드니스워 : Loudness War, 음량전쟁
- 마스터링 단계에서 음반이나 음원의 소리 크기를 높이는 경향을 일컫는 용어
- 이런 경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누가 더 크고 빵빵한 소리를 만들어 내는가를 겨루는 경쟁으로 변질됨
- 이로 인해서 음반이나 음원의 오디오적인 충실도가 떨어지고 음악감상의 즐거움이 저하됨
- 라우드니스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내용들을 참고하세요.
https://en.wikipedia.org/wiki/Loudness_warViewer
https://blog.naver.com/casteraprn/80195699151Viewer
https://blog.naver.com/casteraprn/80195822846Viewer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1693508Viewer
최근에 모 온라인중고샵에서 10여장의 중고음반을 구입했다.
평소 거의 대부분 클래식음악을 감상하는 편이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지라 이런 종류의 음악도 한번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음반들의 공통점은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연주자들이 만든 크로스오버 앨범이라는 것이다.
우선 위 사진의 4장을 들어보았는데...
한마디로 깜짝 놀랐다.
나는 평소에 음악의 유형이나 음반의 녹음레벨에 따라서 볼륨을 적절하게 조정해 가면서 듣는다.
이 음반들은 크로스오버 음악이니 클래식보다는 녹음레벨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고 볼륨을 낮추어서 재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엄청난 큰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귀에서 피가 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고문을 당하는 것만 같았다.
각자의 방에 있던 가족들이 뛰어나와 무슨 사고가 났냐고 물어보니 민망하기까지 했다.
재빨리 볼륨을 낮추었다.
내 프리앰프의 볼륨은 총 104단계로 조정이 가능하고 그것을 20개의 LED로 표시한다.
스피커의 음압이 높지 않은 현재 시스템 구성상 볼륨표시가 1이 되면 거의 안들리는 수준이기 때문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가 나는 볼륨표시가 2가 된다.
결국 위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볼륨을 거의 최저치에 맞추고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저 정도 볼륨위치에서 나오는 소리가 볼륨표시 5~6 으로 클래식음악을 든는 것보다 훨씬 큰 소리였다.
"라우드니스워"라는게 이런 것이구나 실감할 수 있었다.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3악장
마우리찌오 폴리니 (2002년 녹음,DG)
위 차트는 매우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피아노곡인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3악장의 파형과 스펙트럼이다.
차트의 위쪽은 Waveform으로 소리크기 변화에 따른 파형을 보여주는 것인데,
아래위로 진폭이 클수록 소리가 큰 것이다.
아래쪽은 Spectrogram으로 주파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인데,
회색이 배경이고 그 위에 white-red-blue의 색과 농도로 주파수에 대한 강도를 표시한다.
이 스펙토그램을 보면 피아노 연주음의 대부분은 5khz 이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베토벤 : 교향곡5번 "운명" 1악장
리카르도 샤이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2009년 녹음,Decca)
위 세개의 차트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일명 "운명"교향곡의 1악장의 파형과 스펙트럼을 분석한 것이다.
첫번째 차트가 그 유명한 운영의 동기이고 두번째 차트는 1악장 중간부분,
세번째 차트는 1악장 피날레 부분이며 각각 10초 정도의 파형과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음악소리의 변화가 많고 피날레 부분에서 가장 큰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총주시를 제외하면 스펙트럼이 20khz까지 꽉 차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BOND : Victory
이 차트는 BOND의 앨범에서 "Victory"라는 곡의 파형과 스펙트럼을 분석한 것이다.
Maksim : The Gipsy Maid
이 차트는 Maksim의 앨범에서 "The Gipsy Maid"라는 곡의 파형과 스펙트럼을 분석한 것이다.
BOND와 Maksim의 파형을 보면 피크치에 달하는 소리가 곡이 끝날때까지 쉴틈없이 반복된다.
거기에다가 자연스런 악기 연주소리에는 없는 10khz 이상의 주파수 성분이 엄청나게 가미되어 있다.
20khz까지 길게 뻗은 빨간색 세로줄은 전자드럼에 의한 비트가 반복되는 것이다.
위에서 본 베토벤 교향곡이나 피아노소나타에 비하면
음악의 변화가 적고 높의 주파수의 큰 소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대조적이다.
실제로도 베토벤의 교향곡을 들을때와는 달리 상당히 귀가 매우 피곤하게 느껴진다.
단지 소리가 큰 문제라면 볼륨을 작게 조정해서 들으면 되겠지만 이런 류의 음반에는 또다른 문제가 있다.
좌) 베토벤 교향곡 5번 1악장
중) 본드 : Victory
우) 막심 : The Gipsy Maid
위의 세가지 차트는 녹음레벨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 레코딩의 경우에는 좌측의 베토벤 교향곡 차트에서와 같이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넓게 펼쳐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크로스오버앨범이나 대중음악들은 중간이나 우측 차트처럼 우상의 위치로 쏠린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녹음레벨이 매우 큰데 비해 다이나믹 레인지는 매우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소리의 변화가 거의 없이 큰 소리가 계속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음질이라는 말을 쓰기가 무색할 정도의 레코딩이다.
소리가 클수록 청감상 좋은 소리로 인식한다는 것을 악용한 "라우드니스워"의 산물인 것이다.
클래식음악에는 거의 없지만 대중음악이나 크로스오버 음악들의 레코딩에서 이런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일단 구입한 음반이니 꾹 참고 한번씩 들어보았다.
너무 쉽게 귀를 피곤하게 하는지라 하루에 한 장씩만 들었다.
어떤 음반은 가족들의 항의로 다 들어보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크로스오버 음반들을 들어보며 "라우드니스워"를 실감했다.
아마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 음반들을 다시 꺼내어 듣는 일은 없을 것 같다.
AV갤러리 게시판에 다양한 음악유형별 파형과 스펙트럼을 분석결과를 올려놓았습니다.
이 분석결과를 보시면 오디오시스템 운용과 음악감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그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wassada.com/bbs_detail.php?bbs_num=49735&tb=board_pic_pds&id=&num=&pg=&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