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여러 섬들중 세부옆 Bacolod 로 여행을 갔습니다.
도시는 어디나 혼잡스럽고 시끄럽지만 시내를 벋어나면 그냥 열대의 농촌, 어촌 풍경입니다.
그런데
화산섬들이라 활화산들이 있고 지진도 자주 발생합니다.
화산의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화산지형이 농사가 잘되서
우리대에서만 피해를 안봤으면 하는 막연한 바램으로 위험지역에 눌러 산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산이 많고 높은 산도 많습니다.
지나가다 너른 들판 멀리 산이 좀 많이 높네 하고 찾아보니 1,880 여 미터가 되더군요
그런데 그옆 산은 무려 2,400 여 미터.
화산지역이라 온천이 나고 산 군데 군데 온천탕이 있는 리조트도 여럿 있습니다.
높은 산중에 예전엔 반군(정치적 저항군이라기 보다는 소작농을 거부한 화전농민들)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민다나오를 제외하곤 다 사라졌다고 합니다.-필리핀의 정치적 문제는 좀 답답하고 복잡하죠
폭포를 보러 갔는데 직접 가려면 가이드를 따라 밀림을 헤치고 가야 해서 뷰 포인드에서 보기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멀리서도 폭포의 규모가 엄청나 보이더군요.-
표시한 곳이 뷰포인트고 그앞에 주차를 하고 위쪽 가게에서 과일과 떡(찹쌀을 반쯤 갈아 밥과 떡의 중간쯤 되게 찐건데 아주 맛있습니다)을 먹고 있는데 아래 가게 청년이 올라와서 우리차가 사고를 당행다고 하더군요.
뭔 일이가 싶어 가보니 어떤 아가씨가 뒤에서 박은 것이었습니다.
승용차 본넷이 좀 밀리고 우리차는 뒤 문이 찌그러지고...
서로 쏘리 쏘리 하고 사고 처리를 하자고 하는데--필리핀에서 자가용(작은 차였지만) 있을 정도면
어느정도 사는 사람들이고 동승자들의 행색을 봐도 우리 좀 산다 하는 티가 나더군요.
보험에 연락만으로는 안되고 경찰서의 진술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다같이 경찰서로...
좀 내려 가다보니 파출소 비슷한 경찰서가 있더군요.
그래서 경찰서 구경 삼아 같이 갔습니다.
파란지붕이 경찰서고 앞의 지프니가 경찰차
건물안은 70년대 낡은 면사무소 분위기.
뭔가 일처리가 잘 안되는지 동행했던 분의 지인찬스를 써서 섬의 높은 분이 직접 경찰서로 전화.
경찰이 이런 일이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서류작업을 헤매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렌트한 차주는 현금으로 해결하길 바라고 우리와 가해자는 보험처리 하자고 하고...
가해 아가씨는 마닐라의 가족이 놀러와 여길 왔다고 사고를 냈는데
며칠전에도 사고를 냈다고 하는걸 봐 초보운전인 듯해서....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작은 서에 꽤 많은 인원이 근무하는 듯 보였고 뒤의 나무에 원숭이가 매어 있는걸 보았는데
경찰 아저씨(청년?)이 잡은 것이라고
두마리인데 풀어주면 무리에 못돌아가고 동네에서 말썽을 부릴 거라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기자기한 화분들도 많고 대패질도 않은 의자가 나무자체는 단단하고 무거운 열대수종(우리에겐 비싸고 귀한 원목)
언제 끝날지 모르는 서류작업을 기다릴 수가 없어
끝나면 연락준다는 말을 듣고 경찰서를 나왔습니다.(결국 보험처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