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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지 못하는 피에가 (유니티 노바와 피에가)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23-08-28 16:43:10
추천수 1
조회수   253

제목

피해가지 못하는 피에가 (유니티 노바와 피에가)

글쓴이

최경묵 [가입일자 : 2001-07-28]
내용
피에가 스피커의 비교적 저가형 라인인 프리미엄 301을 와싸다에서 구입하고 1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1주년 기념으로 피에가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처음에 나드 m10 v2와 짝을 지어줬었는데 뭐 이런 스피커를 샀나, 하고 바로 방출하려 했습니다. 나드 m10 v2의 평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말도 안되는 심심한 소리는 피에가 301 탓이라도 생각한 것 같습니다. 내치기 전에 아주 혹시나 하는 마음에 avi 인티 앰프에 한번 물려봤습니다. avi 인티 앰프는 제가 오랫동안 애청하며 신뢰하는 앰프입니다. 웬만한 스피커는 이놈이 밀어주면 다 제 실력을 발휘했었습니다. avi의 판결에 따라 피에가의 누명이 벗겨졌고 나드가 쫒겨났습니다. 피에가도 아주 무죄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매칭이 까다로운 죄에 비해 매력있는 소리라는 선행이 많이 참작되었습니다. 피에가의 짝으로 유니슨리서치 누오보라는 하이브리드 앰프를 들였는데 궁합은 좀 애매했습니다. 이건 좀 짜증 나는 부분인데, 고단수 리뷰 뽐뿌에 홀라당 넘어간 탓이 큽니다. 애매한 신랑과 1년 가까이 버티다 결별하고, 이번에 네임 노바를 새 신랑으로 맞이했습니다. (사실 누오보는 진작에 내쳐져서 수 개월 동안 avi 인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네임 유니티 노바라는 명문가 신랑과 까다롭고 내성적이며 수수한 피에가 신부의 궁합은 좀 묘했습니다. 일단 노바는 avi처럼 딱 부러지는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내성적이고 섬세하며 미묘했습니다. 내성적이고 수수하지만 낯을 가리는 피에가와의 궁합은... 물음표였습니다. 때로는 더할 수 없이 청명하고 섬세한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때로는 글쎄였습니다. avi처럼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리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미묘한 피에가의 질감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유의 질감이 좀 약해졌고 이것이 가장 불만족스러웠습니다. avi에 비해 노바가 힘이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노바는 80와트, avi는 4옴에서 300와트입니다. 하지만 좀더 섬세하고 정밀한 소리로 바뀐 점도 있었습니다.

무언가 아쉬웠습니다. 노바와 피에가. 노바가 좀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섬세함에 더해 그 편의성은 음악을 많이 듣는 저로서는 거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피에가를 내보내고 노바에 새로운 짝을 찾아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pendor A7, Proac D2R, Sopra 1 등이 후보로 올랐고, 언제나 그렇듯이 와싸다를 먼저 뒤졌습니다(와싸다여 영원하라). 다른 스피커들도 매력이 있었지만 와싸다 Sopra 1의 가격적 매력을 거부하기 어려웠고 인터넷 폭풍 검색 결과 Sopra 1으로 거의 결정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와싸다에서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와싸다를 향해 막 출발하려는데 , 왠지 자꾸 망설여졌습니다. 결국 박싱해 두었던 피에가를 풀어서 다시 노바에 연결하고 하루 더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참, 간사하고 부정확한 것이 사람의 귀인가 봅니다. 아니면 제 귀만 그런 것인지. 이런! avi에 물렸을 때보다 오히려 좋게 들렸습니다. 좀 촌스럽지만 청순한 시골 여인이 섬세한 도시 청년을 만나서 수줍어합니다. 어쩌면 노바와 피에가가 오랫동안 해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에가는 이번에도 피해갔습니다. 피에가가 그렇게 엄청나!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귀에 그런 것이지요. 모두의 귀는 다르니까요.

 

그런데... Sopra 1을 만난 노바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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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진 2023-09-17 22:23:17
답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피에가 P2를 크릭에보2 에 물려서 사용했었습니다.

엔트리급 인티앰프였던 크릭에보2 였었는데

피에가 P2가 상당히 아름답고 좋게 울렸던 기억이 납니다.

피에가 301도 대부분 평이 좋더군요.

재미있고 유익한 사용기였습니다.

피에가 301을 연결한 앰프별 성향을 잘 이해할 수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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