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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살림] 5. 금속과 액상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24-03-02 12:03:44
추천수 2
조회수   319

제목

[오디오 살림] 5. 금속과 액상

글쓴이

김일영 [가입일자 : 2003-09-26]
내용

 조금 전 밸런스케이블을 중고로 구입하며 오디오 선배님과 대화나누었습니다. 

그분 말씀을 요약하면 '오디오는 매칭의 문제다. 억대 앰프에 700만원하는 케이블을 사용해 보았지만 부질없다. 그 정도는 사치의 문제로 넘어간다. 지금 가지고있는 기기들로 하이엔드 소리를 낼 수 있으니 잘 사용하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장터나 쇼핑몰에서 값비싼 기기를 보면 감탄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저의 능력을 벗어난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부분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기능이 있으면 되지않을까 해요.

가지고싶어서 안달이 났던 물건은 지금 사용하는 매킨토시 MHA-100 앰프네요.

제가 필요했던 기능과 잘 맞아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중고장터를 보며 우와~ 하더라도 가격을 넘어서면 차갑게 돌아서는 파주회원입니다.

 


 

사건 개요 : 킥 오프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저녁 6시 반 정도. 직장 사무실. 업무 일과가 끝나고 주어진 저녁 자유시간. 우훗훗 홋홋홋. 와싸다 장터에 들어갔다가 고장난 나드 S500 시디피 매물 발견. 가격이 참 이쁨. 증상은 시디 인식이 안 될때가 있다. 판매글 검색해보니 오래 전부터 판매하려고 가격을 내리는 중임. 판매자의 지난 게시물에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음.

 

- CD인식이 안 되어 픽업을 교환했다. 

- CD가 처음에 인식이 안 되어서 그렇지 인식 후에는 튀거나 그런 부분이 없다.

- CD 트레이를 몇 번 꺼냈다 넣었다 하면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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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조합해보니 이건 트레이 매커니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일을 잘 청소해 기름을 발라주면 되지 않을까.

시디 돌림쇠에 기름을 주입하면 또 되지않겠는가.

그리고 '오디오 살림'에 쓰는 내용과도 일치한다.

이번 내용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막막했는데 잘 되었다.

수리가 실패하더라도 실패기를 올려보자.

 

그렇게 판매자분에게 구입 문자를 보내게되었습니다.

 

모든 전자기기는 기계와 전자의 문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적 문제라면 회로와 납땜의 신인 수리공을 찾아뵈야겠지요.

하지만 기계적 문제라면 제가 비빌 틈이 있어보였습니다.

 

픽업 교환된 나드 S500 시디피에 여분 정품 픽업에 리모콘까지.

이건 충분히 부딪혀볼 만한 거래였습니다.

 

판매자분과 약속을 잡고 다음날 아침에 찾아뵈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와서 작동을 보라고 하시더군요.

젊은 분인데 오디오매니아의 매니아 집이었습니다. 

스피커는 3조인가 4조가 있고 오디오 물품들이 거실과 안방을 빼곡히 채워져 널부러져있었습니다.

발디딜 틈만 나있었어요.

CD 음반이 쌓여있는 안방에서 음악 얘기도 하고 오디오 얘기도하며 CD인식을 테스트하는데 모두 제대로 인식했습니다.

판매자분께서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인식이 안 될때가 있다고 올려놓았답니다.

저는 속으로 '와~ 대박'을 외치며 나드 S500 시디피와 주변기기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기기 수리를 위해 제가 준비한 물품입니다. 

오디오 기기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물품이기도 합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준비한 물품들은 액체입니다. 

전자기기에 액체라니... 상극 물질로 볼 수 있겠죠.

조심해서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기기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조심해서 사용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에대한 책임은 사용하시는 분에게 있는 겁니다.

과다한 사용시 반드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면봉에 적셔서 소량을 몇 번 주입시키셔야 합니다.

 

오디오를 쓰시다가 보면 기기 조작할 때 잡음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앰프 볼륨 잡음은 볼륨을 교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스피커, 헤드폰 연결 단자 잡음은 이소프로필 알코올로 닦아내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아마도 기름기가 접점 부분에 코팅되어서 그럴겁니다.

한 예로 헤드폰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느날 헤드폰 단자를 꼽은 체로 돌려보니 잡음이 났다, 대부분 경험하실 거예요.

BW-100으로 뿌려보면 당장은 괜찮지만 다시 잡음이 날 겁니다.

그때는 앰프 내부에 헤드폰 단자 잡아주는 핀 2개 인가를 이소프로필 알코올로 닦아내면 잡음이 사라집니다.

앰프가 오래되어 나와 함께 늙어가는 구나... 하기보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보실 수 있습니다.

또 턴테이블 바늘에 눌러붙은 거무죽죽한 먼지 덩어리 제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턴테이블 바늘을 이 알코올로 닦으시고 알코올이 남지않게 깨끗하게 다시 닦아주세요.

바늘을 싱싱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카셋트 데크의 헤드 청소에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다만 얇은 기판 등 플라스틱에는 이 알코올이 닿지않도록 해야한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을 경화시킨다고 하더라구요.

소량을 면봉에 적셔서 살짝.

오디오 기기를 오랫동안 정상적으로 유지시켜 줍니다.

 

그 다음은 재봉틀 기름입니다.

오디오는 회전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CDP, 턴테이블, 카셋트 데크...

또 움직이는 부분도 많습니다.

시디피 트레이, 카셋트 데크 문짝, 턴테이블 암대...

그 부분에 당연히 소량을 면봉에 뭍혀 살짝 주입해주세요.

기기를 신품같이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면 기판에 이 기름이 묻는다면 그 기판은 작동 안 합니다.

절대 기판에 묻지않게 주입시 주변 기판은 수건 등으로 가려줘야합니다.

 

그래도 실수로 묻어서 기기가 작동 안 하면 BW-100을 뿌려주세요.

그리고 닦아내주세요

그래도 작동을 안 하면 수리점에 가서 세척을 부탁해야하는데 그렇게까지는 안 해줍니다.

기름은 자칫 기기를 아예 망가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서 면봉에 소량 묻혀져 사용해주세요.

 




 

사건 발생 : 웃픈 이야기

 

2024년 3월 1일 금요일 오후 3시 정도 저의 거실. 셋팅하고 음악 듣는 중 CD 인식이 안 되는 문제를 경험. 시디가 들어갈 때 요란한(?) 소리가 나고 덜컥임. 직접 목격한 바 이는 트레이 문제임이 확실함. CD 트레이 레일을 알코올로 먼지 닦아주고 기름을 바르려고 하는데...

 




 

면봉에 찌든 먼지덩어리가 잡히고 부분부분 노란 기름이 묻혀나옴. 이는 누군가 나와같은 생각을 해서 기름을 CD트레이 레일에 발랐고 이게 시간이 지나 먼지가 쌓인 것임.

 

판매자분의 증언 - 이 시디피를 사고 한 달 있다가 인식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전 판매자가 동일한 문제 발생으로 인해 레일에 기름을 바른 것임. 기름도 아주 많이 발라 몇 개의 면봉에 알코올로 닦아 기름때 제거함. 즉 진실은 전 판매자가 이 문제를 기름으로 숨기고 판매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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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은 경우가 중고거래에 아주 흔합니다.

저는 보통 업자에게 구입하지 않습니다. 

양심적인 업자분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양심을 버린 판매자가 너무 많습니다. 

고철 쓰레기로 나와 비 맞은 오디오 기기를 말려서 납땜하고 BW-100 듬뿍 뿌려 판매하는 중고상들이 대다수입니다. 

당장은 문제없이 사용하지만 보름이나 한 달 후에 고칠 수 없게 고장나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빈티지는 필히 개인이 사용하던 물건을 구입해야 그나마 수리라도 할 수 있습니다.

 

 



 

나드 S500 시디피를 사용해보셨거나 사용하시는 분들. 

왜 CD 인식을 못할 때가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사건해결 : 26년간 쉬쉬한 진실

 

2024년 3월 1일 삼일절 오후 4시 45분 경 저의 집 거실. 시디피 트레이가 부자연스럽게 달칵거리며 시디피에 안착되는 모습을 떠올림. 시디피 트레이 앞에 금속철제가 어떻게 붙어있나 살펴보는데 연결 나사가 없음. 금속철제를 손으로 건드리니 흔들림. 손으로 뜯어내니 떨어지는데 트레이와 금속철제가 어떻게 부착되었냐면 양면 테이프 얇은 거 두 개 달랑 붙어있음.

 


 

트레이 앞에 금속 철제가 시간이 지나 흔들리며 시디피 안으로 들어감 - 시디피 전면 틀과 부딪히며 CD 음반 안착을 방해하는 거였음. 알코올로 기존 양면 테이프 끈적이 닦아내고 3M 양면 테이프로 단단하게 고정.

사건 해결.



 

98년도에 200만원하던 시디피 내부 마감입니다.

얇고 노란 양면 테이프로 CDP 트레이 철제물을 붙여놓았어요.

그게 시간이 지나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97년도에 백화점에서 하루종일 일하고 75만원 받았는데요.

이렇게 공들여 기기를 만들어 놓고서 고정나사 하나 없는 양면 테이프 마감이라뇨.

덕분에 좋은 기기 저렴하게 마련하기는 했습니다. 

 




 

생각보다 싱겁게 해결되어 전용 리모콘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완전 분해해서 닦아보려했는데 이것도 나사없이 강력 본드로 붙여놓았어요.

무리하게 힘을 주었다가 부러질 염려가 있어 건전지 닿는 부분만 알코올로 청소해주었습니다. 

사용자분께서 '병맛 리모콘'이라 부르며 기능이 너무 없다고 하셨는데요.

이 리모콘의 다른 기능은 나드 S 시리즈 앰프와 연동되는 기능입니다.

다행히 플레이, 다음곡 이전곡 기능은 잘 작동해요.

음악들을 준비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 플레이 버튼만 누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인 시디피를 나드 S500 시디피로 바꿔보았습니다. 

시스템 전체 소리가 담백하고 슴슴하게 바뀌었습니다. 

브리티시 사운드는 이렇게 젊잖은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그랬는데 에어 서플라이의 '배니싱 레이스'를 플레이하니...

화사한 소리가 담백한 시스템과 어울려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소리의 파열이 좋은 시디피라는 생각이 들어요.

불꽃놀이처럼 하늘로 길게 솟아오른 소리가 정점에서 화려하게 팡팡 터지듯 소리를 수놓습니다.

이제 매킨토시와 밸런스로 연결할텐데요.

어떤 변화를 줄지 다음 주가 기대되네요.

 

다음 오디오 살림은 '한지는 먼지를 막고...'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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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지 2024-03-03 08:43:03
답글

홈오디오에서 케이블의 효과는 미미합니다. 와싸다에서도 러시아제 케이블 팔고 있지만요...

김일영 2024-03-03 09:18:29

    그 미비한 게 좋으면 좋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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