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AR과 피셔는 좀 써봤습니다.
아예 남양주에서 카페까지 차려놓고 AR 동호인들과 스피커 비교 실험하며 피셔 앰프들도 써보았는데요.
일단 AR 스피커는 밀폐형이면서 음압이 낮아 힘이 좀 있어야 합니다.
(1) TR 계열
피셔 500TX(=800T)만이 AR을 제대로 구동합니다.
그러나 위 모델 외에 피셔 TR 앰프들은 비추합니다.
힘이 달립니다.
하지만 피셔 앰프 중 제가 위에서 추천한 모델들의 경우에도 위 양원석 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약간 날이 서 있어서 락이나 팝, 가요 듣기에는 좋지만 현이나 피아노 소리는 강하게 들립니다.
TR 인티 중에서 AR 스피커에 어울리면서 현 소리와 피아노 소리를 제대로 내 주는 앰프는 제 귀에는
오직 AR 인티밖에 없었습니다.
AU라는 모델로 앞이 은색 나는 앰프를 말합니다.
가격도 아주아주 착합니다.
RCA 출력석 오리지널 4알 박혀 있는 것으로
특히, 3a나 3, 4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죠.
몀징하지만 날카롭지 않은 현(피아노, 바이올린, 특히 첼로는 압권입니다.)
하지만 이 녀석도 단점이 있습니다.
이건 이 녀석뿐만 아니라 TR이 가진 한계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임장감(입체성)은 아무래도 진공관에 바해 떨어지죠.
(2) 진공관
제가 AR 1, 2, 2A, 3, 3a(후기형, 초기형), 4, 4x 등을 구동해내는
넘버1은 7591이라는 출력관을 쓰는 진공관 앰프로 피셔 X-202b 인티앰프였습니다.
하지만 이 앰프 쓰는 조건이 있습니다.
TR에 비해 진공관은 같은 세월을 견뎠어도 노화가 더 빨리 옵니다.
진공관 앰프인 피셔 X-202b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피셔 X-202 b를 최상의 조건에 맞춰줘야 하는데요.
(1) 자타가 인정하는 오버홀 장인에게 노화한 컨덴서 등을 교체하는 등 전체 점검 받아야 합니다. (비용 무척 많이 듭니다)
(2) 초단관은 뮬라드와 텔레푼켄을 섞고 출력관인 7591도 구관(텔레푼켄=피셔, RCA 등)과 신관(테슬라)을 섞어서 끼웁니다.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위해, 입체감과 구동하는 힘을 위해서!)
(3) 가급적 앰프 나무커버는 덮지 않고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먼지 청소를 좀 자주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앰프나 스피커나 나무는 부밍의 원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스피커를 나무 책상 위에 올렸을 때를 생각하면 이해될 겁니다)
(위 3가지 방법은 제가 10년 전에 턴테이블 장인이신 진선오디오 사장님에게 배운 방법입니다.)
이렇게 쓰면 AR인티의 TR이 갖는 음장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서 최고 조합이 될 겁니다.
최종 결론을 요약해 말씀드리면
1. 음장감만 제외한다면 성능, 가격, 쉽게 구하기 등에서 월등히 AR 인티가 AR 스피커를 제일 잘 울립니다. (70만원 미만)
(AR인티는 클래식음악에만 발군이고 피셔 TR 앰프와는 달리 팝, 락, 가요 등은 그다지 좋은 실력기는 아닙니다.)
2. 가격보다는 최고로 AR 스피커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피셔 X-202b(완벽 오버홀된 상태)를 추천합니다. (300만원 이상)
참고로 현 중에서 첼로 소리만이라면 왠만한 앰프로도 AR은 모두 잘 울립니다.
하지만 첼로를 들으며 반주로 피아노도 듣고
피아노 3중주나 현악4중주 등 다른 현 악기도 들어야하죠.
특히, 문제는 '깽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있는 바이올린 소리가 문제이죠.
바로 이 바이올린 소리 때문에 AR3에 피셔 진공관 앰프를 붙이고
바로 이 바이올린 소리 때문에 300b에 탄노이 레드 이상으로 가려고들 하죠.
우선 AR 스피커에 입문하신다면 AR 인티에 AR 4x 정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훗날 피셔 진공관으로 가시면서 AR 업글하셔요)
이 조합만으로도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를 듀프레와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하는 걸 듣는다면 딴 세상일 겁니다.
송진가루 날리는 소리라고들 하죠, ㅋ ㅋ
(참고로 AR 스피커에는 필립스 계열의 구형 CDP가 상성 좋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10년 전에 10년 동안 AR을 구동해본 결과였습니다.
참조만 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