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에 나온 레가의 라디오 R을 구입했습니다. 디지털 튜너라면 질색인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질색해보자고 말이어요.튜너가 그렇듯 아니 더 별 게 없습니다. 스캔버튼과 몇가지 설정버튼이 전부입니다. 심지어 수신감도 시그널조차 없습니다. 그냥 없습니다.
생긴 모양도 프라스틱 통 두개를 겹쳐놓은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소리는 70~80년대 일본제 튜너(산수이나 아카이나 파이오니어) 비스무리한 소리가 납니다. 약간 거칠면서도 깊은 소리가 나는거죠. 좌우 분리는 물론이고 음장도 제법 그럴듯 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죠. 모양의 볼품없음(C-3PO같은 생김새)을 참을수 있다면 구해 들어볼만한 튜너입니다. 드릴통 같은 아 보스의 도시락 인티랑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