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비트코인으로 말아먹고 오디오 접었다가, 최근 다시 복귀한 오자선생이라고 합니다. 내돈내산 USC-1001 사용기입니다.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 주저리 쓰다가 사용기에 무슨 미사여구가 필요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 지우고 간단하게 다시 씁니다.
전 귀찮은걸 매우 귀찮아하는 성격입니다. 이런 성격 탓에 좋은건 저만 쓰면 되지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USC-1001을 써보고 난생 처음으로 이렇게 좋은건 나만 쓸수 없다. 널리 알려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난생처음 사용기를 써봅니다. 사실 지금도 이 글로 인해 제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이로 인해 내일 제 업무에 지장을 줄걸 생각하면 이걸 꼭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위아더월드 - 쓰고 자야겠습니다. 그 정도로 좋습니다.
제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스기: 오렌더 n100h (이흥덕님 튜닝)
스피커: B&W 805 D3
프리+DAC: spl director mk2
파워: spl performer s800
케이블: 오x훈님 킴버 12tc복각 스피커케이블, tcss (xlr), 에머슨 인터, 파워케이블 - 오야이데, 콘캡, 후루가와 등등
?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만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세요. 빚을 내서라도 사세요.
?
마음 같아선 두번 사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서 추가로 CAP-1005 (DAC)과 리니어 파워도 바로 주문했습니다. 이러다가 spl도 다 바쿤으로 바꿀 것 같습니다.
?
이거 49만원입니다. 이만한 투자로 이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는게 없을거라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DDC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라 생각했는데 바쿤 USC-1001를 써보니 저의 무지함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같은 가격 케이블을 교환했을때보다 더욱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음악 듣다가 감격에 가슴이 벅차올라 멈춤 버튼을 눌렀습니다.
?
spl 프리, dac, 파워 조합이 조금 아쉬웠던게 인간미가 더해졌습니다. CAP-1005 연결하고 나서는 어떤 소리가 날지 큰 기대가 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직구 주문해둔 Schiit Bifrost 2는 바로 취소했습니다. 다행히 방금 취소되었다고 메일 받았구요)
?
우선 스테이지가 넓어지고 음이 선명하면서도 편안하게 바뀝니다. 중음역대가 두터워지구요. 연주자의 숨소리, 악기 소리도 한결 두텁고 선명하게 들립니다. 이전에 상당히 피곤하게 만들던 높은 고역대가 부드러우면서도 해상도를 잃지 않습니다. 음악을 듣던 중 감탄이 튀어나온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전까지는 소리를 들었다면 이제는 음악이 들립니다. 음에 아름다운 색이 물듭니다.
?
CAP-1005 (DAC)를 다음주에 받을 예정이니 추가로 연결해보고 다시 사용기 올리겠습니다.
?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에 늦은 밤 두서없는 글 남겨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