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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악 R2.5 한계점 개선하기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8-12-27 01:42:45
추천수 4
조회수   2,754

제목

프로악 R2.5 한계점 개선하기

글쓴이

손일철 [가입일자 : 2002-01-18]
내용




프로악 R2.5는 스캔스픽 8513 특주 트위터와, 스캔스픽 18W/8535 특주 미드우퍼를 사용하여
2웨이 용적 37리터 수준의 톨보이로 설계된 롱런 베스트셀러 모델로,
특히 6.5인치의 구경을 초월하는 깊고 풍성한 저역과
프로악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화려한 고역을 특징으로 하는,
복각제품도 나올 만큼 프로악의 역사상 북쉘프인 1sc와 더불어 가장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동이 어렵고 반응이 느린 저역으로 인하여 대중음악 보다는 클래식 전용으로 인식되어 있고,
때로는 자극성을 드러내는 고역도 신경이 쓰일 때가 있고,
그렇게 저역과 고역이 좀 강조된 만큼 때로는 중역이 허전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유명한 스피커를 단종이 되고도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사용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들어보니 과연 저역이 깊고 풍성하긴 한데 무르고 임팩트감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고역은 거의 문제없을 수준이긴 하나 간혹 약간 강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더군요.
 

저는 스피커 자작을 하며 익힌 노하우로, 이 한계점을 스피커 손상 없이 개선해 보고자 하였고,
그 결과가 제법 괜찮아, 이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매칭시스템
프리 : 쿼드 Elite
파워 : 쿼드 QSP
인티 : 골드문트 390D
DAC : Complete Audio 6
소스 : PC


1. 저역

 


 


이 그래프는 스테레오파일에서 측정한 임피던스 곡선입니다(실선).

 

저역쪽을 보면 두 개의 큰 피크가 보이는데, 그 사이의 골이 바로 포트의 공진주파수 입니다.

이 곡선에서는 대략 38Hz 정도 되어 보입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좀 이상한 부분이 하나 보입니다.

두 개의 큰 피크 중, 왼쪽 피크가 오른쪽 피크보다 훨씬 높은데,

보통 다른 포트형 스피커들은 두 피크가 비슷하거나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분입니다.
 
제 자작 경험상 피크 형태가 왼쪽이 높은 경우는
포트 공진 주파수를 우퍼의 저역재생 한계보다 높게 설정했을 때 그러하였습니다.

이러면 포트로 나오는 저역과 유닛에서 나오는 저역이 중첩되면서 음압이 상승하는데,

그 결과 그 대역이 부풀어 부밍이 일어나거나 단단하지 못한 품품거리는 느낌이 생길 수 있더군요.

 

 



 

위 그래프는 스테레오파일에서 측정한 주파수응답 곡선으로,

역시나 50Hz 전후 대역이 부풀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로악 2.5의 무르고 통제가 어려운 듯한 저역의 원인이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강한 의구심이 들었고,

이에 포트의 공진주파수를 낮춰보기로 하였습니다.

참고로, 포트는 길이가 길수록, 구경이 작을수록 공진주파수가 낮아집니다.


저는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경을 줄여보기로 하였고,

그 방법으로 아래 사진과 같이 글루건 스틱 여러개를 포트에 넣어 보았습니다.
(참고로 길이를 늘이는 방법은 골판지를 포트보다 더 길게 돌돌 말아서 포트에 끼워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임피던스 특성을 측정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장비 : Woofer Tester 2 사용).


원래상태 (적색)


글루건 스틱 삽입 후 (적색)



예상대로 왼쪽 피크의 높이가 낮아지고 오른쪽 피크 높이는 높아져 두 피크의 크기가 보다 비슷해지면서
포트의 공진주파수도 38Hz 에서 35Hz 정도로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청음을 해 보았는데,

비록 태생을 바꿀 수는 없더라도
제법 저역이 벙벙이는 느낌이 줄면서 보다 단단해지고
임팩트감도 좀 더 살아나는 것을 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비트가 있는 대중음악도 좀 더 수용의 폭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양감도 약간 적어져 보다 좁은 공간에서의 운용에도 유리해진 것 같구요.



2. 고역

 

니어필드 청음시에는 고역이 아주 약간 강하다는 느낌이 있어,

바인딩포스트에 아래와 같이 0.47옴 Metal oxide film 저항(사운드포럼, 나소텍 판매)을 연결하였고,

그 결과 고역대가 약간 차분해 지면서 밸런스가 적당해졌습니다.
 

 


 


3. 종합


저역은 통제가 어려운 느낌이 줄고 양감이 약간 적어지면서 단단해지고 임팩트감도 조금 향상되었고,

고역은 보다 차분해면서 밸런스가 적당해졌습니다.

저역과 고역이 잡히니 중역도 좀 더 살아납니다.


변화의 방향은 보다 보편적인 성향과 밸런스 쪽으로,

클래식 전용에서 보다 올라운드적인 성향으로 조금 이동한 것 같습니다.

프로악에서 R2.5를 설계할 때, 포트 공진주파수만 좀 더 낮추었으면
보다 장르의 수용폭이 넓은 보편적인 저역 특성으로 할 수 있었을텐데,
왜 이렇게 설계하였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프로악 R2.5 사용하시는 분들 중 저역의 성향에 혹시 불만이 있으시다면
포트 조정은 꼭 해 보시길 권합니다.

포트의 구경을 줄일수록(또는 길이를 늘일수록) 저역은 더 조여지고 단단해지는데,
너무 구경을 줄이면(또는 길이를 늘이면) 포트의 효과가 약해지면서
마치 밀폐형과 유사한 반응을 나타내게 됩니다.
용적은 큰데 밀폐형이 되면 저역이 너무 억제된 느낌이 강해지게 되구요(highly damped).


자신의 저역 취향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을 해 보시길 권합니다.
구경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글루건 스틱 말고도 다른 막대를 넣어도 되고 EVA 스폰지를 말아서 끼워넣어도 되며,
길이를 늘이는 방법으로는 포트 길이가 14cm이니 마분지나 도화지를 14cm 보다 길게 말어서 포트에 끼워 넣어 청감상 저역이 듣기 좋은 길이로 맞추면 됩니다.

프로악 R2.5의 저역 콘트롤을 어렵게 느끼신다면,
현재의 앰프가 구동을 못하여서이기 이전에,
원래 그렇게 설계된 스피커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해결은 앰프 교체보다 포트 조정이 근본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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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현 2019-06-23 06:16:51
답글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저도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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