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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환] 드뷔시 피아노 전주곡을 포터블 시디피로 들어봅니다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21-02-17 20:24:26
추천수 2
조회수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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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일영 [가입일자 : 2003-09-26]

제목

[추억 소환] 드뷔시 피아노 전주곡을 포터블 시디피로 들어봅니다
내용


 
 
드뷔시에 2년째 흠뻑 빠진 파주 회원입니다. 
와싸다 중고 장터에서 아이와 포터블 시디피 미개봉 제품을 5만원에 파시더군요. 
간발의 차이로 놓쳤습니다. 
판매글이 순삭이었습니다. 
묘하게 ㅎㅎ 뇌리에서 떠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근 2년째 드뷔시 피아노 전주곡을 거의 매일같이 들어왔습니다. 
알렉시스 바이센베르그라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의 드뷔시 피아노 전주곡 앨범인데요. 
학창시절에도 이 음반이 있었지만...
학창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달빛에 감명 받아 음반점에서 '드뷔시 달빛 들어간 음반 주세요.' 해서 구입해놓은 음반입니다. 
그당시에는 뭔가 감흥이 없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이어서 다소 따분하게 들었네요. 
그런데 나이 어느정도 차서 그냥 재생해 봤는데 대단하더라구요. 
이 음반을 2년 정도 매일 들었습니다. 
시디피에 무작위 재생 걸어놓고 선율이 흘러나오면...
눈을 감고 이번 곡은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의 제 2곡, 미뉴에트, 6번 트랙... 
이렇게 맞추기 놀이를 하면서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드뷔시 피아노 전주곡도 듣고 클리블렌드 오케스트라의 드뷔시 '바다' 앨범도 듣고 들어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가 알랭 프라네 옹의 드뷔시 피아노 전주곡 전집 앨범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품절인데 램프몰에서 중고 시디로 팔고 있네요!
바로 구입했습니다. 
당분간 뭐 들어보지 이런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그와동시에 포터블 시디피 생각이 어른 거리는 겁니다. 
소니의 d-E10 시디피로 구해볼까 해서... (소니 20주년 기념으로 나온 슬라이딩 방식의 시디피입니다) 일본 야후도 어슬렁 거려 보기도 하고... 중고나라에서 매물 보기도 하고... 쇼핑의 묘미로 즐거웠습니다. 
검색하다보니 결국 물건이 보이네요. 
저렴한 가격에 가장 끝물 즈음에 나온 소니 포터블 시디피를 구하게 됐습니다.
cd-rw도 재생이 된다네요. 
그래. 알랭 플라네의 드뷔시 음반은 포터블 시디피로 들어보자... 
생각의 회로가 이렇게 연결 되었습니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시간이 정말 즐겁게 흘러가네요. 
물건은 괜찮을까, 어서 집에 가서 확인해야지.
 


 
 
생활기스 있지만 대체로 양호합니다. 
소니 포터블 시디피는 처음 사용해 봅니다. 
군대 가기 전 파나소닉 시디피를 15만원에 샀는데 그때 갈등하던 게 소니의 D-e01이 20만원이었습니다. 
음악 듣는 게 호사라며 5만원 아끼자고 파나소닉 시디피를 구입했는데... D-e01 시디피는 지금 원박스 있고 상태좋은 건 백 단위가 넘어가더군요. 
일본 야후 경매에서요. 
물론 사려는 사람이 없겠지만.
돈을 아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네요. 
물건 살 때면 항상 마음에 담아두는 경험입니다.



 
 
 2극 단자 이어폰으로 들어야 제 소리가 나온다는 말에 창고가 된 방에서 찾아냈습니다. 
요즘은 3극 마이크 단자, 4극 밸런스 단자, 애플 단자 이어폰들이 많잖아요. 
사회생활 하면서 와 이 이어폰 정말 좋은 걸 하면서 쟁여놓은 크래신의 매니아 시리즈 이어폰입니다. 
크레신의 도끼2 이어폰은 저에게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둥둥 거리는 저음, 확장된 듯한 공간감, 선명한 소리... 
크래신의 명작이 또 있으니... 바로 매니아 시리즈 입니다. 
가격도 15000원 주고 산 거 같아요. 
그런데 저 출력 기기에서 그 아련한 소리라니... 
정말 잘 들었고 쟁여놓으려고 인터넷 검색해서 2개 사 놓았는데 하나는 친구 생일 선물로 주고 하나는 지금에 빛을 발하네요. 



 

시디피는 안방에서 잠 잘 때 BGM용도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오디오가 있지만 소리도 크고 전기도 많이 먹고 타이머 기능도 없어서 그냥 틀어놓았다가 몇 번 자다가 깨서 오디오 끄고 그런 경험이 있어 사진의 소형 스피커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 소형 스피커는 단자가 이어폰 단자여서 다른 전원 필요없이 그냥 이어폰 잭에 꼽아두면 됩니다. 
물론 볼륨은 굉장히 작습니다. 
잠잘 때 딱이네요. 
태교 용도로도 좋을 듯 해요.



 
 
이렇게 포터블 시디피에 2극 이어폰으로 음악들으니 예전 향수가...
그때 이런 소리였지... 
학창시절의 소리가 고스란히 나옵니다. 
참 이때는 모든 작품에서 감흥이 느껴질 때였네요. 
감수성도 예민했고 기를 쓰고 감동을 느껴보려고 노력하던 나날이었습니다. 
핑크플로이드의 '위시 유어 히어'에서 이런 노래가사가 나오죠. 
Crying for the moon, shine on you crazy diamond...
그때 그 시절로 행복하게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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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경 2021-02-18 06:50:32
답글

씨디피 이쁩니다.
드뷔시를 포터블 기기로 듣는 것은 엄두를 못냈습니다. 잠이 오기 때문이죠. 스피커로 때려 줘야 듣습니다.
(가만있자, 드뷔시는 때려 주는 작곡가가 아니잖아?)
ㅋ.

'미친 다이아몬드'의 종횡무진 오디오 기행이 언제까지 계속되길 바라며.

김일영 2021-02-18 09:42:16

    드뷔시를 들으면 잠이 잘 옵니다. 그런데 잠을 깨기 위해서도 드뷔시를 듣고는 합니다. 어떻게 이런 감성적인 선율을 만들었는지요. 조용하고 나긋나긋 잠도 잘 오고 평화롭게 잠도 깹니다.

다른 시선과 달리 저 자기만의 만족하는 오디오 생활을 하는데 무척 재밌습니다. 독특하기는 하는데 저는 왠지 독특함에 더 잘 빠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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