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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리히터의 에피소드 & 블라인드테스트의 모순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22-04-24 16:37:07
추천수 0
조회수   1,814

제목

피아니스트 리히터의 에피소드 & 블라인드테스트의 모순

글쓴이

손만달 [가입일자 : 2003-06-20]
내용
 알라딘: 리흐테르

 

요즘 브뤼노 몽생종이 쓴 "리히테르의 회고담과 음악수첩 (정원출판사)"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전기라고 할수는 없지만 전반부에는 리히터의 성장 과정과 음악가로서의 회고록이 있고

후반부에는 리히터 스스로 단편적으로 메모해 놓은 음악 감상평을 모은 음악수첩이 있습니다.

오늘 그 음악수첩을 읽는데 아주 재미있는 글이 하나 보이기에 이렇게 공유해 봅니다.



 

이 메모는 1984년7월4일자로 되어 있는 있습니다.

여기서 감상한 리히터의 연주가 언제적 레코딩인지는 모르겠지만

리히터가 이 곡을 한두번 연주한 것도 아닐테고...

많은 연습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신의 연주가 머리 속에 완전히 자리잡고 있을 것 같은데...

리히터 같은 대가도 이렇게 자신의 연주인지 아닌지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나 봅니다. 

가브릴로프의 연주가 아무리 비슷하다 하더라도 리히터 자신의 것과 동일한 것은 분명 아닐텐데 말입니다.

 

Sviatoslav Richter Live at Carnegie Hall: All Prokofiev Programme - Sony:  G010003257762Z - download | Presto Music

 

이렇듯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읽고 나니

문제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소나타 8번을 듣지 않고는 베길 수가 없더군요.

역시 이야기의 주인공인 리히터의 연주를 들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의 1960년10월23일 카네기홀 실황 음반을 골랐습니다.

 

청중들의 박수소리에 이어 리히터의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는 순간

목청 높은 몇몇 블라인드테스트 맹신자들이 떠오르며

그들의 정지지와(井底之蛙)에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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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오철 2022-04-24 19:52:06
답글

리히테르 같은 대가조차도
외부의 얘기에
자유롭지 못했다는,
어쩌면
인지부조화에 대한 좋은 예 같습니다

박전의 2022-04-24 21:22:33
답글

연주자와 모니터링은 ㅎㅎㅎ재미있는 에피소드네요..이외로.리히터가 사교적인 사람인걸 알았네요.

신오철 2022-04-25 00:00:08
답글

반대로
호로비츠는 친구들 앞에서
피아노 치는척 하면서
레코드를 틀어주고 놀렸다 하죠

최창식 2022-04-30 09:26:21
답글

블라인드 테스트 맹신자? ㅎㅎㅎ 그런 사람도 있었나요.
알량한 자기 청력에 심취해 온갖 미사여구로 문학소년처럼 읊어대다가도
블라인드 테스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어리석은 자들은 많이 봤습니다만.
오실로스코프처럼 파형 그려서 정확하게 측정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문학적이고 감성적인 귀를 가졌으면서도 눈만 가렸을 뿐인데
어느 기기에서 나는지 구분할 능력도 안 되면 뻥이라는 증거 아닙니까?
아 물론 사람이니까 백퍼센트 완벽할 수는 없고 어쩌다 한번씩
틀릴 수는 있어요. 그래도 대충 십중팔구 맞춘다면 신뢰성은 있습니다.
리히터 얘기는 그럴 때 한두번 틀리는 것 정도의 변명으로나 맞는 예시고,
'블테 맹신자'를 정저지와라고 조롱하기 위해서는 들만한 예가 아니죠.
블테 열번 해서 열번 다 맞춰야 된다고 하면 그때 리히터 얘기를 하세요.
자기 귀에 대한 자부심이 그토록 대단하면서 블테 얘기만 꺼내면
경끼부터 일으키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할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
그거나 좀 읽어보시고 헛된 망상에서 깨어나시길 기원합니다.
뭐 그냥 리히터 에피소드나 소개하고 끝냈으면 좋은 글인데,
괜히 사족을 달아서 애먼 리히터만 뻘쭘하게 만들었네요.
음악을 안 듣고 음질을 들으려고 하니까 이렇게 정저지와가 됩니다.
반세기도 더 지난 썩은 녹음이나 들으면서 자위하실 것이 아니라
좀 더 깨어있는 자세로 다양한 연주를 들어보심이 어떨런지요.
저는 며칠 전에 프로코피예프 8번 공연장에서 실연으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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