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뭐만 먹으면 바로 살로 갑니다.
다이어트 고민에 고민이 깊어가는 겨울날입니다.
안녕하세요.
파주회원입니다.
무슨 물건이 있는지 무심히 당근을 보다가 '올드첸 진공관 앰프'를 보았습니다.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
가격도 착하네요.
바로 연락하고 직거래로 가져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채팅 6건에 조회수 850회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운좋게 제가 당첨되었네요.
다소 정돈되고 안정된 기기로 이루어진 거실 메인 시스템과는 달리 제 방의 서브 기기는 약간 매니악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서브 기기 중심에는 인켈 프로8 스픽이 있습니다.
잠 잘 때 가끔씩 틀어놓기는 했는데 그리 많이 듣지는 않았습니다.
올드첸 진공관 앰프를 연결하니 잔향이 짙고 고역과 저역이 탱글탱글 울립니다.
오오. 이제야 올드첸을 써보다니... 하다가 오오. 소리 좋구나...
그런데 거실 메인과 비교해보니 고역 저역이 뻗쳐나갈 뿐 텅 빈 소리.
계속 들으면 물리는 소리로 들었습니다.
며칠 그렇게 듣다가 기존 기기에 탑쌓기로 기기를 올려놓으니 보기가 흉해서 기존 기기들을 정리했습니다.
문제는 인켈 AK650 앰프... 무겁고 크기가 있어서 포장하기 애매하더라구요.
거기에 올드첸만 놓으면 다소 빈약해보여 디스플레이 용도로 AK-650 앰프 위에 올드첸을 올려놓았습니다.
보기는 좋네요. ㅎㅎ
그런데 인켈 AK-650에는 프리앰프, 파워앰프로 전환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650을 TR프리로 올드첸을 진공관 파워로 사용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연결해보니 아... 프리는 소리의 골격을 만들어주는 군요!
TR의 다소 칼칼한 소리가 전반적인 밸런스가 균형을 이루며 진공관 파워가 투명하게 팡팡 밀어주는 게 어쿠스틱이 더해집니다.
새초롬한 고역과 투명하게 울리는 저역이 프로8 스피커를 운전합니다.
굉장히 중독성있는 소리예요.
요 며칠간 쉬면서 계속 이 소리로 음악을 듣고 있네요.
(계속 음악을 듣다보니 정신이 혼미해져요.)
올드첸 앰프는 저렴한 중고가 그러하듯 정류관에 문제가 있습니다.
알리에서 정류관 주문했는데 지금 중국에서 배송이 이루어지고 있네요.
어서 받아서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리듯 정류관을 교체하고 싶은데 며칠 기다려야 합니다.
가슴이 답답해지며 그냥 울나라 진공관 판매처로 가서 사가지고 올까 하다가도 이번 달 지출에...
어서 택배가 와야할텐데요.
오늘도 스마트폰으로 정류관 운송 기록을 보며 애가 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