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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살림] 24. 스피커 포트 흡음기 발명!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25-03-22 11:44:28
추천수 1
조회수   237

제목

[오디오 살림] 24. 스피커 포트 흡음기 발명!

글쓴이

김일영 [가입일자 : 2003-09-26]
내용

오늘은 '스피커 포트 흡음기'라는 물건을 만들어내 이에 대해 소개합니다. 

30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건 이러면 어떨까? 저건 저렇게하면 어떨가? 착상이 떠오를 때가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문서화 하기도 하고 SNS에도 올리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디테일... 그냥 머릿 속의 생각에만 머물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서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뜻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 아이디어의 서막은 보스 스피커로부터 시작됩니다. 

조그마한 보스 141스피커를 안방에서 사용하려고 구입했고 그 소감을 간단히 올리니 어떤 분께서...

'보스 스피커 소리를 듣기 시작하면 901시리즈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댓글은 저로 하여금 청년 시절 오디오에 잔뜩 호기심 품은 시절로 되돌려주었습니다.

 

보스 901 시리즈... 청년 시절, 보스 스피커를 보며 다른 스피커들은 등급을 나누어 상급으로 갈 수록 비싸지는데 보스는 유독 최상위 제품인 901 시리즈가 100만원 정도로 끝낼 수 있어서 색다르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청년시절 보스 901 시리즈를 검색해보았는데요.

스피커 주변으로 소리 음향의 반사음을 표현한 부분이 이채로웠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 보았던 건 수직으로 천정과 바닥에서 굴절되는 반사음 그림이었습니다. 

검색해보니 그 그림은 없고 이번에는 좌우 반사음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어 첨부합니다.

스피커 뒷쪽 포트로 부터 나오는 음향의 흐름을 이렇게 분석해놓았네요.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 유닛 전면 뿐만아니라 후면 포트에서 나오는 소리 역시 음악 감상에 영향을 줍니다.

 

거실에서 메인으로 사용하는 B&W 705 s2 시그니쳐 스피커는 익숙해지니 현재 시스템에서 불만이 생겼습니다.

거실에서 음악을 들을 때보다 작은 방에 들어가서 거실 소리 반사음을 들으면 소리가 더욱 좋게 느껴집니다.

3M 정도 떨어진 스피커 정 중앙 쇼파 자리에서 들을 때 보다 2M 정도 앞으로 전진해 서서 들으면 소리가 더욱 명확히 들립니다.

음악 소리가 착 가라앉지 못하고 여러 악기 소리가 천장으로 부유하는 느낌이 들어 산만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케이블을 바꿔봐? 파워 앰프를 붙여볼까?

급할 거 없으니 차근차근 준비해가자고 여념해두고 있었습니다.

 




B&W 705s2 시그니처에 포함되어 있는 스피커 후면 포트 마개 스폰지입니다. 

단단한 스폰지로 B&W 스피커를 밀폐형으로 만들어줍니다. 

스피커 매뉴얼을 보면 저음이 많게 들리면 사용하라고 되어있습니다.

2중 구조로 가운데 부분을 빼고 설치해 포트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스폰지만으로 스피커를 간단하게 튜닝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제품입니다.

저는 이 스피커의 저역대가 적당하다고 느껴서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스 901 반사음에 대한 그림이 저의 불만에 불을 붙였습니다.

음향판을 놓으면 어떻겠는가?

아닙니다. 

음향판 세 덩어리를 스피커 뒷 쪽에 놓으면 집 거실이 무당집이나 사당같은, 족자를 펼쳐놓은 듯한 모습으로 바뀔겁니다.

벽면 벽지 재질이 음향판과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럼 음의 반사를 스피커 뒷면 포트에 가깝게 설치해놓으면 어떻겠는가.

대형 마트 고객센터에 들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스피커 포트 반사음을 위한 좋은 재료가 있는지 둘러보았습니다.

 

눈에 들어온 건 주방에서 사용하는 나뭇가지를 엮은듯한 바구니입니다. 

크기가 적당하고 자연친화적 인테리어로 좋고 틈새가 여기저기에 나있어 소리의 흡수, 반사에 좋을 듯 했습니다. 

집에와서 사용하지않는 커튼 봉을 쇠톱으로 잘라 프로토 타입을 만들었습니다. 

 










설치가 간단한 컴포넌트 타입으로 마음에 안 들면 걷어내면 그만.

이렇게 며칠 음악을 들어보니 소리 변화가 있기는 합니다. 

소리가 부드러워지고 더욱 산만하게 음악이 들립니다. 

뭔가 소리의 윤곽이 더 옅어진 느낌.

 

이렇게 음악듣는데 머릿 속으로 이 반사판의 완성형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바닥에 받침대를 두어 일자로 세워서 스피커 후면 포트에 가깝게 대어보자...

그러면 지금은 기대놓아 엉성하지만 그러면 뭔가 기성품 같아 보이겠지.

 

이 반사판을 세워놓을 궁리를 하면서 받침대를 쿠팡이나 구글에서 검색해보았습니다.

아령을 분해해서 한 쪽 구명 뚫린데로 세워보자...

모니터 받침대를 구해서 가운데 구멍을 뚫어 세워보자...

삼각대를 분해해서 그 다리 받침을 흰색 기둥에 붙여보자...

응? 삼각대?

퍼즐이 짜맞춰졌습니다. 

 

정답은 바로 삼각대였습니다.

뎃생상태에서 순간 색칠까지 완성된 그림이 그려지며 다이소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구입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마트폰 삼각대*2, 배게피, 바구니*2, 인테리어 철사 100개.

삼각대 오천원*2 / 배게솜 오천원 / 바구니 4천 9백원*2 / 긴 철사 100개 묶음 천원 

 

 


 

아이디어를 구현 시켜줄 스마트폰 삼각대.

메탈 재질로 되어 더욱 돋보입니다.

거기에 고정 나사가 맨 꼭대기에 있어 바구니를 간단히 고정할 수 있습니다.


 




배게 솜을 넣고 철사로 나오지않게 해줍니다. 

원래는 소리의 반사를 염두해두었다가...

프로토 타입을 와싸다닷컴에 소개하니 회원님들이 솜이나 스폰지로 막아보라고 하셔서~ 흡음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순식간에 1호기 완성!

높낮이가 조절되고 설치가 간단합니다. 

그냥 스피커 뒷면 포트에 붙여놓으면 됩니다. 

 







우퍼 유닛이 진동하면 소리가 유닛 앞으로 나가겠지만 반대편으로도 소리가 나가겠죠.

스피커 캐비넷 안을 채우고 음향파가 뒷면으로도 퍼지며 나갈 것입니다. 

이 반사음이 제대로 공간에 녹아든다면 그 스피커는 크기를 넘어서 좋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하지만 반사음을 제대로 처리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스피커 후면 포트로부터 벽까지 1미터는 떼어놓아야하고 그 사이를 음향판을 놓아 반사음의 공명을 제어해야할 것입니다.

반사음을 살려서 공간을 채우는 스피커 소리를 만들려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아예 반사음을 흡음해버리면 어떻까요?

소리를 부드럽게 다르게말하면 소리 농도가 옅어져 산만하게 만드는 반사음을 최대한 줄이는 겁니다. 

 

먼저 소리의 위치를 확연히 알게됩니다. 

좌우 스피커에서 소리의 울림이 시작됩니다.

소리가 명확해졌습니다

후면 반사음을 최대한 줄여 부드럽게 펼쳐지는 소리의 가장자리를 없애고 스피커 유닛 앞으로 나오는 소리로 들립니다.

모니터 성향으로 들립니다.

소리가 나오는 곳이 명확해지기에 초점이 잘 맞습니다. 

기존에 불만이었던 부분이 아름다운 소리결로 채워지네요.

 

다음 달에 카페트를 놓으려고 합니다. 

바닥면에서의 반사음을 제어하겠네요.

어떻게 소리가 들릴지... 아무래도 모니터적인 소리로 들리지않을까 짐작해봅니다.

 

스피커는 공간을 제어하는 마법이군요.

주변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소리야말로 음악을 즐겁게 들려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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