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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07-29 10:44:47
추천수 4
조회수   1,638

제목

오디오이야기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내용


잘들 지내시죠?
오랫만에 글 남겨봅니다.


그간 오디오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바꿈질을 통해 깨달은게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다소 추상적이었던게 정리가 되는듯하고,
어떤 기기던 내방에 들여놓으면,
마치 천상의 소리를 들려줄것만 같은 환상에서 깨어 날 수 있었다는 것이죠.


즉 다인스피커 소리를 들으면 그 박진감있는 타격감이 좋고,
프로악스피커 소리를 들으면 감성을 녹이는
부드럽고 화사한 여성보컬의 나긋함이 좋아,
내가 어느쪽을 더 좋아하는지 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죠.


모든 물건이 적재적소에 놓여져야,
부자연스런 어색함이 없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디자인이 화려하고 기능성이 뛰어나다하여 체형에 맞지않는 옷을 입지않듯,
비록 마음은 천상을 노닐고싶을지라도,
작은방에 키다리스피커나 괘짝스피커를 들여놓는 순간,
음악을 듣는게 즐거움이 아닌 고문이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해보지않고서 알수 있으면 좋으련만,
크고작은 수업료를 치루어가며 알아가는 과정이야말로,
비용손실이 뒤따를수밖에 없습니다.
뭐 그렇더라도 길가다 강도를 만나 강탈당한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여 자진납부 한것이니, 속상하거나 억울하진 않습니다.



 




 

이 제품은 제가 10 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
SAFA Boom-1000(1GB) 이라는 미니 붐박스 입니다.
용도는, 주로 머리감고 샤워할때 한시간 정도 듣는데,
4W(R+L)소출력이긴하지만,
똘망똘망하고 맑아서 들릴소리 다 들리는 참 기특한 녀석 입니다 ㅎ ㅎ

 




얼마전 스피커하나를 장터에 내놨었는데,
대구에 거주하시는 분께서 예약하셨다가,
어제 인수하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아내분과 같이 오셨더군요.
오디오거래하며 저희집에 부부가 오신게 처음은 아닙니다.
연인이 오신 경우도 있었고, 2 년전엔 30 대 초반의 젊은 부부도 있었죠.
저는 이런 모습을 매우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아내분들이, 남편이 오디오질하면 눈이나 흘기지 않으면 다행인데,
남편의 취미생활을 존중하고 동반까지 해주시니,
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고마운 현상이겠습니까 ㅎ ㅎ


어제 오신 구매자님은, 저와 연배도 비슷하신데다 말이 빠른 저에 비하여,
말씀도 천천히 하시고 점잖으셨는데,
사모님의 첫인상은 날씬한 체형에 얼굴에 기품이 풍기셔서,
예민한 분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했지만,
사람은 겪어봐야 알고,
보이는게 내가 아는 전부가 아니란걸, 잠시후 바로 알게 되었죠.


20 여 분간의 청음후 마음에 드신다하셔서 포장을 하게됐는데,
훌륭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우체국박스와 뽁뽁이 한타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구매자님께서는 PVC박스와 뽁뽁이 심지어 이불까지 준비해오시는 세심함을 보여주셨고,
제가 뽁뽁이를 둘러 포장을 하고있는데,
남편분이 옆에서 잡아주시고 아내분은 일일히 테입을 잘라주시는데,
아... 정말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었습니다 ㅎ ㅎ
두분의 도움으로 포장을 수월하게 마무리 할수 있었고,
짐을 차에 싣기만하면 되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로 퍼붓더군요.


멀리서 저를 찾아오신분들이라 제가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셨지만,
비가 워낙 많이오니 비가 그친뒤에 짐을 싣자는 제 말에 동의하여,
마침 저의 집 근처에 한정식집이 있는데,
사모님께서도 오시면서 차안에서 맛집을 검색했더니 이 집이 뜨더라는 얘기를 하시더군요.
좋은 분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음식을 나누니,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도중 사모님께서 맛집검색을 하셨다는 말씀을 또 하시길래,
아차! 싶어 제가,
혹시 두분께서 모처럼 오붓이 데이트하면서 식사하려던 계획을,
훼방놓은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셨지만,
내가 센스가 좀 부족했다싶은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멀리서 오신분들이라 제가 대접하려고 했으나,
남편분께서, 포장하느라 애쓰셨다며 궂이 계산을 하시는 바람에,
맛있는음식 잘먹었다는 인사와 함께,
천안에 올일이 있으면, 꼭 연락주셔서 식사를 함께 하고싶다고 얘기했습니다.


비가 잠잠해지는듯하여 집으로 와서 짐을 옮기는데,
이넘의 날씨가,
갑자기 무슨 조화를 부리는지 굵은 장대비가 주룩주룩 양동이로 쏟아붓듯이 내립니다.
어찌어찌하여 싣기는했는데,
트렁크문이 완전히 닫히지않은듯하여 살짝 걱정이됐지만,
일단 가다가 비안맞는곳에 멈춰서서 옮겨싣겠다고 하시면서 출발하시더군요.
몆시간후 잘 도착하였고 소리도 잘나온다며,
스피커 안착 인증사진까지 보내오셔서 안심이 좀 되긴 했습니다 ㅎ ㅎ


직거래를하며 모두 좋은분들을 만날순 없겠지만,
그래도 열에 아홉은, 좋은 분들이었다는 기억으로 제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어제처럼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들과 모처럼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던건,
이게 바로 직거래의 묘미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가 빠지니 그 자리를 메꾸기위해 하나를 질렀습니다.
예전에 듣던 다인스피커의 소리를 다시 듣고싶어져서,
마침 구형 다인 컨투어 1.1이 보여서 질렀는데,
출시된지 20 여 년이 다 된데다, 이름모를 누군가의 손으로 돌고돌다 저에게 온 모습을 보니,
여기저기 기스도 많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첫음을 딱 듣는 순간 모든게 용서가 되더군요.
그래 이게 바로 다인의 매력이지...
누군가는 이 모델의 소리가, 고역이 어둡게 들린다고 쓴 글도 봤지만,
심오디오 340i 와 다인 1.1의 매칭은 아주 밝고,
드럼소리의 박진감넘치는 타격감은,
제 입술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가슴깊숙히 쾌감이라는 진동으로 전해져 옵니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이런 소리였어!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옆에 있는 프로악 D2를 쳐다 보게됐는데,
그래.. 이참에 D2를 방출하고 컨투어 1.3SE를 들이자.
그러면서 방출전에 몆 곡 더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Katie Melua - The House] 앨범 중 1번 트랙 - I"d Love To Kill You - 를 듣고있자니,
농염한 목소리와 침넘기는 소리까지 끈적하고 생생하니 섬세하고 고급지게 들립니다.
햐! 이게 또 좋게 들리네요.
이래서 D2는 당분간 방출위기를 모면하게 됐지만,
그렇더라도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소리는 다인이 확실하군요.
이러다 스폐셜 25나 40주년을 욕심부리게되는건 아닌가싶기도하지만,
그러나 그럴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제 방 구조나 앰프상태로 봤을때 그리한다는건,
체형에 맞지않는 옷을 입은 모습이 상상되면서,
아차하면 음악듣는게 즐거움이 아닌 고문이 될수도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죠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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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9056@hanmail.net 2019-07-29 11:19:07
답글

미소짓게 하는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김승수 2019-07-29 11:25:50

    흥덕님 댓글과 제생각도 일치합니다^^

조창연 2019-07-29 14:08:08

    흥덕님께서 올려주시는 동영상을 통해, 간접체험 잘하고 있습니다
비록 일일히 감사댓글을 달진 못했지만요ㅠㅜ

따라쟁이 돌뎅이넝감님 감사합니다^^

조영석 2019-07-29 11:24:04
답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랜만에 올리신 글 잘 봤습니다.

인품이 있는 분의 글은 언제 읽어도 향기가 납니다.

좋은 분과 좋은 거래 하신 것은 일상일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작은 물건을 팔고 사는데도 이런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글고 D2 ,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조창연 2019-07-29 14:09:14

    영석님.. 제 글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람인연이라는게 어디 직거래 뿐이겠습니까
도처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기도 하지요.
글고 D2는 위기를 넘겼으니 웃어야지요 ㅎ ㅎ

박병주 2019-07-29 11:33:45
답글

먼지 모르지만 1딴 추카 드림뉘돠.
호도빵은 사주셔씀뉘꽈?
아울러 말안듣는 못된 스피커 무료수거 함뉘돠.
ㅠ ㅠ

조창연 2019-07-29 14:10:10

    병주을쉰.. 지가 시골로 이사오는 바람에,
호도빵은 가게있는곳이 멀어서 못사드렸어요ㅠㅜ

염일진 2019-07-29 11:37:33
답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만남은 축복이죠

조창연 2019-07-29 14:11:26

    1진을쉰.. 그러게요 살다보니 참 좋은 분도 많이 만나게 되는군요.

이수영 2019-07-29 11:49:31
답글

오전부터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ㅎ

조창연 2019-07-29 14:12:31

    수영님..그리 말씀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종철 2019-07-29 12:47:20
답글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절대 쓸 수 없는 글입니다

그런데 창연님 하면 할리 데이비슨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요...@&&

조창연 2019-07-29 14:13:16

    종철엉아.. 할리 데이비슨은 다 지난 젊은시절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저도 그시절이 그리워지긴 합니다 ㅎ ㅎ

전성일 2019-07-29 13:39:14
답글

비가 자주오고 습도가 높고 불쾌지수도 자꾸 뒤통수를 긁고 있는 요즘 날씬데도..공기중의 밀도감이 높아서 그런지 음감이 아주 농밀하게 전해지는게 오디오 즐기기에는 참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세트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참 부지런 하신 것 같습니다.

조창연 2019-07-29 14:13:58
답글

성일님.. 그래서 그런지 비오는 날이, 소리가 더 귀에 착착 감겨오더군요 ㅎ ㅎ
글구 3셋트가 된건,
지가 이거저거 들어보는 낙 말고는 딱히 좋아하는게 없어서 그래요ㅠㅜ

박전의 2019-07-29 15:27:30
답글

전..우리와이프가..앰프를..번쩍..들고..뽁뽁이로..감싸는건..내가...~~~~~^^

조창연 2019-07-30 07:35:44

    와! 사모님의 전력이 역도선수?..... 후다닭!!! =3=3=3~~~~~~

이수영 2019-07-29 15:50:11
답글

아이 어릴때 바꿈질을 많이했는데
박스랑 테이프 가져오면 딸래미가 신문지 구겨서 박스에 넣곤 했어요
옆에서 와이프가 박스테이프 자르구요 ㅋ

조창연 2019-07-30 07:38:51

    수영님의 화목한가족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조용범 2019-07-29 20:39:06
답글

찰진글이네요.
길게쓰는 재주가없어 부러운 1인입니다.

조창연 2019-07-30 07:40:41

    용범님.. 장터에 올리신 렐 우퍼 보면서 몆번이나 망설였습니다.
아파트만 아니어도 바로 영입했을텐데요ㅠㅜ

강성배 2019-07-30 08:44:24
답글

비 내리는 아침에 글과 사진과 분위기에 취했습니다.^^ 제가 다 흐뭇한 마음이라 댓글 남깁니다.

조창연 2019-07-30 18:51:18

    강성배님.. 잡설에 불과한 제 글을 읽고 흐뭇한 마음이 드셨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박진수 2019-07-30 09:23:31
답글

다인은 컨투어 1.3이 모양새나.. 소리나.. 제일 짱인듯.. 해유.. ^^

조창연 2019-07-30 18:52:12

    진수님.. 전에 사용해본 다인스피커는 북쉘프 위주로,
X12, X16, 포커스110, 포커스140, 컨투어SR 정도였는데,
이번에 들인 1.1은 성향이 좀 다르더군요.
저음이 마치 돌뎅이처럼 단단하고 눈감고 들으면,
대형기에서 나오는 소리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크기를 잊게 만드는 소리라는데에 공감하면서,
구형 다인이 다인의 소리라는 평에 수긍이 가더군요.
그래서 드는 궁금증이 막내가 이 정도면,
1.3MK2나 1.3SE는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꼭 들어봐야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 ㅎ

성덕호 2019-07-30 15:35:56
답글

좋은분들 만나셨네요
부부가 기기사러 같이 오신다니 부럽기만 합니다^^

조창연 2019-07-30 18:53:59

    덕호님.. 그러게요.. 그래서 저도 그게 부러워 아내에게,
"우리도 기기 사러갈때, 드라이브 겸해서 같이 가볼까?" 했다가,
단박에 거절당했습니다ㅠㅜ

김종백 2019-07-30 15:55:03
답글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반가운 으르신의 글을보고
잘들어왔다~~ 생각이 듭니다..ㅎㅎ
항상 잘 지내시는것 같아 제가 다 기분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년이 넘는 오됴질중에 희안하게 아직도 다인써보질 못했어요;;;ㅎㅎ
을쉰의 글을 보면서 언젠가 꼭 다인 써봐야 겠다고 또 다짐해봅니다.^^

조창연 2019-07-30 18:56:01

    종백님 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다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브랜드로 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또 많이 싫어하고..
저같은 경우는 전자에 속합니다.
어쨋거나 세계 유명 3 대 북쉘프브랜드에 속하니,
허명은 아닐것입니다.
다인 써보시기전에,
언제 시간되실때 저희집에 한번 방문하시면,
'아하 이런 성향이구나' 하는 선입견 정도는 생기실겁니다.
호불호는 종백님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허선희 2019-07-31 11:15:06
답글

오랜만에 사람냄새 물씬 나는 글과 또 여러 고수님들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열심히 달리시는 창연을쉰 부럽습니다.
열정이 있다는건 정말 좋은것 같아요.
전 구닥다리 오디오만 접하다 보니 "돌덩이 같다" 뭐 이런 표현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어쨋든 그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항상건강하시고 즐거운 음감 생활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조창연 2019-08-01 07:30:49

    허선희님.. 댓글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열정이란 말 참 좋은 단어같습니다.
열정이 있다는건 그만큼 삶의 의욕이 있고
내가 살아있슴을 확인해주는것 같아서 말이죠 ㅎ ㅎ
그리고 구닥다리오디오라뇨
겸손의 말씀이십니다.
평소의 말씀에서 고수의 숨결이 느껴지기에,
그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덩이 같다'는 표현은,
저음이 퍼지지않고 단단하여,
락 메탈등의 음악을 들을때,
마치 단단한 돌덩이로 내리치듯 더 리얼하게 들린다는거죠.
가끔은 스트레스해소용으로 비트강한 쟝르의 음악을,
볼륨 많이 올려 듣기도 하잖아요 ㅎ ㅎ
그런면에서 프로악스피커는 상대적으로 저음이 부드럽게 퍼지는 성향이라,
락 메탈류의 음악은 생생한 힘이 느껴지지않죠.
어차피 비트강한 쟝르의 음악을 자주 듣는 사람이라면
프로악스피커를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같은 지역에 계시니, 언제 시간되실때 마실 한번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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