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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의 페북에서 퍼온 글 / 416 합창단
자유자료실 > 상세보기 | 2019-04-23 09:06:39
추천수 1
조회수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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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양원석 [가입일자 : ]

제목

아는 형님의 페북에서 퍼온 글 / 416 합창단
내용
 팽목항 내려가는 버스에서 잠시 만났던 두분.
어제 두분에 대한 기억을 막내아들에게 들려주었는데 오늘 미선님의 고백을 읽게되니 반갑습니다.
막내아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공유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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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acebook.com/416choir/photos/pcb.2313621248920549/2313619918920682/



안녕하세요
부모님들과 함께 노래하는 앨토파트 조미선 입니다.
저는 416 합창단원이자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서명을 받고 있는 자원봉사자 이기도 합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고 비정규직 영어강사입니다.
막내딸이 올해 고3수험생이 되어 그어느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 삶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세월호 활동입니다. 
나에게 세월호란... 무엇일까?
그냥 제 삶이고 신앙입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일이나 광화문에서 서명을 받는일이나, 또 이렇게 416 합창단원으로 노래를 부르는 일, 이 모두가 제겐 똑같이 예배이고 하나님을 위한 활동 입니다.
저는 학생부때부터 재작년까지 36년동안 서울의 한 보수교회를 다녔습니다.
청년부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남편은 장로가 되었습니다.
송구하게도 제가 오랫동안 다녔던 그 교회는 노란리본을 달았다고 교회에서 내쫒김 당한 안산의 청년이 다녔다는 교회와 동일한 교단의 교회입니다. 
2014년 4월16일 고난주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교회와 목사님의 가르침대로 신앙생활을 해왔던 제 신앙의 정체성을 마구 흔들어 놓았습니다. 
수많은 생명을 바다속으로 내던진 국가와 사회도 이해할수 없거니와 내 평생 의지했던 교회가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비정상적인 태도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참사 한달후, 교회에서 배운대로 땅 밟기 기도라도 하면서 봉사 해야겠다는 생각에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봉사를 시작한 곳은 아이들 시신을 확인하는 검안소 였습니다.
검안소에서 32일이나 바다 속에 있었던 한 단원고 학생의 시신을 아이의 부모님과 함께 보았습니다. 참혹하고 참담했습니다. 울부짖던 어머니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광화문에서도 유가족 부모님들의 절망과 피눈물 흘리는 것을 여러번 목격 했습니다.
단식을 하고 삭발을 하고 삼보일배를하고 풍찬노숙을 하는 아픈분들에게 국가 공권력이 휘두르는 폭력과 비열한 토끼몰이를 또한 목격 했습니다. 
보수단체의 유가족 괴롭힘은 지독 했습니다. 
“아.. 아이들도 구하지 못한 이 국가가 아이들의 부모들 마저도 죽이겠구나..” 
이런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너무 안타깝고 미안해서 시작한 세월호 활동 이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위로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을요.
제대로된 진상규명만이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요,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요, 우리사회가 상처를 딛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루하고 더딘 진상규명 속에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반대자들의 험한 욕설을 듣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멈출수가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책임자도 처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1기 특조위는 박근혜정권의 방해와 은폐로 진실규명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국민들의 힘으로 2기 특조위를 만들었고 현재 활동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2기 특조위 역시 1기때와 같이 수사권이 없기에 조사활동에 많은 제한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저희는 “세월호 참사 전담 특별수사단 설치”를 청와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국정원과 기무사 박근혜와 청와대를 전면적으로 파헤치고 수사하지 않으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힐수가 없는데 이들을 수사하려면 검찰밖에 할수 있는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담고 있는 증거인 cctv dvr이 조작 되었다는 정황까지 드러났고 더 이상 늦출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5년간의 유가족 부모님들의 투쟁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온갖 조롱과 모욕과 핍박속에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진상규명 의지를 꺽지 않았고 
공권력에 위협 당하면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모님들이라면 끝까지 해내실 것이라 확신 합니다.
온 마음으로 부모님들을 응원하며 이 훌륭한 엄마아빠의 도전에 끝까지 한마음으로 함께 하겠노라 이시간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여기계신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 이신거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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