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wn ps-400파워앰프
딥하게 푸른 패널을 보고있다보면 깊은 심연이 느껴진다는 아름다운 공산품인 매킨토시를 감히 살 수 없었던 가난한 오디오애호가들이 선택했던 PA앰프 브랜드 크라운이 D75,D150,D300a, PS200등의 라인업에 최고 상위에 올려놓았던 파워앰프입니다.
PA용이니까 힘은 좋지만 러프하겠지하는 선입견은 150과 D300a까지는 어느정도 들어맞는다 하겠습니다만 이미D75라는 앰프는 투명도와 디테일 드라이빙능력에서 상당히 인정을 받았던 저가 모델이 선전했었고 PS400에서는 거의 사운드의 완성단계에 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채널당190w의 대출력에 D150에 전원공급장치가 두배에 이르는 이 앰프의 해외평가는 "튤립속을 살금살금들어가는데 문제가 없는 코끼리"라는 평가이 있을 정도로 smooth하고 음의 전체움직임이 놀라울정도로 유연합니다.
첫느낌부터 에너지감이 충만한데도 과잉이 느껴지지 않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배팅힘이 엄청남에도 적당한 스트록으로 예쁘게 다음구를 포지션하는 3쿠션 고수의 풍모를 느끼게 해줍니다. 자기의 힘을 다 쓰지도 않았지만 그 깊은 내공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고나 할까요?
저역도 서로 섞이지 않고 분리가 잘되어 결코 탁하지 않게 재생되는것이 베이스의 해상도가 높아 둔중하거나 하는 느낌이 전혀없이 산뜻한 움직임과 탠션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앰프의 재생음이 고급스럽다는것은 청감상의 다이네믹렌지가 넓어 음이 다이렉트하게 귀에 빨리전달되는것이 아닌 고요한호수에 돌맹이를 던졌을 때 처럼 물결치듯 점진적이고도 여유있게 전달되는데에 있습니다. 음이 빨리 사라지지 않고 산뜻한 여운을 주면서 서스테인이 그려지는 고퀄리티의 재생음이라는 것이죠.
고역의 청량감과 개방감은 크라운파워라인의 장점이라 역시 흠잡을 것이없어보입니다. 고역이 깨끗하면서도 불필요한 테일링이없어 잘 절제되었다라는 생각이 들어 기존에 D150이나 D300에서 느껴졌던 금속성 이빨로 인한 불쾌한 거침이 없어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음색이 살짝 어둡게 조정되어 이게 단조롭다거나 하게 느껴지지 않게만 튜닝하고 뎁스를 더 끌어내었다면 이 앰프는 디자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사운드재생에선 거의 완벽한 파워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DC300-2 와 PS400 모두 오랫동안 사용해보고 재 경험으론 PS400 에 손을 들어줍니다. 프로기기 치고는 얼굴도 예쁘고, 투명함을 요즘 고가 기기 대비 쬐끔 아쉽지만, 능률 높은 빈티지 스피커에서도 좋은 소리가 나며, 전체 부품의 질도 매우 높아서 신뢰도가 최고예요. 제 여름앰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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