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AV갤러리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CEC3800...SOME LIKE IT HOT
AV갤러리 > 상세보기 | 2019-01-26 12:40:47
추천수 4
조회수   8,178

제목

CEC3800...SOME LIKE IT HOT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2003-08-16]
내용
[하극상을 알려라! CEC 3형제 후기이벤트]


머릴린 먼로가 주연한 영화 SOME LIKE IT HOT을 기억하시나요? 아니면 파워스테이션의 노래 SOME LIKE IT HOT도 있습니다.

전 뜨거운게 좋습니다. 영화도. 음악도. 아님 다른것도.......

뜬금없이 왜 뜨거운 이야기를 하냐. 바로 제가 글을 쓰는 대상인 3800시리즈의 앰프는 A클래스 증폭방식의 앰프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D클래스 방식이 나왔을 때 무척 새롭고 놀랍기도 했습니다만, 앰프의 시작은  A클래스부터였고 효율을 높인  AB클래스 이전까지는 이  A클래스는 가장 대표적인 앰프의 증폭방식이었습니다. 지금은 특정한 브랜드의 하이앤드급 고가라인 제품에서나 아니면 진공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몸이 되긴 했죠.

물론  A클래스가 흔히 생각하는 최고의  A. 그 A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저 다른 방식의 이름일 뿐 다른 방식의 증폭이 B급,D급은 아닌겁니다. 특히  A클래스는 늘 뜨거운 온도를 유지하는 특성상 과한 전기사용과 방열판의 뜨거운 온도가 단점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방열판에 오징어 한마리 구워먹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떠오르네요.



 

AMP 3800

 

앰프 3800은 이 가격에. 말도 안되는  A클래스 증폭방식의 앰프입니다. 물론 지금 판매하는 가격이 일반적인 가격에서의 절반 정도 할인된 가격이라고 합니다만, 지금 가격에 두배의 가격이라 치더라도 이 앰프의  A클래스는 그저 신선합니다. 하이앤드급 앰프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A클래스를 이 가격에.

 

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 개봉하고는 대략 1시간 이상 전기를 먹이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A클래스는 어느 정도의 예열이 필요하고 에이징에 따라 더 다른 소리를 내어주기 때문이죠.

사실 앞으로 한두달 후 다시 한 번 사용기를 제대로 써볼까도 합니다. 에이징이 된 후의 이 녀석은 정말 궁금하거든요.

내부를 보자면 주먹보다 더 큰 사이즈의 트로이달 트랜스에 풀밸런스 대칭회로. 뒷면에 있는 방열판의 포스까지. 분리형 전원단자에 밸런스XLR단자까지 지원하고.

우리가 흔히  A클래스의 특징이라고 하는 장점까지 그대로 사운드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소리가 느껴집니다. 음의 순도가 높아지는 A클래스의 특성답게 보다 진하고 농밀한 사운드의 특성이 다가옵니다.

특히 중역대가 매력적인 소리로 음의 두께감이 확실합니다. 스피커가 더 깊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초저역대까지 깊게 내려가진 않습니다만 저역의 묵직한 무게감은 확실합니다.

고역은 엄청난 해상도를 토해내진 않습니다만 차분하면서 곱게 쳐올려주는 고역입니다.  

무대감은 넓은 느낌보다는 정면으로 다가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광활한 스테이징보다는 소극장에서의 몰입감에 더 가까운 무대감입니다.

 

9시에서 10시. 정말 크게 올려도 12시 정도면 볼륨의 최대치를 느낄 수 있는 AB클래스와는 달리 A클래스 증폭방식의 3800의 볼륨은 볼륨을 높이면 높일수록 볼륨 게인값 그대로 소리를 끌어올려 줍니다. 물론 8옴 64와트의 높지 않은 출력 덕분에 볼륨의 절반까지 올려볼 수 있는 행운(?)을 맛보았습니다만, 일반 가정에서는 이 출력으로 11시까지도 볼륨을 높이기는 힘들 듯 합니다. 

앰프3800의 구동력은 일단 합격입니다. 제 스피커 3가지에 물려보았는데 가장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도 잘 울려줍니다. 

오디오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20대때까지만 해도 앰프를 스펙으로 이해하려 했던 저는 15와트,30와트짜리 진공관 앰프를 보고 어떻게 저걸로 궤짝만한 스피커를 울릴 수 있겠어? 하며 비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30대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진공관앰프를 써보고 40대에 A클래스 파워앰프를 써보고 나서야 비로소 앰프의 구동력이 무었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15인치 우퍼를 쥐락 나락 들어갔다 나왔다 하게 만드는 건 200와트,300와트의 스펙이 아니란 걸  말이죠. 오디오에 입문하시는 경우 이 제품이 소출력 앰프라는 선입관을 가지신 분이 계실까 하는 기우에 말씀드립니다^^

아직은 에이징이 덜 된 관계로 약간의 투박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만, 제품 수령 후 일주일 정도 소리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점점 진득한 사운드가 만들어지면서 거친 부분이 다듬고 갈아져 보다 더 매끄러운 사운드로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진공관과 비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상당히 깨끗하고 맑은 음의 특성이 느껴집니다. 특히 보컬쪽은 이 정도 사운드퀄리티를 만들어주는데 내가 구매한 가격 그대로 이 가격이야?하게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 역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잘 다듬어진 대역대 밸런스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풀밸런스 회로가 만들어주는 이 제품의 특성은 오디오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이 정도 가격에서 분리형 파워케이블의 앰프를 만날 수 있을까요? 물론 듣도 보도 못한 중국제오디오는 가능합니다만......(한 번 마음 상한 후 짱께오디오는 마음이 가질 않음). 파워케이블 교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소리의 변화도 재미있을거고 저가형 앰프에서는 생각도 못할 XLR단자 역시 사용 가능합니다. 아주 고가의 단자는 아닙니다만 스피커 연결단자 역시 마음에 듭니다. 아. 양 채널이 붙어있는 막선을 인터케이블로 쓰신다면 두가닥으로 쭈욱 오징어 찢듯이 찢으셔야 합니다. ㅎㅎㅎ

 

다 좋을까요? 아쉬운 점. 분명히 있습니다.

제품 구매 전 저는 후면의 단자나 배치를 보고 흥분이 되더군요. 위에 기술한 부분들. 하지만 제품을 받아보고나서 느끼는 점은 이 제품이 아무리 좋은 소리를 내준들 이 가격의 몇배에 해당하는 비쥬얼의 가치는 가지질 못하겠다입니다.

개취이긴 합니다만, 요 근래 나오는 잘 빠진 디자인의 제품들에 비해 디자인은 아쉽습니다. 특히 계기창이나 전원부 퍼런 불빛은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게 만들어줍니다.

물론, 큼직한 노브를 좋아하는 저같은 경우 심플한 디자인과 큰 노브는 좋더군요. 차라리 계기창이 없고 더 심플하게 갔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리모콘. 좀 많이 아쉽습니다. 아니. 이 가격에 묵직한 알미늄 절삭 하우징의 리모콘을 바라는 제가 도둑넘 심보 맞습니다만. 리모콘 하나는 정말 품격 없이 만든 느낌입니다.

아내가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며 이 제품을 보고 한마디하네요. 이거 가격 안비싼거지? ......ㅡ,.ㅡ

하지만 디자인과 마감의 아쉬움은 A클래스 사운드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하이앤드 앰프는 아닙니다만, 하이파이의 농밀한 찰진 느낌을 느끼기엔 충분하죠.

 



 









CD 3800

 

앰프가 가진 퓨어한 사운드 특성과는 달리 CDP는 나름 화려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USB와 광,동축까지 다양한 디지털 입력단을 가지고 있고 디지털과 아날로그 입출력단이 각각 분리되어 있다보니 CDP의 본연의 기능에 더불어 DAC의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XLR단자가 있다는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A클래스 증폭의 헤드폰단이 있고 볼륨까지 있다보니 헤드폰앰프로도 활용이 가능한 점 또한 장점입니다. 생각하시는 이상으로 헤드폰출력 출중합니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품질이었습니다.

앰프는 완연하게 아날로그로. CDP는 적극적으로 디지털로 준비된 영악한(?) 구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 CDP에 DAC가 붙어있건 헤드폰앰프가 붙어있건 가장 중요한건 CDP본연의 기능이 아니겠습니까.

원래 C.E.C. 브랜드는 CDP의 가성비로 유명한 브랜드였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3300 제품도 그랬지만, 이 제품의 CDP 사운드는 가격 대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더 좋은 제품, 더 좋은 사운드 차고도 넘칩니다. 하지만, 이 가격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과 비교한다면 다른 어떤 제품을 언급하기는 힘듭니다. 역시 C.E.C.는 가성비 맞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 이 제품의 DAC기능입니다. 제품의 스펙은 한참 전 스펙이라 중저가 DAC 정도의 수준입니다만, 출력되는 사운드의 품질은 생각하는 그 이상입니다.

DAC도 스펙이 사운드의 품질이 아닌만큼 제조사가 제공하는 사운드튜닝이 어떤것인지 가성비 제품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 앰프와 마찬가지로 디자인과 마감입니다. 이 가격에 너무 많은걸 바라는게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도대체 왜 이 퍼런 불빛은 이리도 경망스러워 보일까요?

노브 푸쉬버튼으로 조작하는 느낌도 약간은 이질스럽긴 합니다만, 다른 무엇보다도 리모콘은 참 아쉽습니다. 이 제품에서 한두군데 고급스럽게 마감처리하고 리모콘을 더 고급스럽게 했다면 과연 어떤 반응으로 돌아왔을지가 참 궁금합니다.


 







마치며......



전 이 제품을 작은방 서브기기로 사용하려고 구매했습니다. PC에 들어있는 음원들과 패드,폰의 스트리밍을 듣거나 가끔 헤드폰도 들으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북쉘프와 연결해 듣고 있는데, 다른 무었보다도 사운드에 가장 만족하고 쓰는 중입니다. 100만원 정도에 앰프,CDP,DAC,헤드폰앰프를 한방에 해결한다는건 쉬운게 아닌데 그 어려운걸 이 녀석은 해내는군요.

메인시스템에 만족하시는 분도 저처럼 서브로 A클래스의 그 찰진 사운드의 쫀득함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매우 만족스런 결과를 얻으시리라 봅니다.

이제까지 하이파이를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 블루투스스피커나 미니오디오같은 단촐한 기기를 쓰시던 분이 하이파이 입문기로 이 제품을 구매하신다면 역시 좋은 선택이 될거라 봅니다. 스피커까지 150-200 정도의 투자로 정통 하이파이사운드를 경험하실 수 있는거죠.

특히 파워케이블 분리라던가 XLR단자 채용은 하이파이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케이블의 차이에 의한 극명한 사운드의 변화는 진정한 하이파이의 맛이기 때문입니다.

단, 하이앤드 사운드를 원하신다거나 엄청난 포스를 뽐내는 뽀대를 원하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더 지출을 하시면 원하시는걸 얻으시리라 봅니다.

자동차를 떠올린다면 페라*같은 느낌의 스포츠카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의 알차고 실속있는 잘 만들어진 차의 드라이빙감성을 느끼실만한 제품이란게 생각입니다. 하차감보다는 승차감에 만족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한달 아니면 두세달 후 이 제품의 에이징 후 사용기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ㅎ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성낙현 2019-01-26 20:08:23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웬지 사고 싶어 지네요

이현창 2019-01-26 22:19:54

    앞으로 어떤 제품이 어떤 가격에 풀릴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분간은 오디오시장에서 최고 가성비 제품으로 인정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