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행복을 주는 소리를 찾아헤매는 소리 사냥꾼, 파주 회원입니다. 

오늘은 요 며칠간 있었던 헤드파이 경험담을 전합니다. 


 
제가 메킨토시 앰프를 구입해 사용기를 올린 내역은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헤드폰 동호회에도 그 글을 올렸는데요.
메킨토시 앰프를 함께 구하던 경쟁자 회원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파주에 사는데 청음을 해볼 수 있느냐 하더군요. 
마침 지하철 역으로 가까운데 사시더군요.
흔괘이 수락했습니다. 

훈남 청년분께서 저희 집에 방문하셨는데요.
왠 캐비넷 두 박스를 들고 오셨습니다. 
그 캐비넷에서 600만원 정도하는 헤드폰과 200만원 정도하는 헤드폰이 나오더라구요.
음원을 스트리밍하며 2시간 정도 청음회를 가졌습니다. 
메킨토시 앰프에 굉장히 만족하더라구요. 
제가 그 청년에게 앰프로 저주를 걸었다면 그 청년은 저에게 헤드폰으로 저주를 걸었습니다. 

600만원 하는 헤드폰은 미국의 "오디지"라는 회사에서 나온 LCD-4z 평판형 헤드폰이었습니다. 
돌직구같은 무겁고 선명한 소리결이 스테이징 넓게 펼치는데 대단하더군요. 
평판형 헤드폰은 처음이라서 거기에 레퍼런스로 들으니 대단할 수 밖에요.
그날 이후 평판형을 진득히 들어봐야 겠다 싶어 엔트리급 평판형 헤드폰을 찾아헤맸습니다. 

 


평판형 헤드폰은 일반 스피커같이 다이나믹한 진동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앞뒤로 자석을 댄 얇은 금속 진동판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전기가 인가되면 특정 구간만 진동이 가는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달리 자력으로 금속 진동판 전체가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고 해요.
움직이지않는 구간없이 진동판 전체를 사용하니 섬세하고 평탄한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청년이 집에 가기 전 972이라는 헤드폰이 있는데 구해보라고 하더군요.
요즘 가장 핫하다면서요.
그후 평판형 헤드폰 10만원 정도하는 엔트리급을 수소문하다가 저의 레이더에 972가 걸렸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는데 그날 새벽 1시 정도에 올라온 972 헤드폰 판매글을 보았습니다.
새벽 5시 정도에 구매의사를 밝혔고 어찌된 운명인지 저에게로 이 헤드폰이 왔습니다. 

972라는 헤드폰은 중국의 어느 공방에서 생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사와 제조자 이름, 모델명도 헤드폰과 포장 박스에 새겨진 바가 없습니다. 
그냥 이 헤드폰만 달랑 있을 뿐입니다.
25옴에 95정도 되는 데시벨로 스펙상으로는 구동이 쉽습니다. 
실제로 AV리시버에 연결해서 음악 듣는데 나름 어울립니다. 
음원 분해력과 해상도가 좋아서 각각의 악기를 따라가며 선율을 듣다보니, 아 음악성있습니다. 
그리고 평판형의 특징인지 굉장히 깔끔합니다. 
잔향이 치고 나옴이 적당하고 칼같이 끊어줍니다. 

나름 굉장히 좋은 헤드폰임에는 찬성합니다만 지금의 인기만큼 그런 소리를 들려주는지는 더 사용해봐야 할 듯 해요.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들도 이 정도는 해주거든요. 

외관은 보시다시피 소규모 제작품 필이 충만합니다.  
기성품이 아닌 개인 공방에서 만들면 이런 헤드폰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데 그런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에게는 착용감이 좋습니다.
400g이나 되는데 체감상 무게감도 그렇게 없고요.
편안합니다.

비상금을 털어서 앰프를 샀는데 이 헤드폰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아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듣다보니 고통이 사그라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