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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하나마나 하지않은 HANA SL 이야기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21-03-30 14:35:13
추천수 2
조회수   3,798

제목

[카트리지] 하나마나 하지않은 HANA SL 이야기

글쓴이

최지영 [가입일자 : 2002-04-15]
내용
사용 시스템
턴테이블: 레가 RP-6, 테크닉스 SL-1200 mk.7
카트리지: 슈어 V-15 III, IV, 오토폰 MC Super, 데논 D-103R, REGA EXACT 등
인티앰프: 마크레빈슨 5805
포노앰프: 인티앰프 내장
스피커: 소누스 파베르 Extrema

아날로그 판을 갈아엎을려고 마음 먹었을 때 가장 고민이 되었던 것이 1.턴테이블 2.카트리지였는데(당연한 소린가?) 특히 카트리지는 낡은 것이 많아서 빨리 새 카트리지를 찾고자 했음. 103R을 오래 들어서 좀 지겹기도 했고, 5805 내장 포노단이 세팅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고 특히 MC단의 노이즈 수준이나 음질이 뛰어나서 좋은 카트리지를 물려면 제대로 실력 발휘 할 수 있겠구나라는 감이 있었음.
몇 가치 최신 제품 리뷰를 검토한 결과 나름대로 방향성을 잡았음. 이 바닥에서 원천 기술을 갖고 카트리지 컴퍼넌트들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놀랍게도 극소수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유명 메이커들이 OEM으로 껍질갈이만 하는 수준이었음(사실상 브랜드 회사)
그래서 목표를 1.직접제조하는 회사 2.트레이싱능력이 좋은 특수한 바늘형을 갖춘 것 3.저출력MC 4.세팅이 까다롭지 않을 것 5.비교적 사용자가 많고 정식 수입되는 제품 으로 범위를 좁히니까 나름대로 몇가지 후보로 좁혀졌고, 최종적으로 HANA SL을 선택하게 되었음(다른 후보는 다이나벡터, 벤츠마이크로 에이스, 오토폰 퀸텟 등등)
SL은 Shibata 스타일러스를 쓴 저출력 모델임. 믿을 만한 해외 사용자평들을 종합해보면 E(일립티컬) 및 SH(시바타 고출력)모델보다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SL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다들 SL만 찾기 때문인지 국내 재고가 여유있는 느낌은 아니었음.
하나는 가볍고(5g) 미디엄 컴플라이언스이기 때문에 현대적인 로-미디엄 매스 톤암이면 특별히 암을 가리는 것 같지 않았고, 특히 카트리지 높이가 낮아(15mm) 레가 턴 표준 세팅을 크게 건드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 점이 다른 카트리지 대비 하나의 결정적인 장점이 되었음. 정확하게 VTA를 맞추려면 2~4mm 정도 스페이서가 필요할 것이나 내 경우에는 레가 표준 펠트 매트보다 얇은 코르크 매트를 사용해서 높이를 맞췄고 여러가지로 시험해 본 결과 하나가 VTA에 아주 민감한 카트리지는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음.
내부 임피던스가 높은 편이라 임피던스 매칭은 주의해야 하는데(추천 로딩 임피던스 400옴 이상) 다행히 5805가 임피던스 가변이 가능해서 대응할 수 있었음. 앰프의 세팅은 MC/500옴/게인조절 +-0db로 맞췄음.
레가 암(RB303)과 상성은 좋다고 생각되었고 레가+103R도 정말 좋은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 확실한 업그레이드라는 느낌을 주었음. 모든 세부적인 디테일이 좋아졌는데 고역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저음, 이를 테면 드럼 리듬의 윤곽이 매우 뚜렷해졌음. 기존 사용하던 오토폰이나 데논 대비 음상의 좌우 폭은 좀 줄어든 느낌이지만 음의 밀도와 분리도는 한차원 위에 있다고 생각함. 음은 약간 밝고 무게중심이 위에 있는 느낌이지만 디스토션이 없이 아주 고음까지 깨끗, 깔끔하게 울려서 모든 종류의 악기가 이전보다 훨씬 실제감을 가지고 울리는 느낌을 받았음. 밝은 느낌을 선호하지 않으면 케이블링이나 매트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고 생각함.
신형 테크닉스는 기존 모델과 암은 동일해서 오히려 여유가 있는 편임. 따라서 카트리지 스페이서를 써야 하는데 내 경우엔 기존에 쓰던 Micro제 두꺼운 고무(?)매트가 있어서 높이를 맞출 수 있었음. 내가 들어본 어떤 매트보다도 마이크로 매트 소리가 좋은데 요즘도 구할 수 있을 지 모르겠음.
저출력MC는 클래식에 적합하다라는 속설이 있지만 뛰어난 리듬앤페이스 때문에 하나SL을 들이면서 재즈를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듣게 되었음. 좋은 카트리지는 어떤 종류의 레코드도 제대로 재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나SL이 그런 카트리지라고 말할 수 있겠음. 심지어 으레 올드 스타일 원추형 스타일러스를 갖춘 카트리지로 재생하는 모노럴 음반 조차도 비록 모노 전용 카트리지는 아니지만 좋은 재생음을 들려줬기 때문에 다음번 모노 전용 카트리지로 하나 MONO SL(시바타 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을 정도임.
결코 저렴한 물건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한 요새 아날로그계에서는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대로 하이엔드 초입(스테레오파일 Class B)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시바타 팁 덕분에 바늘 수명도 상대적으로 길 것이고 레코드 손상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소리 이외의 부수적인 효과를 고려하면 싸구려 카트리지 여러 개 쓰는 것보다는 확실한 한방으로 추천하고 싶음. 유일한 단점은 이제 여기서 업그레이드하려면 카트리지 가격대의 차원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민과 주머니 사정 걱정이 한층 더 깊어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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