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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그리고 사필귀정과 인과응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9-05-19 13:14:30
추천수 11
조회수   1,058

제목

임을 위한 행진곡, 그리고 사필귀정과 인과응보

글쓴이

이정석 [가입일자 : 2013-01-27]
내용

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언제나 그렇듯,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고 있노라면


가슴에 뭔가 모를 감정이 북받쳐 솟아오르고


먹먹한 가슴에 차디 찬 빗물이 흘러내려


비감한 심사에 젖어들게 합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


백기완의 옥중 의 일부를 차용한


황석영의 作詩였고


전남대 재학생 김종률의 作曲으로 탄생되었습니다.


당시 이 곡은 기타 반주로 녹음되어


2,000개가 테이프로 제작 되어


비밀리에 전국의 민주화 운동세력에게 공급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 곡은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상징 곡으로 자리 잡았는데


당시의 시대상과 각 인물에 얽힌 사연들이 오버랩 되어


들을 때마다 깊은 슬픔과 연민을 불러 옵니다.


 


사실 이 곡은 광주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들불야학 동반자 박기순의 영혼결혼식 헌정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윤상원과 박기원의 애잔한 삶이 투영되어


빗물에 적셔진 화편처럼 스러져간


수많은 영혼들을 위무하는 례퀴엠과도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역시 원곡이 가지는 오리지낼리티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광주사람들이 겪었던 절절한 심사와,


죽음을 뻔히 예감하면서도,


오직 정의라는 얇은 방패 하나만으로


불의한 거대권력에 맞섰던 사람들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곡은,


김대중도 불렀고 노무현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인사들의 필수 애창곡 이었습니다.


그리고 안치환, 서영은, 박강수 등의 가수도 불렀고


심지어 외국의 투쟁현장에서도 차용되어 불리워졌습니다.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금남로의 현장에서도,


봉하의 부엉이 바위 밑에서도,


광화문 촛불의 파도속에서도


여전히 그날의 감정과 슬픔이 함유된 채로


내 가슴에 스며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자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앞서서 나간 님들은 그곳에 보이지 않았지만......!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


 


윤상원,


수많은 광주민주항쟁 사망자 중에서


유독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가난한 집안의 7남매 중 장남,


전남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은행에 취직하지만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광주로 귀향하게 됩니다.


뭔가 모를 시대적 운명이 그를 끌어 내렸던 것입니다.


 


가난한 집안의 7남매 맏이로서 짊어졌던 책임감도


그가 가슴에 품었던 불공정한 사회의 개혁에 대한 사고 앞에서는


하나의 작은 문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실망감 가득한 부모, 형제들에게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어서 도와주면 될 것이라는 가족들에게


내가 돈을 번다고 해도 그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다


이것은 국가제도와 사회의 구조적 불균형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귀향한 윤상원은 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동운동을 통한 근로자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웠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교실을 운영하였습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다가 온 5.18.


광주를 갈 수 있는 버스와 기차가 차단되고


모든 언론의 뉴스도 봉쇄되어


광주에서 자행되던 학살은 폭도들의 난동으로만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윤상원은 스스로 투사회보를 등사기로 밀어


광주의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렸고

수십만 광주시민들이

사태의 본질을 공유하는 매개체로 작용하였습니다
.


 


사망 전날인 1980526


명분 없는 투항은 없다


그리고 이유 없이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이유를 밝히고


그에 대한 합당한 해명과 보상을 해야 한다라는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정권탈취를 전제한 명분으로

"김대중 내란음모"라는 주제를 선택한 신군부는


시민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윤상원은 최후의 저항군으로 남는 것을 선택하였고


1980527일 새벽 계엄군 사격으로 사망하였습니다.


 


이미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윤상원은,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우리를 기억할 것이다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당시 광주현장을 취재했던 외신기자들은


그는 탁월하게 용감했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계획했으며


광주를 탈환하기 위해 계엄군과

최후의 투쟁 속에 죽을 준비가 돼 있다
”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윤상원은 죽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계획한 것처럼, 그와 그의 동료들은


마지막까지 불의에 굴하지 않은 순교자로 남았습니다.


 


윤상원이 예견했던 바와 같이 그들은 결국 역사의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내던지며 추구하고자했던 정의사회는


결국 대한민국 국민들이 군부독재를 패망시킬 때까지 싸우도록


고무시키는 동기를 부여했으니까요.


 


당시 이들이 나누었던 대화 몇마디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처연하고 아릿합니다.


 


- 내일 해 뜰 때 우리 볼 수 있을까? -


- 뭔 상관이여? -


- 대신 내 새끼들이 좋은 세상에서 살거인디 잉.....!-


- 우리 모두 천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싸웁시다 허 허....! -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척도는 세계 20위라고 합니다.


미국이 21, 일본이 25위라고 하니


새삼스럽게 상전벽해의 심정에 자긍심도 있고


또한 그 21위의 과정에 겪었던 수많은 일들도 상기가 됩니다.


 


DJ가 항상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역사를 두려워 해야 한다라고......


이것은 의 경계에서


무수한 유혹과 선택을 강요받았던 사람으로서


인과응보사필귀정의 이치가


반드시 작용한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因果應報事必歸正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을 행하고 경험하지만


그 순간순간이 어디엔가는 기억되고 새겨진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과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립니다.


그러나 因果應報의 법칙은 마치 어떤 굴레와도 같아서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적용되는 불가사의함이 있습니다.


또한 事必歸正의 법칙은 아무도 모르게 을 구분해 내고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힘으로 세상을 바로 잡아 놓습니다.


이것은 바람이 산을 피해가고 물길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順理이며 또한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법칙이기 때문입니다.




수 천 명을 살상하고도

여전히 발포책임자가 밝혀지지 않은 광주민주화항쟁
.


그 살육만행에 동참하고 동조하던 자들의 침묵.


또한 그 살육자들을 비호하는 것도 모자라


여전히 광주정신을 매도하고 폄훼하는 세력들.


하지만 그들이 누렸던 영화의 시간은 불과 花無十日紅이었을 뿐입니다.


因果應報事必歸正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간의 역사에서 권력


인간의 존재이유이기도 하고 또한 생존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쟁취방법의 정당성이나 윤리적인 면은


승자는 곧 이다라는 궤변적 논리에 묻혀 잊혀져 버립니다.


하지만 정당하지 못한 권력획득은


권력은 이다라는 격언과 같이


언젠가는 이 묻은 화살로 되돌아와 자신을 해코지하고


파멸의 구렁으로 밀어 넣는 악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권력의 속성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고 있고


현재 또한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DJ는 역사가 가지는 필연적 事必歸正의 법칙


경험칙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事必歸正의 법칙은 역사 연구가인 액튼의 저서


自由歷史에서도 그 필연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 모든 권력은 붕괴하며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붕괴 한다 - 라고.


 


오월......!


참 좋은 계절입니다.


초봄의 으스름한 기운도 없고


7~8월의 뜨거움과 후덥지근함도 없습니다.


 


만물이 활성화 되고


본격적으로 생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좋은 계절에 자행되었던 광주의 살육.


그리고 그날이 오면,


언제나 처럼 사람들은 골패인 심장에 혈액이 끓어오르고


메어지는 가슴이 쉽게 채워지지 않습니다.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


소위 민주주의를 향유하는 모든 사람들은


한결같이 스스로 채무자를 자처합니다.


그것은 5.18로 인해 6.10항쟁이 성공했고


결국 직선제를 쟁취하여


민주주의 국가의 토대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전히 5.18을 폄훼하고 부정하는 집단들은


결국 김대중이라는 구심점으로 인해 5.18이 발생했고


5.18 때문에 자신들의 기득권이 손상되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누리는 민주사회와


그 민주사회의 구축으로 인한 인권의 신장과 개인자유의 확장 등은


전혀 고려치 않은 채 말입니다.


 


서른아홉 번째 5 .18 기념식을 보면서


또 다른 감회와 함께


윤상원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어떤 불의에 대해 항거한 사람들은


당시에는 목숨을 빼앗기거나 고초를 겪었지만


결국 역사적으로는 승리자가 되었다는


事必歸正의 법칙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전답과 벼슬을 주겠다고 회유하는 일본군에게


나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죽음을 받아들인 녹두장군 전봉준,


 


투항하면 모든 죄를 용서하겠다는 신군부의 제안에


명분없는 투항을 하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겠다라고 외친 윤상원,


 


대통령 말고 원하는 모든 것을 주겠다라고 회유하는 전두환에게


국민을 배신할 수 없다라고 거절한 김대중,


 


역시 事必歸正의 법칙에 적용된


역사의 승리자들입니다.


 


다만,


아직도 여전히


因果應報 법칙은 하늘에서 심사하고 있는 것인지......!


그 점이 많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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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2019-05-22 09:08:50
답글

추천수는 많은데 댓글은 전혀 없네요ㅠ
제 글이 너무 길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것도 버릇이라......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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