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 컨피던스4 사용기

사진은 다인 3형제~
2003년 오디오쇼는 홍제동 올림피아?호텔에서 행사가 진행됬는데 각 부스 방들이 작아서 대형기들이 많이 선을 보이지 못한 행사였다. 그 와중에서 단연 돋보였던게 다인C4에 호블랜드 HP-100, saphire 프리-파워를 매칭한 부스였다. 유키구라모토의 르네상스 앨범의 곡들을 청음했는데 그 맑고 시원하고 달달하게 울려퍼지는 소리에 감동받았더랬죠. 저역구동이 안되서 대편성곡은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음색 하나만으로도 매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동안 다인 C2,3는 직접 써봤고 C5는 여러번 귀동냥을 하던 차에 가까운 충주에 매물이 있어 사람좋은 주인장과 담소하고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청음실
: 3.5x6m로 다소 좁고 길어서 저역통제가 어렵습니다., 천장이 낮어서 그런것도 있구요
시스템
스피커 : 다인C4
파워앰프: 패스XA200모노블럭, 브라이스턴 14bsst2
프리앰프 : 제프롤랜드 시너지2i
소스기기: 코드블루, 64mk2
케이블 : 너바나, 체르노프, 킴버
다인C4는 실질적인 과거 플레그쉽이다. 키가 180cm 정도로 설치하고 보니 천장이 낮은 방에 두 개의 기둥이 생긴듯하다.
기술적인 사양은 뭐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수 있으니 개인적으로 느낀 앰프별 매칭의 차이, 컨투어급과 차이점들을 이야기해볼까한다.
1. 패스XA200 매칭
-에소타와 패스앰프의 매칭은 음색면에서 좋은 궁합을 보인다. 예전에 운용했던 다인 C2와 패스알레프1.2모노블럭과의 매칭에서도 비슷했지만 2개의 에소타의 고역을 부드럽게 다듬어주어 다소 날카롭게 녹음된 CD들도 듣기 좋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급스러운 고운 입자감이 두드러진다. 셀린디옹같은 여성보컬은 다른 스피커들에서 들어 볼 수 없는 귀에 살살 녹는 고운입자감이 느껴지고 매우 디테일하다. 이는 에소타1을 채용한 C3에서도 느꼈던 건데, 에소타 시리즈를 관통한 특성이라 생각된다. 대편성곡에서 현의 움직임은 아주 살짝 느려지면서 그결이 매우 곱다. 피아노도 마찬가지. 에소타와 패스의 궁합은 질감적인 면에서 정말로 좋다. 저역은 단단하지않지만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는 기분 좋은 저음이 나온다.
2. 브라이스턴 14bsst2 매칭
-플랫한 주파수대역을 구사한다. 밸런스가 잘 잡힌 음악이 나오며 저역도 더 깊게 나오며 리드미컬하게 잘 리드한다. 그러나 패스 같은 섬세하고 고급스런 한방이 없다. 의외로 질감면에선 평범한 스피커가 되버린다. 반대로 락이나 어쿠스틱기타, 댄스음악 등은 그런대로 잘 표현되는 편이나 특기할 정도는 아니다.
3. 신세시스 시무스
-6옴 50와트의 이 작은 앰프가 C4를 어느 정도 울린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음색이나 질감도 좋고 해상력도 나무랄 데가 없다. 특히 유키구라모토의 르네상스 앨범 곡들을 들을 때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맑고 싱그러우면서 고급스런 음색의 피아노 연주는 기억할만하다. 좀더 다른 악기들과 대편성을 들어본다. 뭔가 위화감이 있다. 뭔가 여유가 없다. 음, 더 들어보니 산만하다. 힘이 조금만 더 있었어도 좋을 텐데. 시무스가 2대 있으니 파워앰프로 개조를 해볼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중고역 : 패스>시무스>브라이스턴
저역: 브라이스턴>패스>시무스
다이나믹 : 브라이스턴 > 시무스 > 패스
하모닉스, 음악성 : 패스>시무스>브라이스턴
음색: 패스>시무스>브라이스턴
스테이징 : 브라이스턴> 패스>시무스
밸런스 : 브라이스턴> 패스>시무스
결론
: 저는 편안하고 음색이 예쁘고 음악적인 패스와의 매칭이 좋았습니다. 한편으로 시무스가 100와트정도만 되었어도 어찌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음색이 참 맘에 들었거든요. 그리고 세 개의 앰프를 매칭해보니 C4의 특성이 컨투어나 심지어 C2와는 달라 좀더 여유롭게 울리는 스피커이고 브라이스턴과의 매칭은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공간이 넓다면 브라이스턴과의 매칭도 다른 결과가 나올지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간에 따라 밸런스도, 질감도 투명함도 모두 조금씩 변할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패스처럼 전원부가 충실한 질감있고 투명하고 온기있는 앰프와 상성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역을 타이트하게하고 고중저역을 플랫하게 울리면 질감을 해쳐서 오히려 평범한 스피커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부메스터나 코드의 메머드급 메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소너스의 아마토르처럼 뉴앙스가 좋고 여유있게 노래하듯 울리는 스피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컨투어 시리즈와의 차이점
-무엇보다 음의 고급스러운 질감면에서 차이가 있다. 자극이 없고 감미로운데 직진성까지 좋은 에소타2의 위력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음악의 전개 자체가 여유로운 모습이라 클래식과 재즈에 잘 어울리는 스피커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피아노 소나타같은 곡들도 더 곱고 맑고 투명하다. 컨투어는 패스를 물려놔도 피아노 음악들은 음색이나 섬세함과 투명함에 있어 컨피던스에 비해 떨어진다. 컨투어가 참 마음에 드는데 컨피던스로 가는 이유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컨투어의 상대적인 장점은 무엇인가. 첫째, 락이나 팝, 댄스음악은 우월하다. 순간적인 응답의 변화는 더 빠르고 저역이 단단하다. 그래서 다이나믹한 곡들에서 짜릿함은 컨투어가 좋다. 브라이스턴과의 매칭도 좋다. 진짜 신나게 울려준다, 둘째 에소텍 트위터가 가지는 독특한 음색도 곡에 따라선 장점이 느껴지는 것도 있다. 셋째, 컨피던스와 비교해서 컨투어는 클래식부터 헤비메탈까지 잘 울려주는 올라운드 스피커이다. 장르를 그다지 가리지 않고 믿고 들을수 있는 스피커이다. 넷째, 물론 가격이다.
회상
신형 다인 스피커들을 자주 들어보지 못해서 단정짓지는 못하지만 스피커들의 발전은 2000년 전후로 가장 활발했던 걸로 기억한다. 참 개성있는 스피커들이 많았고 그만큼 즐거움도 다양했다. 이후로 전반적으로 깔끔하면서 해상력이 좋고 스테이징이 좋은 스피커들로 대세가 흐르기 시작했고 소너스파베르나 ATC등도 과거의 매력이 일부 사라지고 비슷비슷한 새로운 장점들로 채워지는 유행을 타고 있다. 가끔은 오디오쇼에 가보기는 하는데 사실 마음을 움직이는 기기들은 없거나 어쩌다 한두개에 불과하다. 기천이 넘어가는 가격을 달고 나와도 마음을 사로잡는 스피커가 흔치 않다. 개인적으로 과거로의 회귀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아직도 과거 개성넘치는 기기들이 좋긴하다. 다인 C4는 좀더 넓은 공간만 갖춰지면 튜닝을 통해 단점을 찾기 어려운 스피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