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분내키는 데로 중저가 기기를 샀다가 잡음과 씨름하는 파주회원입니다.
올드첸 진공관 앰프 사용기로 마무리하며 이제 음악과 즐길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또 하나 터졌습니다.
이번에는 LP입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감상하고 하루 마무리하려는데 LP 2/3지점에서 오른쪽 채널에 쓰윽 쓰윽~ 하는 잡음이 들리는 겁니다.
'아니 이게 또 뭐야'
그래서 '카우보이 비밥' LP를 걸어보았습니다.
또다시 2/3 지점에서 오른쪽에 쓰윽~ 쓰윽~
아니 이게 또 무어냐...
턴테이블을 살펴보니 무게추가 틀어져있었습니다.
침압이 낮아졌네요.
단단하게 정밀하게 침압 맞출 수 있게 손보고~ 다시 들어보는데 여지없이 잡음이...
더 손 보고 싶은데 이제 잠을 자지 않으면 내일 업무에 지장이 있어 아쉽게도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일하며 머릿속으로 수리 계획을 세웠습니다.
바늘을 다시 셋팅한다. 조일 부분 조이고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뭐 이런 계획입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 바람처럼 집에 들어와 바늘을 분해해 다시 조립했습니다.
이러면서 좌우 채널 바뀐 거 바로잡고요.
헤드쉘 케이블 교체하고 바늘 다시 고정시키고요.
침압 재설정, 바늘 청소.
그래도 오른쪽에서 쓰윽~ 쓰윽~
턴테이블 회전을 담당하는 도르레에 윤활류 주입.
수평 맞추기.
그래도 스윽~ 스윽~
신기하게도 2/3 지점을 벗어나면 깨끗하게 잘 나옵니다.
그래 LP는 잡음도 듣는 맛에 듣는 거야.
마음에 평화가 오네요.
그런데로 이 음반, 저 음반 듣는데 잡음이 안 납니다.
그렇습니다.
음반이 문제였던 거예요.
공교롭게도 '무반주 첼로곡'과 '카우보이 비밥' 앨범에서만 잡음이 나는 거였습니다.
LP는 음악들으면서 간식거리 먹으면 안 되겠어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십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네요.
오늘의 잡음 일기 끝입니다.
잡음없이 깨끗한 오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