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CDP를 검색하면서 비접촉식 검전기를 구매하여 PM-10 전원 극성을 맞췄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극성을 맞추면 음질에 좋다는 이론은 알고 있었지만, 별반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막 꼽아 사용했는데 요즘은 극성을 맞추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오디오 생활을 일부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콘센트에 전원 코드를 꼽으면서 50% 확률인데 했는데 역시나 극성을 점검해보니 반대로 꼽혀있었습니다. 극성을 맞추고 양희은 씨 노래를 들어보니 음역이 더 넓어지고 목소리에 살집이 살짝 붙으면서 뉘앙스가 살아나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한마디로 더 자연스러운 음질입니다.
여기에 PUREST ON으로 청취하면 훨씬 차분해지면서 깔끔하여 이 기능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제 사무실에 있는 청취 공간입니다.
매우 열악하면서 동시에 장점도 많습니다. PM-10 옆에 어떤 CDP가 자리를 차지할지 기대감이 크지만, 오랫동안 사용할 제품인지라 신중하게 구매하려고 합니다. 모니터 오디오 스튜디오는 들으면 들을수록 크기를 잊게 하는 참 좋은 스피커입니다.
HIFI 게시판에 CDP 추천 글을 올린 이후에 많은 선배님이 좋은 CDP를 추천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역시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아 선정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다양한 CDP가 있어서 별 고민 없이 가격에 맞게 구매하여 사용했었는데 요즘은 아주 고가 아니면 저렴한 CDP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제가 필요로 하는 CDP들이 눈에 많이 보이지 않아 골머리가 아픕니다.
마란츠에는 마란츠등 일본 CDP가 가장 무난하다는 조언이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마음에 둔 CDP 목록은 나름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단 진공관이 들어간 하이브리드 CDP는 PM-10과 맞지 않을 것 다는 느낌 그리고 에소테릭은 제 예산 밖이라 제외했습니다. 지금 모 삽에 에소테릭 K-05X 중고가 나와 있는데 그 가격이면 신품 SA -10을 살 수 있네요.
1. 가성비가 뛰어난 야마하 CD-S 1000, 뮤지컬 피델리티 M6SCD
2. CDP 기능에 충실한 프라이메어 CD 35와 오디아 플라이트 CD ONE
3. 매칭과 음질이 보장된 마란츠 SA -10
4. 왠지 마음에 끌리는 마란츠 SA-12SE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오디아 플라이트 CD ONE입니다.
제가 워낙 탑 로딩 방식을 선호하여 그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문제는 PM-10과 조합에서 왠지 현재보다 더 풍성하고 부드러운 쪽으로 음이 재생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 주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검증된 음질에 조합 단점은 케이블로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어 깨끗한 중고가 보이면 구매를 고려해 볼 생각입니다.
야마하 CD-S 1000은 투입된 물량이나 부품 수준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신품 가격도 부담이 없이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가 가장 좋은 CDP로 보여 약간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CD-S 2100도 관심이 가는 CDP입니다.
뮤지컬 피델리티 M6SCD 역시 가성비는 매우 좋아 보입니다.
과거에 뮤지컬 피델리티 앰프로 음악을 즐겼던 좋은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M6SCD는 요즘 할인 행사로 가격대로 매력이 있어 마란츠에 이어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PM-10과 색상 조화가 안 맞을 것 같습니다.
프라이메어 CD 35는 오로지 CD 재생에만 충실한 제가 찾는 CDP입니다.
그전부터 프라이메어에 관심은 많았는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아 아직 한 제품도 사용해본 적이 없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중립적인 재생 음질이 매력으로 보입니다.
마란츠 SA –12 SE는 SA -10에 비해 제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당연히 SA -10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겠지만 제가 사용하는 모니터 오디오 스튜디오 스피커는 이미 PM-10이 꽉 채우고 밑바닥까지 끌어내기 때문에 두 CDP 간 음질 차이를 느낄 수 없을 것 같아 구매 1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만일 스피커가 훨씬 더 위급이라면 당연히 SA –10입니다.
지금 와싸다닷컴에 중고 SA –10이 나와서 구매하려고 사진을 보니 상처가 있어 포기하고 전화로 마란츠 SA –12 SE 신품 가격을 물어보니 착한 가격에 친절한 상담 역시 와싸다닷컴입니다.
오디오 접을 때 아쉬워 구매했던 스피커들
주인 잘못 만나 소리한 번 못 내보고 15년 허송세월하다 고장이 나서 화분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요즘 머리가 복잡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기대감과 즐거움이 교차합니다.
과거에 오디오란 취미 생활을 접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도달하여 오디오를 처분하면서 교류했던 모든 분과 연락을 끊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 집사람이 요즘 활기를 찾은 제 모습을 보고 응원하면서 마음에 드는 CDP를 빨리 사라고 응원해주네요. 1달 정도 여유를 갖고 PM-10과 잘 어울리는 CDP로 구매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배우고 익히면서 본격적인 오디오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옛날 지인들은 다 어디에 계신지…….
프로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