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들을 방에 조촐하게 모아봤습니다. 거실에 있는 거 다 치우라는 어머님의 명이 있으셨고 제 생각도 이제부터 낡아가는 오디오, 햇볕 안 드는 곳에 놓아야 겠다 이었구요. 중고로 팔면 한 달 생활비 정도 나오는 조촐한 기기들입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돈도 얼마 안 되는 거 그냥 끌어안고 끝까지 가려고 합니다.
시스템 전체 샷입니다. 좌측으로 노트북과 오른 편에 헤드폰 시스템, 그 옆으로 튜너와 시디 시스템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거실 여기저기에 하나씩 놓아두니 이모님께서 "여기에 하나 해두고 저기에 하나 해두고(기기들을요) 정신 사납다"고 하시더군요.
시디피만으로 이루어진 헤드폰 시스템입니다.
중고로 팔아봤자 몇 만원 나오지않지만 정말 진이 빠질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해서 조합해 놓았습니다.
소리야 만족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케이블들도 "ZU뫼비우스"에 "오야이데 로듐 팩토리 마감"으로 기기들 값과 비슷합니다.
눈썰미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시디피는 인켈 1195입니다.
고장품으로 저한테 와서 수리점을 몇 번 걸친 결과 수리를 하게 되어서(여기에도 사연이 있지만 넘어갑니다) 그 이후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라인업 시디피들이 명기는 명기입니다.
그 옆으로 헤드폰 시스템과 시디-테이프 미니콤퍼넌트 입니다.
헤드폰은 블랙에 튜너는 은색에 시디-테이프는 골드로 색상이 버라이어티 합니다.
시디-테이프 미니콤퍼는 마음에 잘 들지않아서요 차를 사면 곧 바꿀듯해요.(자가용이 없으니 오디오 취미는 바로 스톱이네요, 무거운 앰프들을 박스에 넣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도 한계가...)
여기에 또 턴테이블을 놓을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어디에 두어야하나...
아마도 시디-테이프 파트를 거실로 옮기고 거기에 턴테이블을 놓아야 할 거 같아요. ㅡㅡ;;;
인터넷하며 튜너를 틀어놓으면 위치상 오른쪽 귀로 실크한 라디오가 들려옵니다.
오른 귀 앞으로 스피커 좌측이 있고 오른 귀 뒤로 스피커 우측이 있습니다.
그대로 듣다보면 가상 5.1채널처럼 오른쪽 앞, 뒤로 소리를 분리해 듣게 됩니다.
오른쪽 귀를 쫑긋거리며 청력을 예민화시켜 봅니다.
오른쪽 앞 채널, 오른쪽 뒤 채널... 쫑긋거리는 귀의 각도를 달리하며 열심히 라디오를 듣습니다.
(알아서 해석해서 들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