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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친구놈을 그제 밤에 만났는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7-08-21 09:57:13
추천수 13
조회수   2,737

제목

잘 나가던 친구놈을 그제 밤에 만났는데..

글쓴이

강봉희 [가입일자 : ]
내용
 

집 밑에 공원이 있어 주말에 한번씩 가보는데 그날도 헐크하고 우리딸하고 실컷 놀다 집에 갈려고



똥차 (ESEM525)를 시동 걸려는데 밖에서 누가 똑똑하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언 놈인가 싶어 봤더니 중학교 동창놈이더군요.



근 1년만에 봐서 반갑게 악수는 했는데 손에 힘도 영없고 얼굴빛도 시커멓게 타가



목소리에 힘도 마이 빠졌는게 기가 억수로 꺽였더라구요.



조선업이 잘 나갈 때 업도 했고 물량떼기도 오래한 한마디로 당시엔 겁대가리 상실한 놈이라



뒤에서 좀 까기도 했던 놈이었는데..



작년 여름쯤에 친구들 몇이랑 같이 객지에 가 있다는 것만 알고 한 두번 전화로 근황만 대충 알았는데



간만에 보니 몰골이 아예 이디오피아 난민 비스무리하게 돼 있는 걸 보니 맘이 좀 안 좋더군요.



같이 간 친구 놈들도 조선소에서 소장 타이틀 등을 달고 댕기던 잘 나가는 놈들이었는데 



다 지금은 부산에 인력 비스무리한데 팀으로 움직이고 있는갑더라구요.



몇년 전부터 내가 그렇게 준비를 해야 된다고 씨부렸건만 듣지도 않더만 저리 돼버렸지요.



뭐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통영 촌놈이 부산서 생활한다고 패션은 상당히 젊어져서 멀리서 보면 사람 같아는 보였습니다.



헤어지면서 그 친구가 내게 한 말이 "봉아 ~ 앞으론 살아남는 게 목적이다" 그러고 서로 빠이빠이 했습니다.



큰 흐름을 미리 볼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면 저런 최악의 사태는 최소화 시킬 수 있지않았나 마, 그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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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7-08-21 10:01:44
답글

삶은 기적입니다.
참고 성실히 기다리면
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걸
잊지 않으며..

박병주 2017-08-21 11:56:32

    삶은 계란임돠~
마아 글케 생각하며
사라 가는데 지장이 별로 있씀돠.
ㅠ.ㅠ

soni800@naver.com 2017-08-21 12:50:16

    좋은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그러나 2탄의 공포가..

조영석 2017-08-21 11:03:07
답글

누가 안 그렇겠습니까?

살아 남아야 하는 게 목적 아닌 목적이 되었으니 말이지요.

soni800@naver.com 2017-08-21 12:52:53

    오로지 돈이 목적인 친구였는데 이젠 삶이 녹록치 않자 그 방향이 생존으로 바뀐 모습에 제 맘이 영 안좋았습니다.

김승수 2017-08-21 11:20:41
답글

진정한 남자의 인생은 롤러코스터ㅡㅡ;;

soni800@naver.com 2017-08-21 12:58:07

    롤라코스트 이게 IMF 전까진 통용되고 사실 그렇게 파도타기 함서 실패와 성공을 왔다리갔다리 했는데

지금은 한번 낭떨어지로 추락하면 다시 재기해서 올라오기가 어려운 사회구조로 변해버렸습니다.

기회 자체의 제공이 잘 안주어 지는 세상으로 된 것 같습니다.

얼쉰들이 롤라코스트 탈 때는 지속적인 경제성장 시절이었지만 지금은..ㅠ

정태원 2017-08-21 11:49:11
답글

사람 인생 모릅니다
딱 1년 전만 해도 닥그네 이재용이 빵에 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잘났다고 우쭐할 것도 없고 좀 힘들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들 힘내시길...

soni800@naver.com 2017-08-21 13:08:05

    그친구한테 중2 딸, 국민5 아들 이렇게 둘이 있는데 조만간 학원부터 하나씩 끊을끼다 그러더군요.

제수씨도 밖에 뭐 좀 알아보러 댕긴다는데 이 불경기에 일자리가 쉽게 찾아지겠습니까?

예전에 그친구가 우리 헐크한테 지 각시 일 좀 배우면 안 되겄나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그 제수씨는 노~ 했지요.

지 신랑이 워낙에 돈을 잘 벌어 줬으니까,

응원의 메시지 새겨 듣고 맘을 추스리는데 나름 도움은 되지만서도 한번 꺽인 흐름을 거스르기엔

현실적으로 마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알래스카 대게잡이 하러 가는것도 쉽지는 않고..ㅠ



정정훈 2017-08-21 12:39:34
답글

우리 같은 범인은 그저 적당히 잘먹고, 적당히 저축하고 적당히 놀아야 하는데...
적당히라는게 어느정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아무리 내일 죽더라도 조금으 남기고 죽어야 자식에게라도 대접 받는게 현실이지요^^
조금은 남기려고 노력중입니다^^

soni800@naver.com 2017-08-21 13:17:24

    이제는 수익의 목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안됩니다.

지금은 맥시멈이 현상 유지이고 미니멈이 최소한의 생계 유지와 현자산의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우리 자식들에게 집따까리라도 하나 지켜서 남겨줄 수 있겠죠,

soni800@naver.com 2017-08-21 12:47:27
답글

승수, 병주, 종호 얼쉰은 와싸다의 블랙리스트라 마, 그래 생각하고 앞으론 제가 ............................................................. 스승으로 모시겠슴다.

soni800@naver.com 2017-08-21 14:29:18
답글

좀 다른 얘기지만 우리딸 3살 때부터 다니던 어린이(유치원) 집이 있는데 거기 원장님이 우리 교회 집사님이거든요.

예배전에 항상 앞에 나와 노래도 하시고 또 교회에서 도맡아 하시는 일도 많고 해서 전 봉사계의 천사라 일컫습니다.

근데 저번에 확장이전 한다고 교회에서 부설로 운영하는 유치원을 인수하게 됐습니다.

건물이 커지고 아이들 수도 늘어나니 당연히 선생님들을 마이 증원하게 됐지요.

근데 여기도 몇년째 이어진 신생아 수의 감소 탓에 들어오는 애기들 수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이분은 워낙에 심지가 고운 분이고 또 원칙대로 사시는 분이라 매달 나는 적자를 혼자 감당하시더군요.

다른 분들이었다면 선생들 몇명 추리는 게 당연한 수순인데 이분은 그러지 않더군요.

물론 이 얘기들은 전부 헐크로 통해서 들은 것이고요.

둘이 억수로 친해서..

여튼 그 원장님은 새로 들어오는 애기들이 점점 줄더라도 선생들을 짜르지 않고 계속 안고 간다네요.

2,3년 지나면 경기가 풀릴거라면서요.

이 소리 듣고 제가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 현불황이 몇년으로 끝난다고 확신을 가지게 됐는지 참 안타깝더라고요.

우리딸 데불로 갈때 마다 이 원장님 꼭 마주치는데 차마 그말은 못 꺼내겠더군요.

지금도 적자가 장난이 아니라서 전에 하던 어린이집 (아파트)을 내놨는데 나가지도 않는답니다.

저 상태로 2,3년 후면 어케 될지 제 눈엔 훤하게 보이네요.

그래서 참 돌겠습니다.

이런 분들은 쓰러지면 안되는데 ㅠㅜ

이종호 2017-08-21 18:28:25
답글

잘 나갈때 아끼고 볕 들었을때 우산준비 하라고 했슴돠.
인간사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게 삶이라지만
최소한 들어온대로 다 내보내는 준비성 없는 삶은 살지 말아야 하는데
언제까지 이팔청춘 외치고 살건지.....ㅡ.,ㅜ^

남들 뽀나스 탔다고 소괴기 외식할 때
난 집에서 삼겹 사다 온 집안 냄새피우며 궁상떨구
새끼들과 먹었는데
월세 살면서 베엠베 벤츠 끌고 다니는 젊은 부부들 보면
참 부럽더군요 ㅡ.,ㅜ^

soni800@naver.com 2017-08-21 19:00:55
답글

얼쉰, 요즘 젊은 친구들이 보이는 과소비성은 꼭 그렇게 단정지어서 볼 순 없습니다.

물론 개중에 분수에 넘치는 카드로 쎄리 긁는 친구들도 있지만 삐까번쩍하는 외제차 끌고 댕기는 속사정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 때 까지만 해도 돈 모으면 집이라는 등식이 통했습니다.

근데 얘네들은 그게 완전 이룰 수 없는 안드로메다가 되버린 것이죠.

이게 다 이명박근혜가 저지른 저금리의 폐해입니다.

젊은 친구들의 임금 인상률이 아파트값 상승 만큼 따라갔다면 외제차 대신 아파트를 사지 않았을까 마, 그래 생각합니다.

저도 첨엔 종호 얼쉰처럼 그렇게 봤습니다.

걔네들 하고 얘기 좀 하다보면 엉뚱한 곳에서 답들이 막 튀어 나오더군요.

전 아직 까정 걔네들과 대화가 된다는 장점이 있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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