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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스스로 폭로한 MBC장악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김우룡 씨가 MBC장악 과정을 스스로 폭로했다.
김 씨는「신동아」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MBC 사장 선임의 첫 번째 기준이 “말 잘듣는 사람”이었으며, 김재철 씨가 MBC 사장으로 선임된 후 8일 단행한 지역사․자회사 임원 인사는 “큰 집”에 불려가 “쪼인트까고 매도 맞고 해서” 이뤄진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재철 씨의 역할이 MBC 내의 “좌파 청소부”였다며 첫 인사를 통해 “70∼80%는 좌파를 청소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철 씨가 사장으로 선임된 직후 그를 불러서 자신이 “대체적인 그림을 그려줬다”고 자랑인 양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엄기영 사장의 사퇴에 대해 “어차피 내보내려 했는데 자기 발로 걸어나갔으니 120% 목표 달성” 운운하며 엄 사장을 강제 해임할 계획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쪼인트”, “좌빨” 등등 온갖 품위 없는 표현이 등장하는 김우룡 씨의 인터뷰 내용을 다 언급할 필요는 없다. 한마디로 그의 발언은 △엄기영 사장은 처음부터 쫓아낼 계획이었고, △‘말 잘 듣는 사람’을 사장에 앉혔으며, △‘말 잘 듣는 사장’을 통해 MBC 내부의 못마땅한 사람들을 몰아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은 물론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얘기다.
김우룡 씨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발언의 내용은 ‘MBC장악 양심선언’이 되고 말았다. 특히 “큰 집” 운운한 대목은 사실상의 청와대가 MBC 장악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폭탄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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