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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레퍼런스. AKG Q701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5-02-27 11:10:47
추천수 72
조회수   3,969

제목

진정한 레퍼런스. AKG Q701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2003-08-16]
내용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집집마다 이어폰,헤드폰 서너개씩은 다들 가지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가격의 높고 낮음을 떠나 제품들마다의 다양성과 차별화된 특성들은 참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들어 닥터드@로 대변되는 저역대가 강조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청소년들이나 20대를 대상으로 한 패셔너블한 제품이 한동안 인기몰이를 했었습니다. 유행이라는 화두를 내건 채, 음질보다는 스타일이 주가 되는 주객전도의 시장구조는 저같은 나름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가끔 특정 대역이 강조된 소리의 헤드폰을 사용하다 모니터성향의 제품을 사용해 보면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오곤 합니다. 음역대 자체가 플랫한 성향에 약간은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착색 없는 음색의 스튜디오 모니터 헤드폰의 특징은 어쩌면 사운드의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받아들여지곤 하니 말입니다. 몇십만원을 주고 구매한 헤드폰이 저음이 붕붕거리지도 않고 박력이 없다라는 주변의 반응을 몸소 겪어본 바. 그런 반응은 쉽사리 예상할 수 있죠.

다들 잘 아시겠지만, 레퍼런스 헤드폰의 가장 일반적인 특징은 왜곡이 없는 사운드를 추구하기 때문에 플랫한 사운드에 높은 해상도, 가능하면 헤드폰 앰프와 같이 했을 때 더 좋은 소리를 내주는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헤드폰 매니아들이 생기는 이유가 적게는 몇십에서 몇백만원만 투자하더라도 그 10배 정도를 투자해서 갖출 수 있는 오디오시스템에 해당하는 소리의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집에서 볼륨 한 번 크게 틀 수 없는 환경이라, 언젠가부터 오디오보다 헤드폰에 꽂히게 되는 환경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더군요. 사실 오디오바꿈질에 비교해 비용부담도 크게 없고 더 다양한 쾌감을 느낄 수 있으니 헤드폰의 세계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였으니 말입니다.

AKG브랜드는 근래 인기 있는 브랜드 중 상당히 신뢰감이 가는 브랜드입니다. 다양한 제품군과 가격대비 완성도 높은 사운드는 접근하기 좋은 가격대의 젠하이져,소니등과 더불어 믿고 쓸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에서의 기준입니다. 유저들마다의 호불호는 어느 브랜드에서나 있기 마련이죠.
지금 올리는 Q701은 예전부터 관심이 갔었습니다만, 높은 가격대에 툭 지르기가 쉽지가 않았던 제품입니다. 집에 이미 레퍼런스 제품이라 불리는게 3개나 있는데 사실 또 구매하기란 녹록하지 않은 일이니 말이죠.
그런데...... 말도 안되는 가격에 떡 하니 올라가 있는걸 보고 이미 손은 마우스와 지갑에 향해 있었습니다.
제품 받은지는 꽤 되었는데. 이건 사용기 한 번 올려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AKG브랜드의 레퍼런스는 사실 K812입니다. 가격도 넘사벽이고 정말 쉽게 못 지르는 가격대죠.
812가 나오기 전까지 사실상 AKG의 레퍼런스는 K701이었습니다. 지금이야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발매 당시는 가격이 만만치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특히 Q701은 퀸시죤스가 사운드튜닝을 한 제품이라 나름 더 호기심이 가는 제품이었습니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원산지도 오스트리아.
거기에 한 때 80만원대 제품이 20만원대로 나왔으니. 지름신의 영접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나 싶습니다.


클래식하면서도 나름 특색있는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마감. 귀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벨벳 느낌의 이어패드.
형광 그린의 이쁜 컬러감.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아웃도어용으로 쓰실 분은 없으리라 보고 아웃도어용에 관련한 부분은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집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니 말이죠.

















Q701을 들어보면 나름 가볍다는 느낌입니다. 장시간 머리에 착용시 무게감이 덜 느껴진다는건 큰 장점입니다.
머리를 누르지 않으면서 상당히 편안한 느낌의 착용감은 AKG제품의 특징 중 하나죠.
특히, 얇은 두께감의 강화플라스틱 소재의 헤드밴드는 무게감을 줄이기 위한 부분으로 전체적인 착용감의 근간이라 여겨집니다.













자. Q701 사운드의 이미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저는 과감하게 "투명함"이라는 단어로 귀결 짓고 싶습니다.
모니터 제품답게 전체적으로 플랫한 성향에 단단한 저역과 한없이 투명한 해상도.
중역대와 고역대가 머리 위 쪽에서 울리는 느낌이라면 저역대는 목 아래쪽으로 느껴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역대는 벙벙거리지 않고 단단합니다. 뭐랄까. 조여주는 느낌의 저역대는 나름 타격감도 선사해주며 스테이징감을 주도해 가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투명하게시리 느껴지는 해상도는 사실 글로는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청명한 느낌의 맑음은 소름끼치게스리 아름답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의 특징은 탁 트인 개방감과 넓어지는 공간감이 우선이겠습니다만, 나름 무대를 정면에 두는 듯 한 느낌의 적절한 공간감이 느껴집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에요.
오픈형에서 느낄 수 있는 밀폐형의 조임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아름다움을 느낄 정도의 청명함과 그에 동반하는 레퍼런스급의 특징인 내츄럴한 날것의 느낌.
Q701은 무채색의 느낌.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조미료가 사용되지 않은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느낄 때의 쾌감이라고나 하기에 무리가 없을것입니다......






자...... 이 제품이 장점만으로 가득한 완벽한 제품일까 하면 그렇지 않은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헤드폰앰프에 물리지 않고 일반적인 아웃도어 환경에서처럼 스마트폰에 물려서 들어보았습니다.
어. 이건 아닌데 싶더군요.
커다란 벤츠 차체에 티고 엔진을 얹어서 달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가급적이면 헤드폰앰프에 물려서 사용하는 인도어 음감용으로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또 하나는 레퍼런스급임에도 불구하고 중후한 느낌은 없습니다. Q시리즈 자체가 나름 컬러감 있는 스타일이라 나이대가 있으신 분이나 중후함을 원하시는 유저들에겐 한없는 가벼움으로 다가갈 수 있겠더군요.

락이나 힙합쪽을 좋아하신다면 사지 마십시오. 엄청 심심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클래식이나 재즈, 보컬, 팝쪽에서는 정말 좋습니다만, 비트감 있는 음악과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는 사운드입니다.












고역과 저역대를 강조한 인위적인 사운드의 제품들이나 무언가 특징적인 부분들로 튜닝한 제품들과 이 제품은 확연히 다릅니다.
레퍼런스 모니터 헤드폰의 특징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마인드가 있으시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특히, 헤드폰앰프가 있고 제공되는 두개의 길다란 케이블로 집에서 음악감상을 하신다면 최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가격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기존에 출시되었던 80만원대의 가격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갈 인연이었겠습니다만, 20만원대의 가격은 그냥 어떻게 넘길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입니다.





이 제품의 가치를 한가지 사례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중학교 아들 녀석이 Q701을 들어보고는 한마디 하더군요.
"아빠, 귀 버렸어"
나름 오디오파일을 아빠로 둔 아들 역시 소리를 아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제가 잘 쓰는 귀 버린다는 표현도 하고.




그동안 제가 가장 손이 많이 가던 제품은 10년 가까이 써오던 젠하이져의 HD600이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는 손이 제일 많이 가는 녀석이 바뀔 지도 모르겠네요.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들께 좋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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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2015-03-01 14:07:42
답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하이파이오기전 헤드파이쪽에 발을담궜었죠.
나름 헤드폰회사도 많았고...
당시 오디오테크니카(오테)w-1000과 그라도(헐~모델명이 생각안나네요.1000은아니구
그아랫급이였을겁니다.ㅎ)를 사용했는데 두놈다 성격이 다른모델이라...^^
w-1000을 아웃도어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주위시선도 무시해버렸습니다.(밀폐형에
그 착색음이...^^)
지금은 akg501하나만 보유중입니다만...혼자 쓸쓸히 먼지뒤집어쓰며
옷걸이용못에 덩그러니 걸려있습니다.ㅎ
나중에 여유있으면 오테,젠헤이져,그라도등 레퍼런스급으로 하나씩은
갖추고싶네요.(가격이 많이 착해지길 기다려야겠습니다.ㅎ)

윤승욱 2015-03-17 17:32:18
답글

리뷰 잘봤습니다
저도 한동안 Audeze LCD 2 에 빠져 외국모사이트에서 커스텀 케이블도 사고 듣고있다가
방한구석에 먼지쌓여있던 Q701 을 꺼내들었는데
뭐랄까요..조미료가 빠진 담백하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이랄까요
갑자기 이 헤드폰으 매력에 빠져서
다시 이걸로만 계속 듣고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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