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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오징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11-30 16:56:30
추천수 0
조회수   1,077

제목

슬픈 오징어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2003-08-16]
내용
방근 전에 아주머니께서 혼자 오셔서 식사를 하셨습니다.

철판 오징어를 주문하셔서 드시는데. 얼굴이 많이 어두워 보이시더군요.

식사는 맛있게 드시는것 같은데...제 마음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잠시 후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저씨. 사람이 참 간사하죠? 우리 아저씨는 위암말기로 누워 있는데 난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밖에서 뭐라도 먹고 싶어서 나왔으니 말이에요.'

'네...'

사실 전 아무 말슴도 못 드렸습니다.

섣불리 드리는 말 한마디가 너무도 조심스럽기에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아주머니는 너무도 조용히 식사를 하시며 눈가에 눈물이 맻히는듯 했습니다.



전.

제가 할 수있는건 그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이해하고 같이 나눌 수 있는게 무었일까.

그 아주머니의 심정을.

그 아주머니의 눈물을 어찌 알 수 있을지. 모르겠더군요.



조용히 식사를 마치고 잘 먹었노라고 하시며 가신 후에도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 가슴이 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고.

조만간 이별을 해야 하고 아파 하는 순간이 얼마나 힘든지 아직 잘 모르니 말입니다.

아까부터 창밖만 바라보았는데...

하늘이 참 찌푸둥합니다.



아주머니에게 오징어가 참 슬퍼보였을거라 생각이 드니 오늘따라 먹먹한 하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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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i@chollian.net 2009-11-30 16:59:00
답글

쩝.. ㅠ.ㅠ

박기석 2009-11-30 17:02:20
답글

19년 전에 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고..<br />
미친듯이 눈물흘리며 라면을 두개 끓여먹고는 다 토한 기억이 있습니다..<br />
초록물고기인가? <br />
거기에서 한석규가 죽도록 터지면서도 사과 한입 베어물면서 도망가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을듯..<br />
암튼 예전 생각이 나네요..

김재희 2009-11-30 17:04:53
답글

초록물고기가 아니라, 넘버3... 오프닝 씬 아니었을까요? 거기서는 진한 페이소스보다는 코믹한 장면이었는데요 ^^;;;

박기석 2009-11-30 17:07:06
답글

맞아요.. 넘버스리인데..<br />
근데.. 그 장면을 씨네21에서 해석한 글을 읽었는데..<br />
사람이 죽음 곁에 있으면..(본인이든 아니든) 식욕과 성욕이 무척 강해진다고 하더군요..<br />
그 내용을 읽고 제 경험이 생각나더라구요..

김진우 2009-11-30 17:17:41
답글

이 글을 읽으니 왜 눈물이 &#47611;히는지 모르겠군요....................

이종민 2009-11-30 17:38:57
답글

전 예전에 와이프 애 낳는데 새벽에 병원근처에서 해장국 먹고 왔더니 <br />
애 낳았더라구요 <br />
와이프한테 무진장 혼나고 지금도 그얘기 하네요 <br />
그 해장국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김진원 2009-11-30 19:19:04
답글

마음이 아프네요. 몇년 전에 작은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화장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점심을 먹으러<br />
가는데 둘째 형수가 지금 밥이 넘어가냐고 막 울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밥은 먹었습니다.<br />
그게 인간이죠 뭐...

강태욱 2009-11-30 23:39:25
답글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본능적으로 나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뭐든지 마구 먹게 된다고 어디선가 줏어들었습니다. <br />
<br />

최형섭 2009-12-01 08:45:51
답글

식객...의 에피소드 중에서 한 장면이 생각나는군요..<br />
고시 준비하던 남자한테 음식 해서 가던 여자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br />
그 남자가 그리 슬프면서도 배가 고프니 밥을 먹게 되었다던...

김영상 2009-12-01 11:33:37
답글

식물이든 동물이든 죽음의 위험을 느끼면 .. 꽃을 피우고 배란을 한다고 합니다

김동운 2009-12-01 15:41:57
답글

슬픈 이야기이지만 2차대전 당시 독일이 생체실험한 내용중에 이런것이 있었습니다.<br />
독가스실에 처음 보는 남자와 여자를 나체로 가둡니다. <br />
서로는 몸을 가리며 구석에 움크리고 앉아 있습니다.<br />
가스가 주입되고 죽음을 느끼자...<br />
처음보는 그들은 @@을 하면서 죽어 갔답니다.

savi@chollian.net 2009-11-30 16:59:00
답글

쩝.. ㅠ.ㅠ

박기석 2009-11-30 17:02:20
답글

19년 전에 형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화로 듣고..<br />
미친듯이 눈물흘리며 라면을 두개 끓여먹고는 다 토한 기억이 있습니다..<br />
초록물고기인가? <br />
거기에서 한석규가 죽도록 터지면서도 사과 한입 베어물면서 도망가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을듯..<br />
암튼 예전 생각이 나네요..

김재희 2009-11-30 17:04:53
답글

초록물고기가 아니라, 넘버3... 오프닝 씬 아니었을까요? 거기서는 진한 페이소스보다는 코믹한 장면이었는데요 ^^;;;

박기석 2009-11-30 17:07:06
답글

맞아요.. 넘버스리인데..<br />
근데.. 그 장면을 씨네21에서 해석한 글을 읽었는데..<br />
사람이 죽음 곁에 있으면..(본인이든 아니든) 식욕과 성욕이 무척 강해진다고 하더군요..<br />
그 내용을 읽고 제 경험이 생각나더라구요..

김진우 2009-11-30 17:17:41
답글

이 글을 읽으니 왜 눈물이 &#47611;히는지 모르겠군요....................

이종민 2009-11-30 17:38:57
답글

전 예전에 와이프 애 낳는데 새벽에 병원근처에서 해장국 먹고 왔더니 <br />
애 낳았더라구요 <br />
와이프한테 무진장 혼나고 지금도 그얘기 하네요 <br />
그 해장국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김진원 2009-11-30 19:19:04
답글

마음이 아프네요. 몇년 전에 작은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화장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점심을 먹으러<br />
가는데 둘째 형수가 지금 밥이 넘어가냐고 막 울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밥은 먹었습니다.<br />
그게 인간이죠 뭐...

강태욱 2009-11-30 23:39:25
답글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본능적으로 나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뭐든지 마구 먹게 된다고 어디선가 줏어들었습니다. <br />
<br />

최형섭 2009-12-01 08:45:51
답글

식객...의 에피소드 중에서 한 장면이 생각나는군요..<br />
고시 준비하던 남자한테 음식 해서 가던 여자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br />
그 남자가 그리 슬프면서도 배가 고프니 밥을 먹게 되었다던...

김영상 2009-12-01 11:33:37
답글

식물이든 동물이든 죽음의 위험을 느끼면 .. 꽃을 피우고 배란을 한다고 합니다

김동운 2009-12-01 15:41:57
답글

슬픈 이야기이지만 2차대전 당시 독일이 생체실험한 내용중에 이런것이 있었습니다.<br />
독가스실에 처음 보는 남자와 여자를 나체로 가둡니다. <br />
서로는 몸을 가리며 구석에 움크리고 앉아 있습니다.<br />
가스가 주입되고 죽음을 느끼자...<br />
처음보는 그들은 @@을 하면서 죽어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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