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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한나라당, 이명박당, 박근혜당...그리고 당헌당규
시사종교 > 상세보기 | 2009-06-04 09:13:10
추천수 20
조회수   1,061

제목

[퍼옴] 한나라당, 이명박당, 박근혜당...그리고 당헌당규

글쓴이

김혜규 [가입일자 : 2001-07-04]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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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부 사정에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친이와 친박의 갈등의 본질은 계파갈등이 아니라 당헌당규의 사수와 정상적 정당운영이라는 점에서 이 글에 공감이 갑니다.



언론 특히 보수언론의 주류적인 기사논조와 다른 부분이 있어 시게와 자게에 퍼왔습니다.

= = = = = = =

[네이션코리아 -이 칼럼은 본보 네이션코리아 정치토론방인 쟁점토론방에 아이디 '풍운'이라는 정치논객이 올린 글입니다. 현재 당 쇄신 문제로 백가쟁명이 난무 중인 한나라당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따끔한 질책으로 보여 본 네이션코리아는 본보에 옮겨 싣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신 풍운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자 註-]



한나라당, 이명박당, 박근혜당



18대 총선 일정문제로 시끌시끌하던 작년 1월 말경쯤.. 이명박 당선자에게 박근혜가 면담을 요청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독대는 20분가량이었고, 박근혜가 요구한 것은 한가지였다. 바로 ‘공정한 공천’이었다. 당헌당규에 정해진 일정대로 공정하게 공천하라는 것이었다.



이명박은 예상했다는 듯 당연한 말씀이라며 시원시원하게 화답했다. 곧바로 이방호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친박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하라’고 지시까지 내렸다. 우후~~ 분위기도 한껏 화기애애했다. 면담을 마친 박근혜도 웃음띤 얼굴로 기자들을 맞았다. 경선 때의 앙금을 걱정하던 사람들은 두사람의 통큰 화합에 안도하고 기대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일부언론’이 박근혜가 부언했던 말한마디를 잡고 늘어졌다. “경선에서 나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 ‘일부언론’은 이 말을 마치 독대의 핵심처럼 보도하며, 박근혜가 친박의 ‘공천권보장’을 요구한 것처럼 보도하였다. 본질과 다른 흠집내기였지만 전날 독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때문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사실 그때 보도에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음을 알아봤어야했다. 이명박의 시원시원했던 화답은 두달만에 전부 들통난 공염불이 된 것이다.



공천심사위 구성을 놓고 삐걱거리며, 심사일정부터 기를 쓰고 최대한 늦췄다. 공천탈락자가 딴마음 먹을 시간적 기회를 봉쇄하려는 꼼수였다.



공천 밀실에는 공공연한 압력들이 가해지고, 블랙리스트가 돌아다녔다. 친박들은 살얼음판 위에 선 병아리처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박근혜만 바라보았다. 그래도 박근혜는 한달 전 독대에서 마주한 이명박과의 약속을 믿고, 다 잘 될 것이니 좀더 기다려보자며 달랬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다 아는 이야기다.



그 뒤부터 한나라당의 당헌당규는 휴지통으로 들어가 버렸다. 절대권력으로 돌아온 대통령 이명박 앞에 한나라당은 그저 알아서 굽신굽신했다.



당운영의 기준이 되어야할 당헌당규는, 권력 앞에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불과 일년전 그렇게 애써 만들고 지켜왔던 당의 법규가 졸지에 개밥의 도토리신세가 돼버린 것이다. 공당의 지도부라는 사람들이 당헌당규라는 번거로운 방석은 잽싸게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용상의 권력을 앉힌후, 스스로 시종장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오매불망 10년만에 정권을 잡고보니 권력의 단맛이 그리도 그리웠는가?



나라엔 헌법이있고,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엄숙한 선서를 한다. 대한민국 헌법에 우선하는 구성원은 있을 수도 없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은 고금의 진리이다. 마찬가지로 공당에는 당헌이 있고, 당지도부는 그 당헌당규를 헌법처럼 수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당헌 당규상의 이명박은 분명 한나라당의 평당원일 뿐이다. 법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듯이, 당헌당규 앞에서 모든 당원은 평등한 것이다. 그런데도 당헌위에 또다른 권력의 지위를 부여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해당’정도가 아닌 ‘매당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공당인지 사당인지 뭐도 아닌 이 기형정치를 보는 박근혜의 속마음이 어떻겠는가?



지난날 2년 동안 당 대표를 맡아, 숱한 산고와 곡절을 겪으며, 그나마 제대로 된 당헌 당규를 만들어 통과시켰다. 별의별 갈등과 유혹에도 흔들림없이, 박근혜는 당헌당규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당을 이끌었다. 소장파도 반대쪽 중진들도 이 원칙 앞엔 깨갱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국민 50%지지를 받는 반듯한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정치공학적인 셈법으로 보면 당헌당규 때문에 가장 큰 손해를 본 사람은 바로 박근혜이다. 당시 이명박과 호형호제하던 유별난 홍준표와 소장파들은 당대표이자 대세였던 박근혜를 견제하기 위한 당헌당규를 만들어 올렸다. 현실적인 권력자에게 모든 힘이 집중되는 정치적 폐단을 잘아는 박근혜는 이를 두말없이 수용했다. 당시 당헌당규를 입안했던 홍준표도 그런 박근혜에게 놀랐을 것이다.



당 대표 박근혜는 자신에게 불리한 당헌당규를 받아들였고, 불리한 조건에서 경선까지 치루었다. 그 와중에 경선규정과 룰은 지맘대로 몇 번을 번복하고 바꾸고, 난리 법석을 떨었다. 오죽하면 박근혜가 ‘천표 줄게 정해진 당헌당규 대로 하자’고 했을까? 낯짝도 양심도 없는 양아치 땡깡쟁이들하고 정정당당한 경쟁을 하기란 이렇게 힘든 것이다.



말도 안되고 문법도 안맞는 그걸 박근혜는 또 받아주었다. 솔직히 그 때문에 박근혜는 지금 이 수모를 겪고 있는 것이다. 아! 또 열받는다!!!! ...............



박근혜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이유는 하나다.



유, 불리를 떠나 당내의 문제는 오롯이 당헌당규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불리하든 유리하든 자신이 수용한 당헌당규이니 당원인 자신은 그에 따라야한다는 당위성이다. 이것은 마치 대통령의 책무중 가장 중요한 것이 헌법수호이듯이, 당헌당규는 공당의 대표가 반드시 지켜야할 책무이기 때문이다. 법과 원칙을 지키는 것은 박근혜의 체질과도 같은 철학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대통령 이명박이 취임하면서 한나라당이 아닌 이명박당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의 인기에 따라 한나라당 지지도가 같은 곡선을 그리고, 같이 춤추었다. 인기가 떨어지니 요즘 머시기 거시기들이 한나라당을 쇄신하겠다고 나섰다. 면면을 보니 분명 ‘쇄신대상‘인 것 같은데 참 얼굴도 두껍고, 가죽도 질기다. 그럴듯한 포장을 씌워서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데, 겉포장만 대충 훔쳐봐도, 결국 박근혜가 만들었던 당헌당규를 무효로 하겠다는 의도다.



지금도 그 당헌당규는 휴지통에 들어가 있는데,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그 당헌당규에 찔리는 구석은 있는 모양이다. 이참에 아예 입맛대로 손질해서 청와대와 여당을 밧줄로 꽁꽁~단단히 묶겠다는 것인데 ...거참 속보이는 욕심이 지구 땅두께 보는듯 하다. 동창회나 반상회도 아니고 공당의 법이 입맛따라 철따라 바뀌어도 되는 것인가?



평당원인 대통령을 다시 제왕적 총재로 만들면 그 다음엔 무엇릏 할 것인가? 대통령에 당총재 겸직이라는 80년대 정치로 돌아가 ‘새로운 구시대’를 열겠다는 것인가? 이명박 대통령도, 그리고 그 아래 과잉 충성하는 수하들도 속보이는 꼼수와 삽질은 이제 제발 그만좀 하시라.



지금 한나라당의 당헌당규는 충분히 반듯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잘 되어 있다. 다만 그것을 지킬 의지와 마음뽀대가 안되어 있는 것이다. 국민은 그렇게 마냥 어리숙하지 않다. 먹는 욕심이 과하면 체하는 법이고, 권력욕심이 과하면 인생이 파멸하는 법이다.



한나라당 쇄신위는 휴지통에 들어가 있는 당헌당규부터 먼저 원상회복시켜라. 지금의 당헌당규를 수십부 복사해서 당사의 대문에도 걸고, 벽보로도 큼직하게 붙이고 화장실마다 비치해라. 아침 저녁 출퇴근때 마다 당헌당규 좀 읽어보도록... 특히 쇄신위원님들... A4지 몇장 정도니 별로 길지도 않다.



2009년 06월 03일 풍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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