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켜고 에어프라이어 돌리면서 음악듣다가 차단기가 내려가버려 포터블로 회귀한 파주회원입니다. 
전자레인지도 에어컨과 같이 돌리면 내려가버리더라구요.
안녕하세요.

이번 숙제는 추억의 워크맨에 미세한 음떨림입니다.
소리의 고역에 한 꺼풀 떨리며 감동의 여운을 줄 때 동굴에 있는듯한 울렁거리는 소리가 나오면 귓살이 지푸려집니다.
가요 카세트 테이프에서는 그런 부분이 별로 없는데 클래식에서는 유독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식탁에 워크맨을 올려놓고 팔짱을 끼고 고민해보았습니다. 



 
소니의 최전성기에 나온 전자식 워크맨의 명기 F7시리즈 중에서 최상위인 F707 워크맨입니다. 
소리는 소니의 플레그쉽답게 혼을 넣은 소리로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와 인생을 함께하려 합니다. 
상태 좋은 제품으로 구입했고 음떨림과 벨트 끊어짐으로 수리를 다녀왔으며 그래도 미세한 음떨림이 남아있었습니다. 
오토리버스 되는 모델로 B면 재생시 이상없지만 A면은 음떨림이 남아있었습니다.
B면으로만 듣자. 
오토리버스없는 셈 치고. 
그렇게 음악감상하려다가 그래도 완성된 기기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식탁 위에 올려놓고(책상에는 다른 기기들이 들어서 있어서 책상이 필요하면 식탁에서 일을 처리합니다.) 팔짱을 끼고 고민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음떨림을 잡았습니다. 
준비물은 강력 양면테이프가 있으면 됩니다. (부수적으로 면봉이라던지, 가위라던지... 필요하겠죠.)

고찰.
음떨림이 생기는 이유는 카세트 테이프가 안정적인 주행을 못해서 그렇다.
이 안정적인 주행에는 모터의 일정한 속도, 벨트, 핀치롤러, 카세트 상태 등등 다양한 요소가 함유된다.
수리를 통해 소모품들을 모두 바꿨는데도 음떨림이 생기는 건 외부적인 문제로 그럴 가능성이 크고 외부적인 문제라면 스스로 해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적으로 카세트 테이프가 단단히 고정되어야지 지금처럼 유격을 두고 다소 흔들리면 문제가 아니겠는가!
그래! 카세트를 고정시켜보자!

뭔가 광명이 펼쳐저 눈을 크게 뜨고 워크맨을 보았습니다. 
양면 테이프로 기존 카세트 고정 부분에 덧데여 카세트를 흔들림없이 단단하게 고정시켰습니다. 



 
1. 위로 뚜껑이 열리고 유격이 생겨 미세하게 덜렁거리는 부분을 이렇게 외부로 양면 테이프를 붙여 흔들리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2. 이제 내부로 들어가 카세트 테이프를 넣으면 고정시켜주는 부분. (사진 가운데 허여멀건한)
이 부분은 쇠붙이 하나로 카세트를 내부에 고정시키는데 유격이 생겨 카세트가 미세하게 덜렁거립니다.
단단하게 꽉 잡아줄 수 있게 양면 테이프를 돌려 감았습니다. 




3. 뚜껑 내부 윗 부분. 천장 면 두 군데 에 양면 테이프를 덧대어 카세트 테이프가 안에서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켰습니다.
이 부분이 난이도 있었어요.

카세트 테이프를 워크맨 뚜껑에 넣으면 하단부가 꽉 잡히고 카세트 테이프를 뚜껑에 붙이면 상단이 꽉 잡힙니다. 
뚜껑에 밀착되어있는 카세트 테이프를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뚜껑에 꽉 잡혀있습니다. 
안정적인 밀착.

결과는?
A면 재생시 초반에는 약간의 음떨림으로 시작하나(테이프 원단이 헤드에 약간 빗겨서 닿았기에) 바로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옵니다.  
미세한 음떨림이 사라졌습니다. 
화이트 노이즈가 있을 뿐이지 소리는 대단합니다. 
아날로그가 전해주는 이 소리는 감동적이네요.

클래식에서 미세한 음떨림을 참고 견디시는 회원님이 계시다면 시도해보시지요.
열매가 달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