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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아스트로 블랙 22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7-03-16 14:53:07
추천수 32
조회수   5,389

제목

멜로디 아스트로 블랙 22

글쓴이

박종은 [가입일자 : 2002-11-23]
내용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 평어체임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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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본사를 두고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여 가격을 낮춘 진공관 앰프 전문 브랜드인 Melody社의 인티 앰프이다.

2A3라는 3극관을 채널당 2알씩 Push-pull 구성으로 사용한 앰프이며, 출력은 그 덕분에 22와트 정도이다.


언뜻 보면 플라스틱과 같은 외관이지만 실제 보면 피아노 마감으로 전체를 도배한 상당히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신품 가격대는 3백만원대라지만 오디오에서 진공관 앰프가 이정도 가격대면 겸손한 가격대임에 반해 실물은 풍모가 상당하다.


파워 노브, 셀렉터, 볼륨 노브 모두 금속제라서 묵직한 손맛이 상당하다.

리모콘마저도 두툼한 금속제라 묵직하다.



진공관 구성은 2A3X4, 6SN7X4, 101DX1 이다.

꽤 간소한 구성이다.

가운데에 이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수 있는 101D 진공관이 정류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맑은 음질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 글쎄 모르겠다.



소리 성향은 기대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소리였고, 한편으로는 실망이 좀 드는 소리이기도 하다.


음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아스트로 블랙 22 (이하 멜로디22)의 성능은 탁월하다.

저역대의 해상도가 약간 부족한건 음의 성향 자체가 중고음 위주의 성향이기 때문인걸 감안하자.

원래 2A3라는 3극관은 중고음을 듣기 위해, 특히 고음을 듣기 위한 진공관이 아니었는가.


퀄리티의 측면에서 말을 하자면 이 앰프의 해상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연결하자마자 특유의 쭉 뻗는 고음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밀하게 음의 한올 한올을 풀어내는 능력도 좋고, 그 고음을 예쁘게 갈무리 하는 능력도 좋다.

상당히 듣기 좋게 하나하나 짚어주는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81년 녹음 음반은 글렌 굴드가 마스터링과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음반으로써 소니 뮤직의 스테디 셀러이자 베스트 셀러이다.

이 음반의 특징적인 부분은 녹음 자체가 대단히 밀도감 있게 되어있으며 음표 하나하나의 울림을 가능한 한 캐치해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좀 밝거나 고음이 튀는 시스템에서는 여지 없이 자극적인 음을 들려주기도 한다.

잔향을 하나하나 표현 하려면 고음의 해상도가 좋아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들일수록 고음이 밝을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걸 멜로디22 앰프는 아무렇지 않게 맑고 단단하면서 자극 없이 풀어낸다.


보컬을 들어보면 이 앰프의 진가가 더 드러나는데,

고음과 중음대역이 투명한 시스템의 경우 중역대가 상대적으로 여위게 표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앰프는 그렇지 않다.

투명하고 순수한 중역대가 고스란히 재생된다.


맑고 해상도 좋으면서 투명하고 순수한 중역대에 저역도 만만치 않다.


이연구소의 우륵 38Df의 끝판왕급 저역에는 좀 모자라지만 라인 마그네틱 216IA나 낮은 중역대에서 뭉치던 오디오리서치 VT60, 파이오니어 VSX 리시버 등보다 더 단단하고 충실한 저역대가 나온다.


고음은 이쁘고, 중역은 투명하면서, 저역도 충실한 이 앰프에 약점은 없는가?


물론 있다.


이건 어찌보면 진공관 앰프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는데,


중고음대가 무기질적이다.

건조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촉촉함보다는 건조쪽에 더 가까운 소리이다.

진공관 앰프에 기대하는 촉촉한 고음, 그러니까 잔향이 많고 배음이 느껴지는 내추럴하면서 유연한 고음이 아니라,

뭔가 정제가 된, Sterile 한, 정확하되 무기질적인, Glassy한 고음이라는거다.

이건 우륵38Df도 소릿결이 좀 거칠고 소리의 올이 산만할지언정 느낄수 있었던 소리라는 점에서 좀더 TR에 가까운 소리라고 평할 수도 있겠다.

다만 이건 싱글 3극관 앰프와 비교하거나 라인 마그네틱 216IA처럼 삼극관 모드 구동이 있는 앰프와 비교했을때만 느낄 수 있는 점이라는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게다가 이건 기본 번들 진공관으로 느낀 점이고 진공관 앰프에서 진공관이 음색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한걸 감안하면 충분히 튜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4알이나 되는 6SN7은 어느 관이 프리관이고 어느 관이 드라이브관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서 쿼드 매칭을 해야할지 페어 매칭 2조를 해야할지도 분명치 않을뿐더러, 페어 매칭이 제대로 된 구관들은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실제로 이미 한번 바꿔봤다가 좌우 밸런스 안맞는 소리에 반품을 한 경험도 있다.


어쨌거나, 중고가 2백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진공관 앰프 중에 본인이 고음을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들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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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준 2017-03-16 20:33:02
답글

아리에따와 더블어 늘 궁금하던 엠프였는데 궁금증이 완벽히 해결되네요^^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사용기 감사합니다.

박종은 2017-03-16 20:45:31

    말씀 감사합니다.

기록 차원에서 간단하게 사용후기 적어봤습니다.

김경섭 2017-03-17 10:00:40
답글

사용기 잘 봤습니다..좋은 앰프지요 근데 예전에 사용했던 봐로는
"진공관 앰프에 기대하는 촉촉한 고음, 그러니까 잔향이 많고 배음이 느껴지는 내추럴하면서 유연한 고음이 아니라"
근데 전 아나라가 아니라 그렇게 느꼈습니다..사용관은 원관이구요...파워케이블을 잘 매칭하면 저음도 만족하게 나와 한동안
메인으로 사용했었습니다

박종은 2017-03-17 10:16:59

    그렇게 느끼셨군요.
솔리드스테이트이나 많은 진공관 앰프보다 훨씬 낫기는 합니다.

확실히 파워 케이블은 제가 인터케이블이나 스피커 케이블에 비해 막선만 겨우 벗어난 수준이기는 합니다.

혹시 괜찮은 파워케이블 적당한 가격 (20만원 미만)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가급적이면 따뜻한 성향으로요?

전권 2017-06-28 17:19:55
답글

순도가 높은 소리이고 구동력도 어느정도 나와주는 앰프지요. 약간 건조한 고역이 느껴진다면 바이칼 인터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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