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보 회원입니다.
그러던 차에 10년지기 오디오친구분께 소개받은...진공관앰프를 하나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믿고!!! 진행하여 품에 안았습니다.
요즘 한참 좋게 듣고 있는 햄릿 피아노 트리오 음반인데, 음질 연주 모두 아주 좋았습니다^^
이렇게 생긴.......조그마한 앰프입니다.
아래 위로 올리는 스위치가 너무....좋아요. 아날로그 손맛~ㅎㅎㅎ
관은 3극관과 5극관이 함께 들어간 11LQ8관을 사용하는 ESCAPE 라는 진공관앰프입니다.^^
멀바우 우드베이스 나무틀과 볼륨노브까지 나무로...모냥을 뽑아두었지요~ㅎㅎ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리니어 전원도 전문가가 트랜스 한땀한땀 말아서 수작업으로 만든 리니어를 붙여두었습니다.
튜닝에 들어간 내용은
커플링 문드로프 슈프림
캐페시터 독일 FT,,일본 니치콘
저항 메탈필름-타크망 최고급
내부 신호선 오디오크래프트 CX
내부스피커선 오토폰 SPK3100
내부 볼륨 신호선 7N+silver

일단 내부 사진으로만 봐도...이것은...튼실합니다^^
일단 제가 사실 오디오 튜닝에 바보라서...어떤 부품이 어떤건지, 어떻게 만드는지 모른다는 게 함정이지만...ㅎㅎㅎㅎㅎㅎㅎㅎ
그동안 한번씩 배 따본 앰프들의 뱃속에 비하면......확실히 더 좋아보이긴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배선이나 부품이라도 소리가 별로면 어차피........단 하루도 용납하지 않고 바로 out 이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아.......신품으로 전기 한번 안먹어본 녀석이 처음 들려준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 녀석이 들어온지......딱 28일 정도 되었는데,
처음의 그 놀라움이 지금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앰프의 소리는 크기와 가격과 무게에 비례한다...가 제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앰프의 기준이었지만,
몇몇 무게 있고 높은 가격의 유명 브랜드 최상급 앰프에서 실망을 하고...
바쿤에 놀라움을 느끼면서 그 기준이 조금씩 사라졌고,
지금의 앰프를 통해 이젠 그런 생각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SCAPE 앰프로 프로악 DT8을 먼저 물려줬었는데, 역시...진공관과 매칭 시 좋은 소리를 내주는 프로악을 더 예쁜 소리로 들려줬었고, 상상 매칭으로 좋을 거 같던 하베스를...결국은 구하여 7ES-3과 연결해보니...
정말 좋아졌습니다.ㅎㅎㅎ
기본적으로 진공관 앰프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음색이고 스피커를 힘으로 쥐어잡고 후들겨 패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렇다고 구형 진공관 앰프들 처럼 그저 푸근하고 편안한 성향도 아닙니다.
약간 코플랜드 405와 비슷한가? 싶다가도, 그 보단 오히려 레벤600과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이 앰프 가격이 튜닝비를 싹 포함해서 100 후반임을 감안하면.....코플랜드나 레벤과 비교되는 생각이 든다는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제가 만족하고 있는지.......^^
바흐 바이올린 파르티타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을때면 바이올린 고음의 끝부분이 실키한 맛도 참 좋고
(프로악 특유의 고음을 감안하면...스피커 자체도 고음이 실키하긴 한데...다른 앰프에 물렸던 맛이랑 좀 달라서...
앰프 자체도 고음이 참 입자감이 고우면서 그 끝부분이 찌릿한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하베스의 살짝 밝은 듯 하면서도 어쿠스틱한 그 소리들도 너무 너무 좋습니다.)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에는 그 리드미컬하면서도 어둑한 느낌이 마음 한군데를 건들여주곤 합니다.
보통 이렇게 작은 사이즈의 앰프들의 단점이
대편성 곡을 대편성스럽게 펼쳐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인데.......
재미삼아 베토벤 9번이나 드보르작 9번을 걸어줘도 뭐.......
스피커가 부족할 지언정 앰프가 한계를 들어내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쓰다보니...너무 막 오버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돈 받은 사용기 같기도 한데.......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극히 사적일지언정 영업적인 부분은 정말 1도 없습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소리와 좋아하지 않는 소리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만 배우게 된 초보 오됴환자일 뿐입니다.ㅎㅎㅎ
다시 소리로 돌아와서,
아직 전기 먹여준지 200시간 정도 지나니.......
처음보다 소리가 더 편하게 나오고, 힘도 음색도 부족한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첫소리가 아무리 좋았다 하더라도, 그래도 신품은 신품......뻣뻣한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충분해 보이긴 하나, 지금의 소리도 아주 만족스럽니다.
아!!! 스피커, 앰프 둘 다 빠른 비트의 댄스곡이나 아이돌 곡에는 스피드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들으시는 분께는 추천드리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피아노와 현소리...둘 다 만족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는데...
피아노 소리도 상당히 명징하고 깨끗한 소리를 낼 줄 아는게...여러 면에서 참 신통방통한 녀석입니다.
한동안 아껴줄 것 같아서, 조금 더 들어보고 다시 변화되는 소리를 기록삼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00만 중~후반에 앰프를 찾으시는 분들에게.......오랜만에 진심으로 추천한번 드려봅니다~ㅎㅎㅎ
건강 잘 챙기시고, 내일 출근할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P.S 제가 원래 사진을 발로 찍은 것 마냥 암담한 사진 실력이라.......감안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진 보다 훨씬 이쁜 녀석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