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조금 외진 곳에 있습니다.
음악을 크게 듣고 피트니스 운동하며 방방 뛰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죠.
아버지, 어미니에게 감사드려야죠.
요즘은 마음에 드는 기기들로 조합해서 음악을 들어보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가격은 다들 몇 십 만원, 몇 만원 하는 저렴한 기기들이예요.
그런데 재미있고 마음으로 부자가 된듯 합니다.
FM 라디오 방송으로 93.1을 듣는데 삐~ 하는 굉음이 크게 납니다.
그래서 94헤르쯔 정도로 맞춰서 잡음과 함께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불만이 꽤 컸습니다.
그런데 잊고 있던 게 하나 생각나는 거예요.
십년 정도 전에 제가 초고화질 풀 HD방송을 보겠다고...
집 주변을 빙 둘러 지붕과 벽 사이에 매립한 FHD 안테나가 있었거든요.
거기에 튜너를 연결해 보자 해서 연결하니... 수신감도가 5에서 6으로 한 칸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도전해보자.
집을 빙 둘른 안테나를...
아날로그 방송 볼 때의 안테나 자리에 있는 기둥에 안테나 연결을 했습니다.
방금 전에요.
퇴근하면 지처서 집에와 널부러지는 것이 일상사인데 무슨 괴력이 났는지...
안테나 케이블들을 가닥가닥 연결했습니다.
원래는 한 획으로 안테나 케이블을 연결하려고 철물점에 갔는데...
유선 안테나 케이블은 더이상 들여놓지 않는 다는 거예요.
철물점 두 군데나 갔는데 없다더군요.
그래서 창고를 뒤져서 나온 3M, 1M정도 안테나 케이블을 가닥가닥 연결해서 선 꼬았습니다.
옥외 안테나의 위용이네요.
이렇게 해놓으니 뭔가 대단한 전파를 수신하는 가정 같아 보입니다.
결과는!
오오오... 수신률이 한 칸 늘어서 7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라디오 소리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탁 트인 고음과 저음.
소리가 뎅뎅했다면 7 수신률의 소리는 통통으로 바뀌었습니다.
빈티지 튜너 가지신 분들은 수신률에 도전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예전 먼 발치에서 듣던 하베스 스피커 소리와 비슷합니다.
통울림만 없을 뿐이예요.
라디오 음악을 좀 듣다가 다시 안테나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냥 연결만 해 놓으면 녹슬잖아요.
그래서 연결 부위를 전기 테이프로 감싸고 글루건으로 코팅을 했습니다.
저녁도 안 먹고... 지처 쓰러지기 일상인데 어디서 이런 괴력이 나왔는지...
이제 뉴스 좀 보다가 저녁 먹어야 겠습니다.
수신률 게기판 꺽일 떄까지 파이팅 합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